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이혼의 기로-

바이오 조회수 : 6,590
작성일 : 2013-09-22 00:38:16

음 ..결혼한지 15년차구요. 딸이 둘 있어요.

신랑은 공기업다녀서 돈은 그럭저럭 벌어와요.

물론 신혼초엔 작은 월급이었고 시댁도 가난하고 모은돈도 없어 빚내서 결혼했구요.

사랑했기에 단칸방도 좋다고 했어요.

제 주위에선 엄마만 있었어도 저런시집안갔을텐데..그소리 제법 들었지요.

그렇다고 제가 딱히 스펙이 좋거나 한건 아니었구요.

그냥 무난한정도..직업은 유치원교사 .둘다 없이 시작해서  돈을 모으기가 힘들었어요.

월급도 조금씩 조금씩 오른거구요. 그래서 지금 이억넘는 집한채가 다예요.

신랑은  어울려 노는걸 너무 좋아해요. 술도 너무 좋아해요.

우유부단하고 마음약해서 누가 손내밀면 단호하게 거절도 못해요.

사람보는 눈도 없어서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꼬이기도 했죠

그런성격탓에..나만 늘 나쁜아내로 보였죠. 그렇다고 순한사람도 아니예요

밖에서만 호인인듯 보이지만 성격이 불같아서 화를 참지못하는 부분이 있어

시비가 붙고 실수를 할때도 있지요. 물론 제가 싫은 소리하면 욕..바로 날라오구요.

그것도 습관이 되서 죄책감도 없는듯해요.

잘해줄땐 간빼줄듯이 대해요. 아주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죠.

듣기싫은소리를 못견뎌해요.  이성적일때가 없어요. 너무 좋아서 오바하거나 심하게 화내거나예요.

술이 취해서 들어오는날이 많았구요.

아이들 키울때 하나도 신경써주지 않는 신랑때문에 우울증도 심했고 부부싸움도 많이 했어요.

곁눈질도  제법했고 잔바람도 있었지요.  예를들면 채팅 나이트부킹 노래방 도우미

이런거는 살면서 별거아닌거처럼 말해서  정말 충격받았어요.

회사동료랑 너무 경계없이 지내서 오해도 받았구요.

여자를 대할때 조심해야할것과 하지말아야할것도 잘 모르고 너무 구분없이 대하더군요. 

요즘 한번씩 그런일들로 맘이 힘들었다~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믿음이 안간다고 말하면서

적당히 먹고오면 좋겠다는 말에  지난간 얘기한다고 더 큰소리예요.

그러면서 집에 들어오면 그걸로 된거래요. 늦게 들어오는걸로 잔소리하지 말래요.

그러면서 나때문에 눈치보여 친구도 못만나겠고 술도 편히 못먹겠다면서  헤어지고싶대요.

제가 전업주부예요.

그런데 겁도 안나는건 왜그럴까요. 지긋지긋해서 그런걸까요?

붙잡을줄 알았는데 알았다고 말해서 당황한듯도 보였어요.

딸들이 걱정이긴해요  아빠를 좋아하지 않아요. 싸우는걸 많이 봐서...딸들도 잘 알아요.

신랑은 너무도 미성숙한 사람같아요. 그러면서 자기를 초등학생 대하듯 하는게 너무 싫대요.

그래요..제잘못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저의 진심어린 부탁과 미래에대한 염려들로  많이 나아진것도 사실이예요.

신랑이 돈벌어와줘서 제가 고마워해요.

돈벌어오는거 말고는 정말 손하나 까닥안해요. 많이 게으른 사람이예요.

나가서 노는걸 좋아해서 맨날 나가려고만 해요.

저는 밥 꼬박꼬박 잘챙겨주고 모든 집안일 제가 다 알아서 해요.

비서처럼 알아서 다하니 본인은 참 편해요. 제가 없으면 답답할정도루요. 본인도 인정하구요.

나이들면서 조금씩 노력하는것 같고 술자리도 줄이는것 같고  가족이랑 있으려하고

그러다보니 분위기가 점점 화목해지는듯 했어요.

물론 중간 중간 술자리 늦어지면 다투기도 했구요.

전화도 안받고 연락도 안해주고 늦으니 참..속상하더군요. 믿음이 없어서 많이 불안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결정적인건 50 다되어가면서  초등동창회 슬..나가려 하대요.

