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와 정말 얼굴 안보고 싶습니다.

1234 조회수 : 4,448
작성일 : 2013-10-04 14:15:17
 자립심 강해 둘만의 힘으로 결혼 생활 시작했던 우리 부부에게
 결혼과정에서도 그렇게 시끄러운 마찰을 일으키시며 저한테 비수를 꽂으셨지만
 그래도 좋은 마음 먹고 잘 대해드리려 노력하며
 매달 생활비, 명절, 생신, 어버이날, 연초 남편 회사 보너스 나올 때마다
 적으면 30, 많으면 50씩 드리며 살았어요.
 그렇게 평균 이상 받아가며 사셨으면서

 끊임 없이 다른 집 자식들은 얼마나 많이 주는데, 너희는 왜 안주냐고 불평하시고
 그런 불평이 주변 가족들에게 더 설득력있게 만들려고
 며느리인 저를 없는 말, 거짓말 만들어가며 못된 며느리로 만들어 온,
 노후대비도 없는 상황에 돈 잘 쓰며 사시는 시어머니십니다. 

 그런 어머니 농간 대충 다 알면서도 그래도 분란 안만들려고 큰 소리 안내고 살았는데,
 연초 무렵 또 한번 무리한 요구를 하셨어요. 
 더 이상 이런 요구 받아드리면 답이 없겠다 싶어 딱 연락을 끊었습니다. 
 남편은 어머니 말에 가끔씩 당하기도 하는 어리숙한 면이 있지만
 자기 어머니의 그런 면에 대해 많이 미안해 하는지라 제 뜻대로 해줬어요. 
 
 연락 끊은 기간 동안 저 없는 낮시간에 두번쯤 혼자 손주보고 싶다는 이유로 찾아오시더니
 지난 주말엔 시아버지 모시고 거의 쳐들어오셨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쓰려니 심장이 답답해와 못쓰겠어요.
 오셔서도 대화는 시어머니가 혼자 자기 합리화하는 얘기로 거의 흘러갔습니다.
 4살 아들이 대화를 조금 듣더니 "엄마 숨막혀요" 하는 게 마음 아파
 아이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저는 대화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나마 말 하는 짧은 시간도 제대로 활용은 못했어요.
 그간 마음속으로 어머니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무수히 생각해왔으면서도
 다시 마주치니 너무 화도 나고 당혹스러워 말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래도 파편적으로나마 얘기를 하면할수록 시아버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변해가셨는데
 시어머니는 끝까지 큰소리 치다 시아버지 손에 이끌려 겨우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드리던 50만원 매달 생활비는 너무 액수가 적어 그냥 용돈이지 생활비는 아니라시네요.
 (저희가 드리는 돈과 아버지가 아르바이트해서 버시는 돈 등 합쳐 월 수입 200만원은 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앞으로 명절 도리는 절대로 꼭 해!" 하고 
 어깃장을 부리듯 소리치며 가셨습니다.
 명절에 아들며느리 안오는게 남보기 창피하셨나봐요. 
 
 여기 분들은...제가 뭐라 더 말씀 안드려도 이 답답한 심정 이해해주시겠지요..
 돈이 아까워서 어머니가 미운 것은 아니라는 거..
 더 많이 돈쓰더라도 서로 애틋해하는 그런 관계였다면....
 이 어머니와는 그런 건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왜 저렇게밖네 못 사시는 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와중에...가을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참 마음이 춥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다시 좋은 얼굴로 마주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람이 너무 싫어지니 얼굴 대하기도 고역이고, 한번 보고 나서 망가진 기분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네요. 

