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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어머니들

갱스브르 조회수 : 1,867
작성일 : 2013-10-05 00:37:48

석 달째 접어들었다.

첫 날의 서먹함과 경계심이 사라지니 안면도 생기고

이상하게 처음 앉은 자리가 지정석이 됐다.

족히 30여 명...

일부러 맨 뒤 중앙쯤에 자리했는데, 맨 앞자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텅 비고...ㅋ

코앞에서 강사랑 눈 마주치기는 누구나 부담스런가 보다.

다들 필기하고 경청하기 바쁘시다.

난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든데...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니 나랑 연배는 2명 정도..

대부분 50대 초중반이 대세다.

그런데 어쩜 그리 곱고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강사님께 질문도 잘 하시고 시간이 지나니 마주치면 미소도 주신다.

그 텅 비었던 앞자리가 이젠 서로들 먼저 와 자리 다툼하는 곳이 됐다.

한 달여 지나자 뭉치고 흩어지고 ...

가끔 짬 나면 차도 마시고 사는 얘기 등등...

뭐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어머니들의 얼굴 저쪽엔 나름의 슬픈 얘기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어차피 수강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을 텐데...

그래서인지 한 번 무장해제된 마음은 거침없이 열려 놀라기도 여러 번...

남편, 자식들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단다.

그러게..왜 가족들하고는 서로가 벽이 될까?...

벌써부터 수강이 끝나면 밖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자고 으샤으샤 하시지만,

난 왠지 내키지 않는다.

낯설고 친숙한 마음이 동시에 있는 지금이 좋다.

모임이라는 강제가 되는 순간 부담이라는 불편함이 올 거다.

그래도 시간 되면 식구들 밥 차려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서두르신다.

" 웬수들..나 없으면 물도 못 마셔!.. XX..."하시면서

참..따뜻한 욕이다...

 

 

 

IP : 115.161.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0.5 6:50 AM (121.168.xxx.52)

    따뜻한 욕...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표현이네요

  • 2. ...
    '13.10.5 10:24 AM (118.221.xxx.32)

    ㅎㅎ 곧 50 되는 나이니 이해가 갑니다
    미우면서도 사랑하는게 가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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