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시골밥상 받아봤어요.
오.~ 조회수 : 2,454
작성일 : 2013-10-04 12:57:47
어제 남편 지인분께서 점심초대를 해주셨어요.
누군가의 집밥에 초대받아본게 얼마만인지.
마당있는 시골집이니 아이들 데리고와서 놀리라고 하셔서 애들 데리고 찾아뵈었는데
집을 둘러싸서 온갖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대문같은 걸 여니 큰 개 한마리가 반기더라구요.
집은 좀 오래되긴 했는데 빽빽히 책이 꽂혀있는 서재도 참 멋있고.
점심을 차려 주셨는데
옥수수알과 조? 같은게 섞여진 흰밥
메인요리는 갈치조림
우거지된장국
반찬은 호박삶은거?
생부추무침
가지쪄서 무친거
마늘쫑, 고추 간장장아찌
부추 간거에 톡톡 씹히는 들깨와 해바라기씨를 넣은 부추전.
저 첫만남인데 염치불구하고 두그릇 먹었어요.
정말 어찌나 맛있던지 편식하는 큰아이도 손님초대여서 그런지 골고루 잘 먹고 둘째도 오물오물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그 분이 웃으며 말하시길, 이 밥상에서 사다가 한건 갈치뿐이라고.
다 집에서 기른거래요.
밥 먹고 고양이 구경시켜 주신다고 뒷마당 갔더니 너무나 예쁜 까만 페르시안 새끼 고양이가 쪼로록.
넘 귀여워 큰 애가 기르고 싶다고 난리.
분양하고 있다고 한마리 가져다 기르라는데 제가 너무 자신이 없어서 못데려왔어요.
그리고 다시 옆마당? 가서 남편에게 감 따서 가져가라고.
아이도 신나서 순식간에 한 소쿠리.
즉석에서 깍아서 껍질은 그냥 마당에 툭 던져버리고 먹어봤는데 떫지도 않고 아주 맛있더라구요.
근데 모기가 넘 많아 어린둘째랑 전 집 안에 들어가있었고,
큰 아이는 그 분 손잡고 고추도 한소쿠리 따오고, 고구마는 좀 캐보니 너무 작아서 다시 덮었다네요.
우리 아이가 시골 참좋~타! 했다면서 그 분이 어찌나 웃으시는지.
가지, 풋고추, 감, 호박 엄청 큰거까지 집에 오는데 트렁크가 꽉 찼어요.
10월 중순쯤에 큰 애 고구마 캐러 꼭 오라고 해주셔서 아이도 막 들떴어요.
그리고 녹차. 뽕잎차, 등등 온갖종류 다 기르신다던데 이번 겨울에 남편이 잎 찧을때 가서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정말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는데.
일거리 생각하니 전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여름엔 오전 2시간, 겨울엔 오전 저녁 2시간씩 일하신다더라구요.
배고파서 뭐 해먹을까 하다가 어제 밥상이 넘 생각나 주절주절 한번 적어봤어요.^^
IP : 220.124.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0.4 1:06 PM (112.187.xxx.191)시골가서 살고 싶은 제 마음에 불을 지르셨네요.^^
2. ...
'13.10.4 1:06 PM (1.247.xxx.201)직접 기른 채소는 마트에서 사온거하고 맛이 틀리더군요.
거기다 정성이 더해진데다 좋은 공기 마시며 드셨으니 정말 맛있었을듯.3. 와
'13.10.4 1:21 PM (119.203.xxx.233)그런 밥상 차려주시는 분도 정감이 가고, 그 얘기를 이렇게 조곤조곤 써주시는 원글님도 정감이 가네요 ^^
4. ㅇㅇㅇㅇ
'13.10.4 1:32 PM (218.152.xxx.49)낭만적이다... 그런 생활 꿈만 꾸어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307309 | 부부 싸움만 했다하면 이혼을 말하는 남자 4 | ... | 2013/10/07 | 1,977 |
| 307308 | 지인 언니가 학습지 교사하다가 정신병 22 | ... | 2013/10/07 | 23,653 |
| 307307 | 마시면 몸에서 열이 확~나는 차? 뭐가 있을까요? 4 | 가을 | 2013/10/07 | 1,468 |
| 307306 | 혹시 용한 점집 아시는 분 계실까요? 8 | 답답 | 2013/10/07 | 4,050 |
| 307305 | 학교선생님과 맨날 싸우고 오는 4학년 33 | ... | 2013/10/07 | 4,895 |
| 307304 | 술 잘 마시게 생긴 얼굴은 뭘까요? 7 | 궁금타 | 2013/10/07 | 7,665 |
| 307303 | 재즈 좋아하시는 분 필수 다운 | 우왕 | 2013/10/07 | 752 |
| 307302 | 어제 홈쇼핑 옵티머스 뷰2 나왔는데요. 10 | .. | 2013/10/07 | 3,248 |
| 307301 | 토플에 관해 알려주세요 3 | 초보 | 2013/10/07 | 654 |
| 307300 | 마른오징어로 충무김밥용 오징어무침하기문의 1 | 마른오징어 | 2013/10/07 | 1,259 |
| 307299 | 유달리 피부 누런 분들... 6 | 계시나요? | 2013/10/07 | 2,645 |
| 307298 | 핸펀 | 카톡 | 2013/10/07 | 392 |
| 307297 | 소개팅남들 다 이래요? 17 | 가을탄다 | 2013/10/07 | 6,874 |
| 307296 | 국가법령정보앱 100만돌파 기념으로 LG휴대용 포토 프린터 쏜다.. | bubzee.. | 2013/10/07 | 941 |
| 307295 | 천일문교재는? 5 | 천일문 | 2013/10/07 | 2,007 |
| 307294 | 수제비 어떻게 끓이면 맛나나요? 10 | 김치랑 | 2013/10/07 | 3,099 |
| 307293 | 여자의 직감이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어요 _ 반전 작렬!! 16 | 직감 | 2013/10/07 | 19,153 |
| 307292 | 월세 계약시 1 | 부동산 | 2013/10/07 | 665 |
| 307291 | 어디서 알아볼 수 있나요 4 | 일자리 | 2013/10/07 | 494 |
| 307290 | 무슨 며느리님의 돼지불고기 레서피 찾아요. 32 | ㅠㅠ | 2013/10/07 | 5,868 |
| 307289 | 라면 자꾸 먹으니 중독되는것 같아요 6 | 그렇네 | 2013/10/07 | 2,981 |
| 307288 | 중고 세탁기 괜찮나요, 1 | panini.. | 2013/10/07 | 1,272 |
| 307287 | 여자 아기 이름 답이 안나와요 24 | ... | 2013/10/07 | 2,227 |
| 307286 | 상한 음식물도 음식물쓰레기인가요? 4 | .. | 2013/10/07 | 4,719 |
| 307285 | 핸드드립용품 오프라인 매장 -부산 추천 바랍니다. 1 | 문의 | 2013/10/07 | 99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