밴드니 뭐니 만들어서 나와라 보고싶다 그러니..몸이 안달이 났더라구요.

가까이도 아니고 경기도까지가려고 하대요. 제가 그 성품 잘알기에 못가게 하니

저랑 못살겠다고 하네요. 저도 못살겠어요.

이번 명절에도 친구만나러 나가서는 새벽에 들어오더군요.

가족들 오랫만에 다같이 있는데..그러고 싶을까요.

전 가지말라고 안했어요.얼굴보고 간단히 먹고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명절이니 알아서..그럴꺼라 생각했구요.

친구는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그말이 맞나봐요.

5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고향집에  우리 놔두고..혼자 친구만나러 나가서.. 흠뻑 취해왔더군요.

늘 그런식이예요. 술만먹으면 함흥차사예요.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생각은 절대 하지 않아요.

기다리지 말래요. 저는 이런게 비상식적으로 느껴져요.

그러면서 저랑있을땐 제게 오만 알랑방구를 다 껴요. 병주고 약주고 ..맨날 이런식이예요

본인입장에서도 죽겠나 봅니다.

내가 자기만 보고 사는것도 갑갑하고 친구만나는거 간섭하는것도 싫고

술자리 마음대로 나가고 싶다고 하네요.동호회같은것도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하고..

아..정말.. 제가 저렇게 노는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제 잘못인거겠지요..?

맘껏 놀게 보내줘야겠지요?

평소 저희요..?

사이 좋아보입니다.

사이 나쁘지 않습니다.

좋을땐 별이라도 따줄듯 합니다. 입으로만 엄청 예뻐라 합니다.

저는 신랑을 사랑합니다. 정도 많이 들었구요.

엄마도 없고 형제도 없다보니 신랑에게 많이 의지한것도 사실이예요.

그래서 더 집착으로 보일때도 있었겠다싶어요.

술때문에 서로가 힘드네요. 물론 인간관계도...

주위에 친구들이라고 있는게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겁니다.

불안정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나이에 장가도 안가고 한량같이 하루하루사는 친구들

이혼하고 떠돌이 장사하는 친구

허풍엄청떨고 노는거 좋아하고 마누라 고생시키는 친구

이런 사람들 만나서 술먹는다 그러면 누가 좋다할까요..주변에 믿을만한 노멀한 꽤 괜찮은 사람이 없다는겁니다.

무슨 똘마니 대장노릇을 하고 싶은건지..유유상종이니 그렇겠지요?

그런 친구들이 더 편하다고 하면서..맨날 그런친구들하고만 연락하네요.

그렇다보니 저하고의 교류도 없구요.. 부부동반으로 같이 만나는일따위도 없겠지요.

그래서 누구만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면 꼬치꼬치 묻는다고 싫어하구요.

서로 추구하는 인간상이 다르다보니 저도 그친구들이 맘에 안들구요.

점점 대화의 질이 떨어지는 신랑을 느끼면 암울해집니다.

저또한 스타일이 맞지않다보니  제친구들부부와 어울리는것도 잘안되더군요.

제친구들 신랑은 대체로 가정적이고 술도 많이 안먹고  육아에도 참 관심많은  바람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예요.

둘이 너무도 안맞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가 아니다.

오늘 대화의 결론이네요.

저때문에 노는거 좋아하는데  맘껏 놀지 못하는 저 사람 보내주고 싶기도해요.

대책은 없지만 늘 그런생각을 한쪽가슴으론 했어요.

경제적인것이 크게 막막하긴 하지만  지금 돈도 많이 못모았지만  달라는대로 줄것 같네요.

딸둘을 제가 데리고 있으면 양육비 이런거때문에 저와 부딪히는게 싫을거고

아빠가 직장을 좋은곳에 다니니 학업을 위해선  아빠가 데리고 있는게 맞을 것 같아요.

지금 중학생들인데.. 몇년만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보조해달라고 부탁해보든지 해야겠지요.

나이차면 독립하면 되겠지요.  현실적으로 계산기 두드려보라고 했어요.

떠나주겠다고 했어요. 아이들 생각하면 많이 미안해요. 부모의 이혼이 인생에 걸림돌이 될것 같아서..ㅜㅜ

너무너무 아이들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여과없이 많이 보여줬어요 ㅜㅜ

힘들거라는거 잘 압니다.

