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화센터 어머니들

갱스브르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3-10-05 00:37:48

석 달째 접어들었다.

첫 날의 서먹함과 경계심이 사라지니 안면도 생기고

이상하게 처음 앉은 자리가 지정석이 됐다.

족히 30여 명...

일부러 맨 뒤 중앙쯤에 자리했는데, 맨 앞자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텅 비고...ㅋ

코앞에서 강사랑 눈 마주치기는 누구나 부담스런가 보다.

다들 필기하고 경청하기 바쁘시다.

난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든데...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니 나랑 연배는 2명 정도..

대부분 50대 초중반이 대세다.

그런데 어쩜 그리 곱고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강사님께 질문도 잘 하시고 시간이 지나니 마주치면 미소도 주신다.

그 텅 비었던 앞자리가 이젠 서로들 먼저 와 자리 다툼하는 곳이 됐다.

한 달여 지나자 뭉치고 흩어지고 ...

가끔 짬 나면 차도 마시고 사는 얘기 등등...

뭐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어머니들의 얼굴 저쪽엔 나름의 슬픈 얘기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어차피 수강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을 텐데...

그래서인지 한 번 무장해제된 마음은 거침없이 열려 놀라기도 여러 번...

남편, 자식들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단다.

그러게..왜 가족들하고는 서로가 벽이 될까?...

벌써부터 수강이 끝나면 밖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자고 으샤으샤 하시지만,

난 왠지 내키지 않는다.

낯설고 친숙한 마음이 동시에 있는 지금이 좋다.

모임이라는 강제가 되는 순간 부담이라는 불편함이 올 거다.

그래도 시간 되면 식구들 밥 차려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서두르신다.

" 웬수들..나 없으면 물도 못 마셔!.. XX..."하시면서

참..따뜻한 욕이다...

 

 

 

IP : 115.161.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0.5 6:50 AM (121.168.xxx.52)

    따뜻한 욕...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표현이네요

  • 2. ...
    '13.10.5 10:24 AM (118.221.xxx.32)

    ㅎㅎ 곧 50 되는 나이니 이해가 갑니다
    미우면서도 사랑하는게 가족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742 전세집에 식기 세척기 설치 가능한가요? 8 설거지 안녕.. 2013/11/05 4,467
317741 천주교 부산교구 정평위 시국미사... 3차 시국선언문도 발표 2 참맛 2013/11/05 841
317740 결혼10년차..이게 그렇게 화날 일인지 봐주실래요?? 30 짠하네요 2013/11/05 15,597
317739 검찰, 이동흡 소환 검토 세우실 2013/11/05 979
317738 20대인데 무릎 고장이에요 9 123 2013/11/05 1,574
317737 11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3 세우실 2013/11/05 686
317736 우리 간첩이 쉽게 위축되고 불안해서 헛소리를 하면 1 우리간첩정신.. 2013/11/05 669
317735 누구를 만나든 akjsh 2013/11/05 572
317734 여자한테 이쁘다고 칭찬하면 작업으로 오해하나요? 7 seduce.. 2013/11/05 2,834
317733 이럴수가....쓰레기 결혼한데요...ㅠ.ㅜ 19 시나몬 2013/11/05 20,562
317732 잠꼬대까지 닮은 남편과 딸 1 사랑이야 2013/11/05 917
317731 남편아직도안왔어요 11 2013/11/05 2,319
317730 굿와이프 파이날 시즌 5 -스포 1 미세스플로릭.. 2013/11/05 1,647
317729 이니스프리나 혹은 타매장에서 괜찮은 시트팩 추천해주세요 2 랭면육수 2013/11/05 1,775
317728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을 다시 봤는데 3 좋다 2013/11/05 938
317727 골로 가는 장난질 우꼬살자 2013/11/05 651
317726 영국 교민들의 국정원 군 개입의 부정선거 규탄 시위 생중계 15 light7.. 2013/11/05 1,880
317725 건강검진 소견서를 못받았어요 1 건강검진 2013/11/05 747
317724 한달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이... 8 dd 2013/11/05 3,195
317723 이번에 전월세 제도가 같이 바뀌네요 11 viko 2013/11/05 4,185
317722 과자봉지를 뜯는 새로운 방법 7 우꼬살자 2013/11/05 3,182
317721 혹시 퓨리니님 연락처 아시는분.. 4 .. 2013/11/05 743
317720 헐~ 이 기사 보셨나요? 5 왕짜증 2013/11/05 2,158
317719 길고양이 4시간 병원진료 65만원... 65 지혜를 나눠.. 2013/11/05 13,678
317718 k? 국악광고 부담스런분 계세요? 41 ... 2013/11/05 3,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