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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참 피곤하네요ㅜㅜ

명절 증후군 조회수 : 3,066
작성일 : 2013-09-26 15:51:11

결혼한지는 이제 7년으로 접어들고 있고 처음으로 명절 후유증을 제대로 겪네요.

어머니께서는 항상 앓는 스타일이세요. 매번 전화할 때마다 놀러가실 때 외에는 거의 컨디션 좋은 적이 별로 없으셨어요.

밖으로 놀러다니시고 외로운 것 절대 못 참으시지만 주관이 강하시니 친구 사귀기 어려우시구요.

자식들은 모두 어머니는 약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 제가 보기에는 꾀병이시거든요. ㅠㅠ

 

여러 번 어머니를 겪다보니 자식들의 관심과 복종을 얻으려고 소위 머리끈 매고 드러누시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죽어갈 듯 기운 없다고 하시다가도 자식들이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하면 마치 시트콤처럼 벌떡 일어나 웃으며 활동하시고

내가 몸이 너무 아파 죽겠다 하시다가도 링거 맞거나 피로회복제 드시고 30분 내에 다 쾌차.

작년까지는 그렇겠거니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정도가 더 심해지시고

요즘은 남편에게 -저희 남편이 울 엄마~이러면서 얘기를 잘 들어줍니다 - 아주 적극적으로 징징거리시는(?) 듯해요.-_-

 

여행 가신다고 하면 7시간 대중교통 이동도 문제 없으신 분이신데, 이번 명절에는

 물병 하나 들 힘 조차 없으시다면서 제 남편에게 들라고 하며 남편 팔에 기대듯 손잡고 산책하시더군요.

솔직히 연세드신 어머니와 아들놓고 경쟁하고픈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고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전략이 먹힌다는 생각에 홧병 나려해요. ㅠㅠ

 

수시로 보약에, 각종 건강식품에...남편이 어머니가 몸이 안좋으시니 어쩌냐고 말할 때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자식들에게 아프다는 핑계로  자식들을 쥐락펴락 하시는 걸로 밖에 안보이거든요.

언제까지 어머니를 우쭈쭈하며 끌려 다녀야 하는 건지 원...

오늘 또 전화 드릴건데 요즘은 전화 통화할 때 마다 그 기운 없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안좋고 어디 가서 무슨 치료를 하고 ...

그 얘기 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로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요.

 

아후..속풀려고 주절주절 적어도 이 두근거리는 심장은 풀리질 않네요. ㅜㅜ

 

IP : 147.6.xxx.2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13.9.26 3:57 PM (175.116.xxx.168)

    마음이 예쁘지않은 며느리..
    . 늙는것도 서러운데 아파도 내색하면 저렇게 생각할까 무섭네...
    언젠간 당신도 늙습니다

  • 2. ...
    '13.9.26 3:57 PM (122.38.xxx.90)

    전화 안 하시면 안되나요?
    울 시어머니는 항상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고 하시면서
    다 늙은 아들이랑 며느리는 어찌나 힘들게 하시는 지...
    전화를 줄이고 있습니다,

  • 3. ..
    '13.9.26 4:14 PM (211.234.xxx.62)

    딱 저희 시모 이야기네요....
    아버님하고 사이가 안좋으셔서 제남편을 남편대신으로 생각하신답니다.
    무얼하건 가까이 사는 아들하고도 안하시고 40분 차타고 가야하는 제남편 부릅니다.
    하물며 선풍기 하나를 사더라도요..
    남편 역시 불쌍하고 항상 아픈 울엄마...랍니다.
    저보다 손목힘이 더 쎈 분이신데도요.
    항상 하는 말이 나이드셔서... 아프셔서...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신다고.....
    그러다 결혼17년동안 시모의 두얼굴을 수없이 겪게되고
    제가 몸이 많이 아프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자기 마누라보다 시모가 더 건강하다는거 깨닫고
    시모땜어 얼마나 맘고생했는지 돌아봐주더군요...
    제몸상태가 안좋은데 그런 제게 전화해 당신 염색약,화장품,전기장판 사달라 전화하시는분입니다...