남편그늘이 좋을거라는것도 압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이상은 나아지지 않을것 같네요. 이게 한계인가봐요.

늙어서도 이런걸로 싸울 것 같아요. 인간관계..술...여자..이런걸루요.

내 기준에 자기를 맞추려한다는말도 인정하려구요.

그런데 계속 저런식이면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대접못받을 것 같아요.

그게 눈에 너무 보여요.

 

참고로 저는 소소히 알바도 하고  이것저것 열심히 배우고

공예도 만들고 소일거리하면서 반찬값도 벌고

살았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생업에 뛰어들려고 하니까 두렵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때문에 괴롭다고 하는 신랑 보내주고 싶습니다.

자기같은 스타일의 여자 만나서 잘 살아라 하세요.

아마도 바로 여자 만나고 다닐겁니다. 여자 좋아하거든요.

같이 살면서  눈에 보이는 이상 무관심할 자신이 저는 없네요.

부부간에 지켜야할 도리.. 그와 제가 기준이 다른것을요...

신랑... 애정결핍도 있구요. 보호본능도 일으키구요.

허술해보입니다. 분노조절장애도 있구요

조울증 증세도 보입니다. 이해안될때가 정말 많습니다.

금방 다정하게 대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합니다.

차만 운전하면 욕이 자동이고 멱살도 자주 잡습니다.

저는...울신랑 참 부끄러울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가서..연락도 없고  술을 많이 먹고 새벽에 들어오면 정말...아무생각없이 잠이 자질까요....? ㅜ ㅜ

적다보니 참 슬프네요.. 저는 미련이 많은가봅니다.

헤어지자고 말해놓고........ㅜ ㅜ 너무 정리되지않은 글이네요.죄송합니다.

딸들은 그래도 제편이 되어주니 힘을 내야겠지요.

너무 심한 댓글은..부디..ㅜㅜ

IP : 211.38.xxx.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겠습니까
    '13.9.22 12:46 AM (118.220.xxx.140)

    사이안좋은 부모밑에 사는 애들도 힘드니
    본인이 결정하세요.

  • 2. ..
    '13.9.22 12:51 AM (220.73.xxx.157)

    아직 이혼 준비는 안되셨네요.
    남편이 원글님한테 폭력을 쓰거나해서 급박한 상황은 아닌 거 같으니까.
    지금 이혼하시면 경제적인 문제로 더 불행해질 수 있어요.

    이혼은 서서히 준비하세요.
    취업도 생각하시고.
    아이들 클때까지는 그냥 애 아빠로서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셔야죠.

    제 친구 엄마는 셋째 대학가니까 딱 재산 갈라서 이혼했어요.

    이혼해도 현재의 생활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준비하세요.

  • 3. 바이오
    '13.9.22 1:00 AM (211.38.xxx.3)

    느낀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네요.
    제가 억지로 바꿀 수없다는걸 알았어요.
    그래서 너무 암울합니다.
    언어폭력도 폭력이니까...화내면 자주 듣죠.그러면서 화내게 한 제 탓을 하죠..
    육체적폭력도 예전에 몇번 있었어요.
    의자집어던져 이마에 꿰맨 상처도 있어요.
    물론 지금은 화나면 못참고 욕을 많이해요. 십원짜리..년 소리는 기본
    제 자신이 그런 욕설에 익숙해지는것도 미칠 것 같아요.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지만..한번씩 무너져요.
    정말 멀쩡한 사람이 그래요....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다정하게 대해요.그러면서 버티는기분이랄까..참 바보같죠..

    본인은 친구만나 술먹고 늦게 오는거 제게 잘못하는일 아니라네요.
    사생활을 내가 너무 알려고 한다네요.
    새벽에라도 친구가 부르면 나가는 사람이예요.
    어이없어하는 내게 욕하고 나가는 사람이죠.
    아...얘기보따리 수북해요.
    동창회..나가면 뻔하니까..제가 결사 반대하는거구요.ㅜㅜ

  • 4. ..
    '13.9.22 1:06 AM (220.73.xxx.157)

    동네 미용실가니까 아줌마들 하는 얘기가 있어요.

