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9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34
작성일 : 2013-09-26 08:16:09

_:*:_:*:_:*:_:*:_:*:_:*:_:*:_:*:_:*:_:*:_:*:_:*:_:*:_:*:_:*:_:*:_:*:_:*:_:*:_:*:_:*:_:*:_:*:_

과일 속을 제 집 삼아 사는 벌레들을 보았다
7월 중순쯤, 토당골 송두철 형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 속에 살고 있는 벌레들이
한세상 달콤한 집에서 꿈틀거리는 삶을 보았다
탐스러운 빛깔에 끌려 자두 속, 복숭아 속을 열어 보면
잘 익은 속살 명당마다 궁궐을 차린 벌레들이
웬일이냐며 꿈틀거렸다
농약을 치지 않은 탓에, 아예 꽃필 때부터 달라붙어
과일과 함께 자란 벌레들을 보는 순간
제 몸이 과일과 함께 익어버린 생명의 거처마다
살결을 환히 밝히고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단맛을 미리 알고 들어가 터 잡은 이 벌레들이야말로
원시 인디언 아니면 오랜 평원의 유목민 같았다
어쨌든 최소 6할이 그들의 터전이고 보면
4할이나마 그들에게 얻어먹는다고 여길 때
과즙 달콤한 한 조각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세상 또한
단맛 속에 웅크린 유혹의 그물 같아서
4할이든 6할이든 그들과 나누어 먹을 땐 조심조심
대뜸 서로가 씹히지 않도록 겸손해야만 했던 것이다
애당초 벌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 않고서야
겸손하게 나눠야만 나머지 할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벌레든 사람이든, 세상에 난 목숨은 무엇이든
먹고 살자고 터 잡은 곳이 제 집이라서
서로의 집이 허물어지지 않아야만 공생했던 것이다
세상에 땅주인 집주인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누어 먹고 나누어 살면 그만인데
무엇이 얼마나 더 탐이 나서 미리 약을 친단 말인가
이런 송두철 형의 마음을 반겨 찾아온 듯
과일 속 벌레들 한세상이 마냥 향기롭기만 하다


                 - 이인평, ≪나눔의 경전≫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9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26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만화 ‘장도리’는 쉽니다.]

2013년 9월 2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4641.html

2013년 9월 2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2520142475870.htm

 

 


전부 원숭이인 건 아니지.


 
 

 
―――――――――――――――――――――――――――――――――――――――――――――――――――――――――――――――――――――――――――――――――――――

”나는 계속 배우면서 나는 갖추어 간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 링컨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107 이런 저렁 이유로 다음 국회에.. 12:02:03 1
    1773106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만한 간식 추천해주세요 ㅎㅎ 12:01:49 2
    1773105 이대통령 “한미협상 팩트시트 합의…우라늄 농축 확대도 합의” 좋다좋아 12:01:07 28
    1773104 남편과 여행중 6 아내 11:50:38 451
    1773103 이혼했는데 단한번도 후회한적없어요 1 dd 11:50:04 442
    1773102 전쟁을 일으키려 했는데도 윤어게인이 왜 21프로에요? 10 ... 11:48:30 320
    1773101 수담식품관 반찬가게 왜케 비싸요? 1 이수 11:45:54 155
    1773100 제 생일 한 달 뒤 생일인 지인이 제 생일 챙기는 거 7 .. 11:45:01 388
    1773099 빵사러 갔다가 비위 상해서... 2 ㆍㆍ 11:43:14 738
    1773098 혐오는 3초컷, 혐오와 차별이 왜 안되는지 설명은 최소 5분 1 11:41:28 109
    1773097 전직 최고통수권자가 부끄럽지도 않은지 3 dd 11:41:02 297
    1773096 쿠데타는 끝나지 않았다. 5 ㄱㄴㄷ 11:35:20 324
    1773095 어제 저녁 단감먹고 밤새 힘들었는데 병원가봐야겠죠? 7 ㅣㅣ 11:34:14 734
    1773094 테슬라 테슬라...어떻게 해야할지 7 ... 11:33:52 666
    1773093 돈자랑 하고선 이제와서 듣기 싫다고 6 .. 11:31:53 573
    1773092 종묘앞 재개발은 과욕으로 고층을 지으려하는 천박한 마음 5 ㅇㅇ 11:30:48 348
    1773091 미적분 vs 확통 4 ㅇㅇ 11:30:18 286
    1773090 요양원에서 간이변기 사용시 아이디어좀 주세요. 1 요양원 11:27:31 174
    1773089 청년의 어떤 배려. 3 .... 11:24:59 507
    1773088 이혼한 언니가 말하길 13 나참 11:23:08 2,260
    1773087 막스마라 코트 추천해 주세요 3 . . 11:22:52 286
    1773086 결혼 축의금 계좌로 보내나요? 6 밀감 11:20:08 369
    1773085 전혜진씨 모노 연극을 봤어요 11 놀람 11:19:36 907
    1773084 황소수학은 경험해보는게 좋을까요 햇살 11:18:31 150
    1773083 [속보] 백악관 "韓, 대미투자로 환율 불안 우려시 시.. 29 그냥3333.. 11:14:35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