 
 

 

 
IP : 218.152.xxx.4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노비아
    '13.10.4 2:24 PM (211.243.xxx.38)

    또 쫓아오시건 멀건 가지마세요
    돈도 줄이시던가요
    남편이 외아들인가요?
    가정을 지키는건 님 의지입니다
    와서 행패를 부리더래도 제발 자기발로 찾아가진 마세요
    사람 천성 안변합니다
    저도 그 비슷한 삶을 살아왔기에 용기드려요
    애가 크고 나이가 들면 남편도 차차 정신 차리더라구요
    남의 이목이 자식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남하고 어울려 해피하게 살아가시게 의도적으로 신경 끊으세요

  • 2.
    '13.10.4 2:26 PM (116.121.xxx.225)

    그 마음 알아요..
    토닥토닥 해드려요..

    조건 따지자면 저 남자와 결혼 안했을 거지만
    모든 걸 그 사람 하나 걸고 결혼했는데
    그 나머지 마저 채워지지 않을 때..
    정말 절망이더라구요.
    맞아요..
    돈이 아가워서가 아니었어요. 처음엔..

    내가 이렇게 힘든데 내 마음을 좀 알아주지..
    내가 아.. 하는 걸 알아주지 못할 거라면 좋다.. 그건 그래도 좋다
    하지만.. 다른 데 가서 내가 악악 했다고는 거짓살붙여 말하지는 말아야지.
    그런데 그것조차 안되니까
    이젠 돈이 아까워지더군요.
    정말.. 일원 한 푼도 주기 싫어요.
    도리.. 그런 거 잊었어요..

    힘내세요..

  • 3. ..
    '13.10.4 2:30 PM (112.187.xxx.191)

    수입이 없는 분들도 아니면서
    게다가 결혼할 때도 비수 꽂고
    원글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기우일지는 모르겠는데
    친정에 한달 20도 안보내는 시누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댓글달지도 몰라요.
    적당히 걸러 들으시고
    아기랑 즐겁게 지내세요.

  • 4. 으이구
    '13.10.4 2:32 PM (118.42.xxx.151)

    철딱서니 시모네요...
    저런 아줌마들은 대체 자식 며느리를 돈주머니 아니면 남들앞에서 과시나 체면용으로밖에 안보는거 같아요.
    그리고
    힘들어도 잘해드린다는건, 님의 욕심일수 있어요.. 형편 뻔한데 남의 집보다 더 잘해드리면, 처음만 말로 고맙다고 하지..거기에 맞춰 점점 씀씀이도 커지고 바라는것도 더 많아져요..
    애나 어른이나 기본을 넘어서 너무 잘해주고 과잉충성하면...염치없어져요...
    이제라도 적당히 용돈 커트시키고 절제하는 법을 배우게 하세요...
    노후대책도 변변히 없으면서 좋은것만 쓰려는 분들 주변이 꽤 있어요...남편, 자식 봉으로 삼아서...;

  • 5. ...
    '13.10.4 2:41 PM (118.38.xxx.220)

    대책이 없는 사람들은
    멀리하면서 사는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음

  • 6. ㅇㅇㅇㅇ
    '13.10.4 2:47 PM (218.152.xxx.49)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여기 아니면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왔는데... 답답한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요..

  • 7. 어차피 지금
    '13.10.4 2:49 PM (182.211.xxx.88) - 삭제된댓글

    욕들었니 남편과 협의하에 앞으로 10년이상 계속할 수 있는만큼만 하세요..오셨다 갔다고 다시 도돌이되면 앞으로 계속 찾아오세요..

  • 8. 아들이 노후보장용으로 낳은 거였으면
    '13.10.4 3:44 PM (116.120.xxx.241)

    아들 붙잡고 아들한테 돈내놓으라지 왜 남의 딸한테 행패인지 몰라
    시어미들 남의 딸 잡지말고 본인 아들 잡으시오들

  • 9. 님도 불쌍하고
    '13.10.4 3:47 PM (124.199.xxx.18)

    시아버지도 불쌍하네요.
    그 나이에 그 정도 버시면 잘 버시는건데 애들을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모으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게 모자라다니.
    저런 시어머니 같은 분 오래 사는데.