    오십 넘으니까 남편은 돈만 들어오면 되고 몸은 안들어와도 된다고..

    남편은 포기하세요.
    집에 안오니까 밥안해줘도 되네 어디가서 아프던 말던 신경끄고 살아도 되겠네 그러고 맘비우세요.
    폭력을 쓴다니 어쩌고 저쩌고 잔소리는 일절 하지마시고요.
    그런 사람 뭐라고 해야 자극만 하죠.
    통장에 돈만 꽂히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대신 이혼 증거는 하나하나 모으세요.
    나중에 늙어서 도장안찍어 주면 소송 걸어야죠.
    재산도 원글님 명의로 하시고요.

    그냥 돈벌어다 주는 애들아빠로만 생각하세요.

  • 5. 돈 충분히 챙기시고
    '13.9.22 1:09 AM (124.5.xxx.140)

    때가 되었다 싶을때 놓으면 되죠.
    근데 정신건강에는 빠를 수록이 낫죠.

  • 6. 의지
    '13.9.22 1:18 AM (222.251.xxx.60)

    님의 글을보고 제상황을 보는것 같아 맘이 아프네요
    전 이혼보다 남편이 정신차리길바래서
    많이참았는데, 그거 바보같은짓이더라구요

    절대 바뀌지 않아요
    그상황을 모면하기위해일시적으로 내말을
    듣는척 할뿐
    더 숨기고 감추고 물어볼라치면 먼저 화냅니다.

    님의 생각이 제일 중요해요 저역시 그랬기에...
    아직도 남편에게 미련있다면 덮어야해요
    포기해야하고 집중할 다른것을찾는게 좋아요

    또 한가진 정내미까지 떨어졌다면 헤어지는게 나을지도...
    희망없고 가망없다면 남편 붙들고 있는시간에 살아갈
    방법을 찾는것이...

    어차피 결정은 님이 하는겁니다
    남편이 바뀌길 바라는것보다 내가 견딜수있는 방법을
    택하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 7. 바이오
    '13.9.22 1:29 AM (211.38.xxx.3)

    의지님 ㅜㅜ
    저도 정신차리길 바래서
    얼마나 많은 편지를 썼는지 몰라요 ㅜㅜ
    제가 바보같다는것도 알지만
    조금씩 가랑비옷젖듯 변하는 모습도 보였기에 희망을 가지기도 했어요.

    모면하기위해 잘못했다는 말을 하는것도 느껴져요.
    진심이 안느껴지니까요.
    헤어지자는 말도 그냥 센척하는것 같긴해요
    본인도 대책은 없지만 혼자 자유롭게 홀가분하게사는걸 꿈꾸기도 할것 같아요.
    월급 몽땅 안갖다주고 맘껏 쓰고싶을테고요


    미련..있어요..
    아직 정이 남아있네요.
    그런데 포기가 안되서
    제가 정신적으로 이리 힘드나봐요.

    포기가 쉽게 될것 같았으면
    이런글을 올리지도 않았겠지요.

    나가거나 말거나 오거나 말거나
    이게 전 안되네요.
    정이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나봐요.

    잘해줄때도 많으니까요.
    ㅜ ㅜ
    본인도 그런생각하고 있을지도..
    제가 참 잘해주거든요.
    술먹는걸로 잔소리하는거 빼고는..다 맞춰줘요.

    맘아파해주셔서 위로되요 감사해요 ㅜㅜ

  • 8. 바이오
    '13.9.22 1:39 AM (211.38.xxx.3)

    아..그리고
    변명이라고 하는게
    세상 대부분 남자들이 자기같거나 더하다는 겁니다.
    자기는 그래도 양호하다는 식으로 말하네요.
    사회활동을 나때문에 많이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네요.
    제가 뭐눈엔 뭐만 보이고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더 못하는 사람을 비교하고 앉았는지....
    본인은 아내에게 구속당하지 않아보이고 자유로운 그들이 엄청 부러웠나봅니다.

  • 9. 딱하십니다
    '13.9.22 1:45 AM (220.73.xxx.157)

    여자들이 왜 나쁜남자들한테 붙어있을까요?
    가끔 잘해주니까.

    맞으면서 연애하는 애들 봤는데요.
    때리고 나서 싹싹 빌고 잘해주니까 자신이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착각해요.
    그러니까 맞으면서도 만나죠.