  • 4. 123
    '13.9.26 4:31 PM (125.133.xxx.31)

    전화하지 마세요. 그러든지 말든지 안하시면 되지 왜 고민하세요...

  • 5.
    '13.9.26 4:39 PM (223.62.xxx.22)

    날마다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사람정말 괴롭죠
    .하루 날잡아서 강력하게 말씀드리세요.
    그렇게 매일 아파서 어떻게 사시냐고 삶의 질도 중요한거 아나냐?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것을 개선해보자하면서
    어머니의 나쁜습관들을 들먹이며 고치시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하세요.
    운동도 매일 하시라고 채근하구요.
    근처에 나이드신분들 매일 본인 건강관리하고 자기관리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모른다
    어머니도 이제부터라도 건강프로젝트에 들어가자하시고
    전화할때마다 운동하셨냐 나쁜습관 고치셨냐 매일 매일 반복해서 물어보세요
    .어머니를 위한 거다보약같은것은 임시방편이다.
    100세 시대에 마냥 이렇게 힘들게 살수없다
    한반복해보세요.

    헬스나 수영강좌하나 끊어드리면서요ㅎ
    효과좋아요^^

  • 6. ****
    '13.9.26 4:44 PM (211.192.xxx.228)

    제 시어머니가 최강 이신듯요..ㅎㅎ
    처녀적부터 아프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결혼할때 60쯤 됐었는데... 자기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그러드라구요...입원할 정도는 아니구..
    그래서 많이 아픈줄 알았어요... 근데 입에 아프다가 달려있드라구요...
    오죽하면 30년전에 이웃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아주머니.. 아직도 살아계셨네요?,,,ㅎㅎ
    지금 83세.... 오히려 60즈음보다 더 건강하신듯...

  • 7. 원글이
    '13.9.26 5:01 PM (147.6.xxx.21)

    ..님//조언대로 해 봐야겠어요. 자신은 없지만요. 저희 어머니 마음에 안드는 반응 보이시면 샐쭉해서 또 자리에 누우셔서 숨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말씀하시거든요.ㅠㅠ 사실 그 삐치시는 것 때문에 가슴이 더 두근거리구요.
    ****님//맞습니다. 환갑 때 처음 뵈었을 때도 "내가 몸이 너무 약해서" "내가 워낙 xx가 안좋아서"를 연발하셨구요. 그런데 지금도 걷기를 저보다 더 잘하시고 더 빠르세요. 불편한 승합차로 너무 먼 장거리 여행을 하시겠다길래 힘드시지 않겠냐고 하니 아니 그게 뭐가 힘든 거냐고 - 실제로 전혀 힘들어하시지도 않고요 - 버럭하시는데 그런 모순된 행동을 하실 때면 정말 괴로워요.

  • 8. **
    '13.9.26 5:12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저희 친정엄마 같네요, 저희 엄마,, 기운없다고 하더니 노래방가서 두시간동안 노래 부르고 놀고,,
    어이가 없어서,, 다 노니까 내가 어지러워서,, 이러고,,
    이젠 자식들이 엄마 병이 엄살이 상당히 내포된거라고 미루어 짐작하기에 별 반응안해요,
    그랬더니 징징거리는 소리가 엄청 덜해지긴 했어요,
    아.. 그리고 어디 놀러가고 싶다 그러면 엄마 맨날 아프다면서 놀러는 어떻게 가,, 이렇게 반응하니
    요즘은 정말 아플때말고는 아프다 소리 많이 줄어들었어요,

  • 9. ...
    '13.9.26 8:06 PM (70.215.xxx.176)

    남편에게 반응하지 말라고 하세요
    아프다 아프다 하면 더 아프고,
    건강식품 남용도 사실 안좋고 진짜 필요할때 안듣는다고...

    어머님께 잘해드리돼 꾀병부리시면
    데면데면 하게 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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