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

... 조회수 : 417
작성일 : 2013-10-02 18:51:10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좀 무능했어요.

억척스런 엄마덕에 집장만도 하고 자식들이 대학공부도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언제나 큰소리만 쳤어요.

대학나온 사람들을 보면

"부모 잘 만나서 대학나온 주제에...나도 부모 잘 만났으면 그 자식보다 더 좋은대학 나왔을거다."

라고 소리쳤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면

"어디서 사기나 쳐서 돈벌었지.나도 사기치면 그것보다 돈 더 많이 벌수 있어."

라고 소리쳤어요.

여하튼 아버지보다 무어라도 하나 나은 사람은 다 하자가 있다는 식이었어요.

어려서는 그런 아버지가 안타까웠어요.

아버지도 좋은 부모 만났으면 훨씬 훨씬 좋은 대학 나와서 성공했을텐데...

아버지가 너무나 착한 사람이어서 사기같은건 치지 않아서 가난한거야.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이것밖에 못 벌었다."라고 했다면

오히려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더 고마움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아버지는 늘상 세상탓,부모탓,주위 탓만 했어요.

별다른 노력도 없이 남의 탓만 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모임에 나갔는데 아버지와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어요.

이번에 사업으로 성공해서 월 삼천넘게 버는 이웃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사람이 대뜸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기 같으면 훨씬 더 성공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그 사람을 막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물론 내색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장구쳐주고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465 길고양이 참치캔을 주고 왔는데요. 23 가을 2013/10/14 3,880
    307464 감사합니다 12 궁금 2013/10/14 1,935
    307463 파워블러그나 괜찬은블러그 추천바래요 2 미라클 2013/10/14 1,424
    307462 쌀보관 기능이요~ 김치냉장고 2013/10/14 657
    307461 홈베이킹 수업하는 가게를 오픈하는데.. 선물로 머가 좋을까요? 1 휴직중 2013/10/14 800
    307460 지난주 버스폰 신청하신 분들 개통 다 됐나요..? 1 에잉 2013/10/14 621
    307459 82님들~미국 공항 입국 통과할 때 뭐라고 물어 보나요? 15 미국 첫 방.. 2013/10/14 2,481
    307458 글씨를 잘 쓰고 싶어요 4 .. 2013/10/14 1,144
    307457 심상정 삼성의 노조 무력화 문건을 최초로 입수해 오늘밤 JTB.. 희동이 2013/10/14 660
    307456 아빠어디가 나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다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17 해피 2013/10/14 3,860
    307455 홈쇼핑모델 백화점모델 1 현지 2013/10/14 1,217
    307454 민디 프로젝트 보시는 분 있으세용^^ 1 미드 2013/10/14 821
    307453 "조두순 재처벌 하라" 제2의 도가니 들끓나 7 샬랄라 2013/10/14 1,302
    307452 <주역>책, 보통 사람도 읽을 수 있을까요? 4 ++ 2013/10/14 1,190
    307451 병신아~~~하면서 우세요 12 시어머니 2013/10/14 3,101
    307450 오늘 일베충의 과제는 전문직, 잘난 남자와 결혼하고픈 여자입니다.. 6 멍멍 2013/10/14 1,690
    307449 여기 엄마들.본인이 시어머니되면,더하면 더하지는 않을껄요? 18 ,,// 2013/10/14 2,314
    307448 주방세제 땜에... 5 월요일 2013/10/14 1,244
    307447 간단한 영어표현 부탁 좀 해도 될까요? 2 해피맘 2013/10/14 554
    307446 한국귀국시 미국 은행계좌닫는 문제 질문이요~ 3 귀국녀 2013/10/14 2,377
    307445 고속터미널 부근 아파트 10 귀국 2013/10/14 2,761
    307444 위로 잘하기 .. 2013/10/14 486
    307443 속보 3> 미정부 업무정지사태 속보3 4 2013/10/14 1,916
    307442 홍명보,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 아니다".. 3 hide 2013/10/14 1,492
    307441 정말 수준낮은 댓글에 모두가 동의하던데 제가 너무 이상적인가요?.. 9 .... 2013/10/14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