    원글님 남편도 알아요.
    잘해주면 저 여자는 그냥 용서하고 넘어간다는 것을요.

    친구 형부가 지 버는 돈은 혼자 다쓰고 집에도 가끔 들어와요.
    친구가 혼자 돈벌면서 낑낑대는 언니가 너무 안스러워 이혼하라고 해도 안해요.

    얼마전에 형부가 그러더래요.
    저 여자는 싸우고나도 엎어치기 한판해서 잠자리하고 나면 다 넘어간다고.
    그 말 듣고 형부한테 완전 정떨어졌는데 언니 설득하는 것도 완전 포기했답니다.

    남편이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마세요.
    그냥 쫌만 보여주면 잘해주고 넘어가니까 시늉만 하는 겁니다.

  • 10. 마음밭에 무얼 심지
    '13.9.22 2:03 AM (175.194.xxx.227)

    제가 딱 이 한 마디만 이야기 해드릴게요. 원글님은 남편분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고, 가족의 정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간절하게 가정이 해체되는 이혼을 원하는 게 아니예요. 아직 때가 아니라는 거죠.
    이혼하는 가정은 여자 입장에서 봤을때 숨 넘어가게 죽고 싶어서 할 수 없이 하는 선택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원글님은 상당히 현실적인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고, 이혼이라는 상황을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남편분과 제 남편이 다른 점은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과, 본인이 답답한 문제를 운동으로 풀었다는 겁니다.
    여자 문제는 눈으로 안 봤으니 모르겠구요. 제가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아이들도 상담받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이혼의 위기를 넘겼고 지금도 고비가 오면 극복하려고 합니다. 감정적인 외로움이나 쓸쓸함, 상실감
    이런 것들만 가지고 이혼을 결정하면 그때부터 헬게이트가 열리는 겁니다. 사람은 조금씩 변해갑니다.

    희망을 갖고 노력해보세요. 지금 당장 이혼을 결정할 만큼의 문제점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섣부른 결정으로 아이들도 힘들어지고 원글님도 혼자 몸으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직 많은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상처는 옅어집니다.

  • 11. 의지
    '13.9.22 2:05 AM (222.251.xxx.60)

    어쩜 래파토리가 똑같은지...
    시간지나면 들토날 변명을 하고 시간지나면
    어그러질 약속을 하는것도...
    저도 몇번의 거짓된 약속을 믿었고 나를
    달랬으며 메달리기도 했고 부탁도 했으며
    화도 내보고 안써본 방법이 없었더랬는데

    그래도 바뀌지 않더군요
    내남편의 성향이 그렇다고 내 남편은 남과 다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니

    그래 넌 여느 놈들과 똑같은 놈이구나
    잔소리 듣기싫어 선수치듯 화내는
    비겁한 놈이고
    아내에게 상처주는 일인지 뻔히 알면서
    그러고 다니는 잔인한 놈이며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생각되면
    그렇게 한심한짓거리를 할까?

    것도 또한 바램입니다
    안그러길 바라는 욕심입니다
    가정을 깨지않기위해 노력하는것이 아니라
    지적질 당하는게 싫은 형편없는 놈입니다

    이렇게 남편을 인정하고 나니 선택이 기다리더군요
    덮고 살지 고통스런 삶보다 차라리 혼자가 나은지...

  • 12. ...
    '13.9.22 4:37 AM (211.234.xxx.230)

    위에 의지님 쓰신 댓글 보고 눈물이 나네요.
    꼭 제남편을 만나보고 묘사한것 같아서요.
    비겁하고 잔인한 놈..

    그치만
    아직은.때가 아니에요.
    아직은...
    아이들앞에서 될수잇는한 비겁하지 않은 이면, 잔인하지.않은 이면만 나오도록
    살살 달래가며 칼을 갈고있어요.
    조금씩 밥에 세제나 좀 타먹이면서 ㅎ
    늙으면 거지만들어서 내쫓을겁니다.

