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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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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아주버님이..

시댁에서 조회수 : 3,434
작성일 : 2013-09-21 22:05:49

 

추석에 시댁에 가서 밥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어린 딸들이 있어서 설거지 하다가도 한번씩 거실 쪽으로 쳐다봐요.

그러다가 주요부위만 옷으로 대충 가리고 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주버님의 옆모습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봤어요.

집에 아버님 어머님 형님 시누 신랑 아이들 셋이 있었는데 저 혼자만 본 것 같았어요.

그 순간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남편에게 말했어요.

남편은 너무 화가 났는지 아무 말이 없었어요.

속으로 무엇을 단단히 결심하는 듯 보여서 저도 더이상 말은 안했습니다.

 

아주버님은 공부는 굉장히 잘 하셨는데 사회성이 많이 부족해요.

대기업 여기저기 취업은 되었는데 적응을 못해서 결국 취업을 포기하고 아버님댁에서 생활비 받아가며 사십니다.

결혼은 어떻게 하셔서 세 살 아들도 있는데.. 형님도 일을 안하세요.

 

한달에 두세번 시댁에 가는데 아주버님은 집에 계셔도 방에서 잘 안나오시고

가족들 중에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시댁 분위기가 좀 그래요. 자식들 하고 싶은대로 그냥 둡니다.

 

저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할 말 다 하는 시댁의 자유로움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뭐랄까 몇 년 동안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랐으니 생각도 행동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번 일을 겪고 보니 제 딸들이 너무도 걱정이 됩니다.

시댁 분위기가 계속 저렇다면 언젠가는 저희 딸들이 큰아버지의 엉덩이를 보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24.54.xxx.1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1 10:13 PM (223.62.xxx.35)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남편에게 말했으니 맡겨보세요.
    시댁 안방에 화장실이 없나봐요 ㅠ
    집에서는 거실 화장실에서 씻고 자연인으로 훌러덩 나오는
    제 남편도
    본가에 가면 방문 잠그고 씻고 옷 입고 나오는데..
    님아이들이 딸이라니 더 신경 쓰여요.
    저도 시조카 중 한 아이가 좀 ... 달라서
    늘 제 옆에 딸 붙잡아 놓고 눈에서 안떨어지게 해요.
    아이들끼리 방에서 티비 보고 게임기 가지고 노는 중에도 못들어가게 하고요.
    그게 ...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다른 집 아이에게 할 생각은 아니지만
    사회성 없고 기본 도덕 교육이 덜 되고
    훈육도 안하는 집에서 큰 아이는 시한폭탄이더라고요 .. ㅠ
    님 댁에서는 아이도 아닌 어른이 교육이 덜 돼서 더 걱정이시겠어요.
    남편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 보세요.
    이미 일어난 그 일은 님 눈만 충격 ㅠ 받고 끝난거고 그당시에 바로 말한게 아니라 뭐라고 할 수는 없을거에요.
    다음에 시숙이 씻을 때 님남편분이 개입 하겠지요.
    옷 입고 나오라든지 하는 식으로요.

  • 2. 시댁에서
    '13.9.21 10:15 PM (124.54.xxx.147)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까 우려되어 시댁에 가기가 겁이 나요.
    또 시부모님이 아이들 봐준다고 하셔도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요.
    이유를 말씀 드리자니.. 그것도 어렵고..
    저희 딸들에게 어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시댁에 가지 않을 수도 없고..

  • 3. 시댁에서
    '13.9.21 10:19 PM (124.54.xxx.147)

    차라리 저만 봐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아주버님도 저를 못봤거든요.
    저도 ...님처럼 딸들 옆에 꼭 붙어 있어야 겠어요. 되도록이면 오래 머물지도 말고..
    가족인데 믿지 못하고 평생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니.. 참.. 아들이면 걱정이 덜했을텐데..

  • 4. 왜?
    '13.9.21 10:25 PM (222.101.xxx.179)

    한달에 두세번씩 가세요? 꼭 그럴 이유가 있나요?
    저갇음 두달에 한번이나 아님 무슨 떄만가서 애들 도끼눈으로 지키겠네요.
    그리 부끄러움도 모르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그나이에 부모님 돈으로 살고.
    남편분이 무슨 생각을 하셨나 모르지만 글세요...
    과연 형님의 그런 행동으로 화가났건지 아님 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서 화가 난건지 ..
    제가 볼떈 님남편분이 형님의 그런 행동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볼수가 없는건 왜일까요?
    원지 님이 알아서 속으로 창피해서 암말안한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5. 시댁에서
    '13.9.21 10:59 PM (124.54.xxx.147)

    그냥 밥먹자 하시면.. 아들 손녀들 보고 싶으시겠거니.. 하고 한번씩 가요.
    제가 원래 거절 잘 못하고 할 말 못하고 참는거는 잘하고 속 없이 실실 웃기도 잘해요.
    근데 진짜 아니다 싶은 일에는 뒤도 보지 않고 돌아섭니다.
    다만 이번 일로 제가 냉정하게 돌아서야 하는지.. 그래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희 딸들 제가 도끼눈으로 지켜야 하는 것 맞겠죠? 이제 실실 웃는 일따위 관두고..

    저희 신랑은.. 형한테 화가 엄청 났을 거예요. 그런데 비슷한 일을 수도 없이 겪어 왔고 변하지 않을 거라 단정 지은 것 같아요. 평소에도 아주버님에게 배 좀 가리고 다니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옷을 단정하게 입지 못해서 배가 조금씩 보이기도 했거든요. 어쩌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마 포기상태고 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되도록 마주치치 말고 보지 않는게 맞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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