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136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970 아이 비염으로 올린 글쓴입니다. 다시한번 도와주세요 35 ... 2013/09/10 4,424
    297969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단 소식에 53.9% &qu.. 1 샬랄라 2013/09/10 1,474
    297968 노원구의 현재 문제점을 알아봅니다 garitz.. 2013/09/10 2,061
    297967 블루클럽이나 트레비클럽? sd 2013/09/10 1,569
    297966 다이어트중에 체력이 딸릴 땐 어떡할까요? 12 궁금 2013/09/10 4,241
    297965 초등학생..현장체험학습을 신청했는데요 1 ^^ 2013/09/10 1,890
    297964 시부모님 계신데 제사를 본인이 지내시는분, 명절은 어떻게 하시나.. 2 명절 2013/09/10 2,346
    297963 오미자 씻어서 담나요? 5 오미자 2013/09/10 1,944
    297962 분유 타먹는 거 너무 맛있네요. 20 빛의나라 2013/09/10 8,332
    297961 부분 무이자면 결재시 일반 할부라고 뜨는게 맞나요 ..... 2013/09/10 1,453
    297960 남대문시장에 맛집이 있을까요? 2 양파깍이 2013/09/10 2,835
    297959 너무 쓴 무... 구제방법은요? 3 화초엄니 2013/09/10 3,915
    297958 실내화, 덧버선 추천해 주세요. 6 발이 시려요.. 2013/09/10 1,498
    297957 혹시 이런 일본영화 제목 혹 아시는분 14 일본영화 2013/09/10 2,766
    297956 채동욱 총장-조선일보 둘중 하나는 ‘치명상’ 外 세우실 2013/09/10 1,852
    297955 유통기한 1년 지난 양파즙 2 유통기한 2013/09/10 19,603
    297954 용기내서 남편이랑 이야기를 했네요. 9 아자아자 2013/09/10 4,758
    297953 조폭과 양아치들의 전쟁 1 조폭언론이.. 2013/09/10 1,572
    297952 국정원 요원, 김하영땐 가림막 증언, 이석기땐 민낯 공개 2 퐝당 2013/09/10 1,707
    297951 "영유아보육법 새누리당의 정략적 이유로 통과 못 해&q.. 3 샬랄라 2013/09/10 1,416
    297950 놀다 혼자 잠드는 아기도 있나요?? 26 엄마 2013/09/10 7,263
    297949 국민행복기금 신청자, 채무성실히 상환시 신용등급 개선 1 희망샘 2013/09/10 2,000
    297948 혹시 무릎 잘 보는 병원이나 의사 아세요? ... 2013/09/10 2,810
    297947 저렴한 파마하려고 한시간 이십분째 ... 4 ᆞᆞ 2013/09/10 2,154
    297946 추석에 동서선물 뭐가좋을까요 5 야옹조아 2013/09/10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