  • 13. 바이오
    '13.9.22 9:55 AM (211.38.xxx.3)

    모든 댓글 감사드려요
    의지님 글에 저도 눈물이 나네요.
    밤새 잠을 한숨도 못잤어요.
    밥주니까 처묵처묵 잘도 먹네요.
    본인은 돈도 잘 벌어다줘
    술자리도 많지만 조절하는거고
    맛있는것도 잘 사줘
    나랑 좋은데도 구경시켜주고
    이정도면 괜찮은 신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같아요 진심..
    그래서..우리는 소통이 안되고 서로 자기말만 하는것 같아요.
    본인도 내게 꽤 억울한거죠.
    맘껏 못노니까..눈치봐야니까..

    시어머니가 함부로 말해서 상처받았다는 말도
    자기엄마 욕한다고 버럭하더군요.
    위로해줄줄 모르는 사람이예요.


    저는 잘해준다고 쉽게 풀어주진 않았어요.
    결론은 때되면 자기하고싶은대로 한다는거..
    물론 본인은 3번 나갈일 있으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1번만 나갔다고 생색을 내네요.

    총을 한번만 쏘든 열번쏘든
    죽는건 마찬가진데.......
    한번정도 그러는건 봐줘야한대요.


    제가볼땐 유흥을 참 좋아하는것 같아요.
    그런데 용돈을 넉넉히 못쓰니 그걸로도 스트레스 받는것 같구요.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ㅜㅜ

  • 14. 바이오
    '13.9.22 10:03 AM (211.38.xxx.3)

    참고로..신랑은 잠자리도 시원찮아요.
    그걸로 뭐라그러지도 않아요.

    다만 야동보는걸 제법 밝혀요.
    다른남자들도 다 그런대요.
    카톡으로 그런거 주고받고 한참동안 그런거나 쳐다보고 있는거보면
    참 한심해보여요.

  • 15. 변화
    '13.9.22 10:21 AM (183.107.xxx.97)

    낞은 대한민국남편들이 원글 남편에 속할거에요.
    결혼후 15년을 살면서 원글이 어떤태도로 남편을 대했나 돌아보시고 이혼을 하든 않든. 본인에게서 변화의 실마리를찾아보세요. 내가 변하고 내 심지가 굳어야 상대방도 제대로 보입니다.
    애정곃핍도 있는 남편. 그 욕구를 채워주시고 측은지심으로 바라봐 주세요. 딸들이 아빠를 싫어한다고 했는데..그래서 남편은 나쁘고 나는 정당하다...하지말고 이혼하면. 남편에게 양육을 맡기거나 남편돈으로 양육할텐데..싫어하는 아빠와 살거나 그런 아빠에게 돈은 의지하는 관계로 키우고 있는 것 아닌가요? 미운남편도 자식에게만은 좋은 아빠로, 수고하는 아빠로 인식되게 엄마가 애써야 한다고 봐요.
    본인이 변하면 많은 게 달라집니다. 저도 편지도 써봤고 술자리 건 남편 무수히 기다린 밤이 있었습니다.
    비스솬 연령일거에요. 집안에 남편자리를 좀 만들어주고 기다리되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하시면서 서로의 애로를 이해하는 것도 좋구요. 심리책이나 미술치료등을 받아보시는 것도 방법이소요.

  • 16. ...@
    '13.9.22 10:44 AM (180.70.xxx.253)

    원글님..글보니 이혼은 아직이여요.
    남편의 싫은부분도 많지만 아직 미련 마니남아있네요.
    특히나 전업주부가 이혼이 쉽진않죠..
    읫분들이 적은바와 같이 서서히 준비한다생각하시궁
    직업 찾으세요. 그리고 남편에대한 기대 하나둘
    서서히 내려놓으세요.바뀔희망으로 잔소리도 하지
    마시길요..바뀌기 힘들어요
    그냥 본인이 포기하세요..돈은 벌어다주니까
    그거하나보고 님나름대로 홀로서기 준비하심돼요.
    ..저도 요즘 님 마음과 비슷하답니다ㅠ
    그나마 다행인거죠..

