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생활이 아니라 사생활 폭로를 감찰해야

서화숙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3-09-17 16:51:56

채동욱 검찰총장 감찰파문이 터지자 동반사임 의사를 밝힌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이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사직 이유서가 화제가 됐습니다. 채 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했으니 채 총장을 꽤 존경하는 모양인데 그를 감찰하라고 지시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두고도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라고 표현하더군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아마 황교안 법무장관이 주변 사람들한테는 퍽 잘하는 모양입니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검사시절 삼성x파일을 공개한 노회찬 전 의원을 수사해 유죄를 구형하고서도 노회찬 전 의원에게 후원금도 냈습니다. 그러니 노회찬 전 의원도 그에 대해 싫은 소리를 안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주변에 잘하느냐는 관심이 없습니다. 조폭도 사기꾼도 주변에는 잘합니다. 공금을 횡령한 공무원들을 보면 그 돈을 모두 가족들과 펑펑 썼습니다.

공인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주변에 잘하느냐가 아니라 공적으로 얼마나 올바르고 공적인 역할을 잘하느냐입니다. 황교안 장관이 검사일 때 삼성x파일에 나타난, 떡값 받은 검사는 제대로 수사를 안하고 그걸 공개한 노회찬 의원을 기소했다, 두드러기로 병역이 면제됐다, 로펌근무로 전관예우를 받았다, 소득세를 이중공제받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 5.16군사쿠데타를 쿠데타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같은 것이 제게는 관심 있습니다. 그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혼외자녀를 가졌든, 둘째를 낳고 정관수술을 받아 혼외자녀가 있을 리 만무하든 그건 모두 비밀이 지켜져야 할 사생활입니다. 문제삼을 것은 그가 불법 편법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나, 검찰총장으로 역할을 잘 수행했느냐 여부입니다.

그런데 공인에게 관심 쏟아야 할 것은 공생활이지 사생활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도 어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합니다. ‘삼성 떡값 의혹이 벌어졌을 때 임채진 검찰총장은 스스로 감찰을 요구했다. 채 총장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요.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면 검사 자격을 박탈해야 할 공적인 잘못입니다. 그러나 혼외자식이 있느냐는 개인생활이며 더구나 사실도 아니라는 언론의 오보에 감찰까지 자청한다면 코미디입니다.

이렇게 대통령부터 공과 사를 구분 못하니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난교파티를 벌인 동영상이 나왔는데도 차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이게 난교파티라서 문제가 아닙니다. 접대였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지역 건설업자가 검사에게 향응을 베푸는 방법으로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성이 문제가 아니라 접대가 문제이고 분방한 사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권금유착이 문제입니다. 거기 불려간 사람이 강간으로 그를 고발했습니다. 성이 문제가 아니라 성폭력, 폭력이라서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퇴직금에도 연금에도 영향이 없는, 자진사퇴로 이 문제를 마무리했습니다. 공과 사를 참 구분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이 설사 최태민씨와의 사이에 혼외자녀를 뒀다고 하더라도 그게 문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공적인 역할이나 공적인 자금이 누군가에게 흘러갔다면 그제야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일보도 처음에는 ‘혼외자녀와 가족이 사는 집이 채 총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채 총장이 신고한 재산내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던 것입니다. 사실을 밝혀내지도 않고 ‘문제가 있다면 문제다’라는 지적질을 한 이런 기괴한 기사는 참으로 황당하지만 말입니다.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제 개인생활을 공개해야 합니다. DNA검사도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그가 거짓말을 했다면 공인으로 자격을 의심해도 됩니다. 그러나 그게 아닌데도 신문에 의혹이 실렸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를

IP : 115.126.xxx.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830 다 보기싫어요 2013/09/18 1,492
300829 저녁 7시쯤 전 할건데요. 베란다에 뒀다 아침에 먹어도 괜찮겠죠.. 5 .. 2013/09/18 1,917
300828 공부는 잘했는데 일상이 어리버리한 7 쥬스 2013/09/18 4,288
300827 양재코스트코 2 장보기 2013/09/18 2,073
300826 탕국이 별로 맛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요? 13 날개 2013/09/18 3,019
300825 엑소(Exo)에 대해서 아시는분 답변 달다주시면 감사.. 5 1234 2013/09/18 2,673
300824 단시간에 두부 물 어떻게 빼세요? 10 고소한 향 2013/09/18 3,025
300823 한스킨 화장품 좋은가요? 1 어떨까요 2013/09/18 1,796
300822 Olivia Newton-John "Have you never .. 털사 2013/09/18 1,655
300821 결혼한 언니들께질문 16 ,,, 2013/09/18 4,018
300820 이거 조작이겠죠? 4 ... 2013/09/18 2,334
300819 저도 튀김을 그냥 상온에 보관해도 될지 고민이네요. 1 아직 덥다 2013/09/18 2,630
300818 길냥이 돌보는 할아버지 4 길냥이 2013/09/18 1,494
300817 오늘 동대문 옷쇼핑타운 문열까요? 1 오늘 2013/09/18 1,505
300816 은마상가 제일 맛있는 전집이 어딜까요? 4 ㅇㅇ 2013/09/18 4,977
300815 스키니 바지 아닌 검정 정장바지들 어떡하면 좋을까요? 2 초보 2013/09/18 2,519
300814 아놔 ~ 카톡, 일케 밖에 못 만드는 거니? 1 눙물 2013/09/18 2,508
300813 고위공무원과 선 보는 것과 사상의 자유 27 +-+- 2013/09/18 4,302
300812 송편 상온에 두어도 안상할까요 2 queen2.. 2013/09/18 2,483
300811 저희 어머님 벌써 네번이나 전화하셨어요. 13 ... 2013/09/18 10,955
300810 추석연휴로 수영장이 쉬니깐 너무 안타까워요 6 수영중독 2013/09/18 2,237
300809 라섹한 지 2년인데 눈이 침침 침침 2013/09/18 4,038
300808 마트에 코코넛워터 마니 팔든데 뭔일 있나요 8 양파깍이 2013/09/18 6,027
300807 남편과 애들 먼저 보내고 혼자있어요 18 2013/09/18 10,288
300806 추석 뭐 사야하는지요. 1 추석 2013/09/18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