  • 10. ...
    '13.10.4 3:52 PM (39.7.xxx.188)

    부모 자식도
    사랑으로 맺어온 집이 있고,
    갑,을처럼
    무조건 자식이면 부모한테 수그리고 엎드려야 하는 것처럼 교육(세뇌?)받은 집이 있는거 같아요

    전자의 부모님은
    존경받고 효도받아 마땅하지만,
    후자라면 효도도 선택이 되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부모가 효도받을 자격있는건 아니죠...
    무슨 목적으로 자식낳아 길렀는지 의심스런 사람들도 노인들 중에 참 많은거 같아요..
    의무감, 잊을만 하면 잊으세요..

  • 11. 담에
    '13.10.4 4:34 PM (218.38.xxx.24)

    또 쳐들어오시면 그냥 옷 입은채로 지갑들고 밖으로 나가세요
    상대하지 마시고 강하게 나가세요

  • 12. ...
    '13.10.4 4:47 PM (118.221.xxx.32)

    더 기죽을 때까지 연락도 가지도ㅜ마세요

  • 13. ...
    '13.10.4 5:01 PM (211.36.xxx.190)

    한번 오실때마다 돈 줄이세요

  • 14. 루이
    '13.10.16 10:59 PM (112.169.xxx.1)

    흠님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494 복비계산좀 부탁드려요 5 이사가요.... 2013/10/14 642
307493 오늘 혹시 간송미술관 가신 분 있어요? 4 혹시 2013/10/14 1,768
307492 고집스런 7살 아들래미 어찌하나요? 9 희진맘 2013/10/14 1,225
307491 박근혜 정부, 보수단체에 144억원 지원했다 7 샬랄라 2013/10/14 946
307490 열 많은 체질에... 1 고지대 2013/10/14 701
307489 전화로 보험드는거 괜찮나요? 7 ... 2013/10/14 870
307488 민주 “새누리 윤상현이 차기 대통령이냐” 차기대권 윤.. 2013/10/14 701
307487 강아지나 고양이 공포증 극복하신분 계실까요? 8 .. 2013/10/14 1,790
307486 커피머신 일리랑 네스프레소 중에 어느 걸로 살까요? 5 커피머신 2013/10/14 2,803
307485 라텍스 2 ... 2013/10/14 645
307484 오쿠로 사골끓여보신분~~ 5 오쿠 2013/10/14 6,065
307483 친정 엄마 주무시는줄알고 1 곤란해 2013/10/14 2,090
307482 끌어올림)2012년 에이급수학 1-상,하... 3 베이글 2013/10/14 1,099
307481 하정우가 잘생긴건 아니죠? 11 ..,, 2013/10/14 2,475
307480 오토비스 사용하시는분들 괜찮나요? 5 .. 2013/10/14 1,525
307479 그렇게 간단한 것이였나? ... 2013/10/14 397
307478 전문직 논쟁이 한창이네요 의사로서 이야기해보면.. 27 ... 2013/10/14 6,593
307477 어떻게하면 혼자 잘 수 있을까요? 2 겁장이 2013/10/14 612
307476 손톱에 검은 점이 생겼는데 이게 뭘까요? 2 써니신 2013/10/14 13,520
307475 나 좀 말려줄 사람... 57 벽지선택 2013/10/14 14,788
307474 매실액을 걸렀는데요... 3 임은정 2013/10/14 1,093
307473 SK3천포인트 신청하기 입니다. 2 봄가을 2013/10/14 942
307472 60대 여성분이 쓰실 컴퓨터요. 노트북,데스크탑,일체형pc중에 .. 11 2013/10/14 1,274
307471 진격의거인 중학생 봐도 되나요 3 ... 2013/10/14 1,757
307470 ‘문재인 잡기’에 쏟는 힘 민생에 쏟아야 합니다 1 샬랄라 2013/10/14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