  • 17. 바이오
    '13.9.22 10:44 AM (211.38.xxx.3)

    위로님
    정말 마음이 단단해지셨네요.
    제 신랑은 나이들수록 갈곳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혼해도 초라하고 불쌍해질거라 생각안해요.
    돈도 잘 벌겠다 퇴직하면 연금나오겠다
    룰루랄라 놀면서 잘 살겠죠..그러다 자기랑 맘 맞는 여자도 만날테구요.
    자기선배가 아내가 사고로 죽었는데 1년도 안돼서 재혼하는거보고
    정말 헉했어요. 아내있을때부터 알던 여자였겠죠.
    오히려 본인이 내가 이혼하면 불쌍해질거라 생각하는것 같아요.
    물론 경제적으로 조금 힘은 들겠지만
    아이들만 아니면 혼자서 멀한들 못살까요.
    사회적 시선이 조금 두려울뿐인거죠.
    엄청 잘나셨어요. 본인주위에 그렇고 그런사람들이 있으니
    자기가 참 잘나보이나봐요.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어요.

    신랑도 저보고 집중할만..재미난 뭔가를 찾아보래요.
    그게 진심 저를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본인의 자유를 위해서 하는말이라는것도 잘 알아요.
    ..저..참지 않아요. 그래서 늘 싸우는거겠지요.
    저 자신을 위해 무슨 공부를 하면 좋을지..무슨일을 하면 좋을지
    신중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위로님 감사합니다. 우울해있었는데 댓글들 덕분에 적잖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 18. ...@
    '13.9.22 10:48 AM (180.70.xxx.253)

    폰으로 썼더니 글이ㅠ
    마지막에 그나마 다행인거죠..는
    돈벌어주니까 밑으로 넣어서 읽어주세요.ㅋ

  • 19. 바이오
    '13.9.22 10:51 AM (211.38.xxx.3)

    맘이 우울하니 계속 이러고 있네요 ㅜㅜ
    위로님 무슨 자격증 공부하셨는지 진심 궁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649 인터넷 커뮤니티의 성향 2 씁쓸 2013/09/28 668
301648 고속버스탔는데 이런경우가 저에게도 생기네요 61 에혀 2013/09/28 25,903
301647 오래도록 뭔가를 쭉...해오는거 있으세요?(취미,공부..등등요).. 7 로사 2013/09/28 2,069
301646 노예근성, 신하병 심한 동료... 1 .... 2013/09/28 1,550
301645 안녕하세요 재방송이 궁금이 2013/09/28 1,116
301644 중3까지 수능수학을 마쳐야 한다는게 30 어떻게 2013/09/28 3,912
301643 이건희 손자라도 공부는 못했나 보네요 ㅎㅎ 31 111 2013/09/28 19,119
301642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 박근혜 공약 축소 비판 ... 2013/09/28 602
301641 CMS로 빠져나갈돈이 잔고 없어 안 빠져나가면? 1 CMS 2013/09/28 598
301640 임신중 디카페인 커피 한두잔 괜찮을까요? 7 커피고민 2013/09/28 2,960
301639 나이 더 들기 전에 기술 하나 배우고 싶은데 3 선택 2013/09/28 2,195
301638 인터넷에서 스마트폰 사면 전번,사진은 어떻게 옮기나요?? 5 // 2013/09/28 823
301637 이보영드레스가 예쁜가요?? 15 .. 2013/09/28 6,017
301636 어린 외동아이 키우는 분들 주말에 어떻게 하시나요? 3 2013/09/28 998
301635 음식물쓰레기 버릴때보면... 1 ㅡㅡ 2013/09/28 1,301
301634 초등 저학년 선글라스 추천해주세요~ 3 추천요망 2013/09/28 1,046
301633 췌장인지 신장인지 소변검사에서 건강검진 2013/09/28 1,065
301632 파스타.돈까스 그릇 추천부탁드려요 4 그릇초보 2013/09/28 1,490
301631 대전 사시는분들 길좀여쭤볼께요. 5 형식이~ 2013/09/28 850
301630 ‘내곡동사저’ 유죄 확정… ‘자연인 이명박’ 수사 불가피 7 ... 2013/09/28 2,136
301629 폴난드는 그릇말고사올만한거 8 쇼핑 2013/09/28 1,743
301628 가을, 겨울에도 푸른색 플랫 괜찮겠죠? 1 ,,, 2013/09/28 1,060
301627 가을은 정말 너무 좋은 계절 같아요! 8 진짜 2013/09/28 1,820
301626 삼배이불 4 코스모스 2013/09/28 969
301625 미국 '시민권 포기' 급증, '아메리카 드림' 상징 왜? 3 미국에서 2013/09/28 3,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