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88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013 담배피는 4학년 남아 8 어드바이스 2013/09/11 3,776
    298012 윤진숙 "과학적 관점 日수산물 문제 없어" 20 샬랄라 2013/09/11 3,671
    298011 해독 주스 맛이 오묘합니다. 9 부실공사 2013/09/11 3,446
    298010 띠어리 흰재킷은 어떻게 입어야 이쁜가요? 2 띠어리 2013/09/11 1,786
    298009 최신 여론조사 결과 3 이게민심 2013/09/11 1,520
    298008 전두환씨 연희동 사저도 내놓고 낙향해야 6 g 2013/09/11 2,242
    298007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6억원 환원할 차례 6 vv 2013/09/11 2,255
    298006 요즘 싸게 파는곳 있나요??? 스텐냄비 2013/09/11 1,032
    298005 지금 갈만한곳 2 어디가 2013/09/11 1,406
    298004 첫사랑이 잘 안풀리게된 걸 알았을때... 7 ㄴㄴ 2013/09/11 3,136
    298003 미국에서 카메라 사서 갖고 오면 전압상관없이 쓸 수 있나요? 6 eos 2013/09/11 1,045
    298002 사업자등록증만 보고 법인인지 개인인지 알수 있나요? 8 알려주세요 2013/09/11 2,213
    298001 코트 한개만 봐주세요 센스 있는 분들! 12 ... 2013/09/11 3,020
    298000 난포터지는 주사 맞으면 몇일간 아랫배가 아픈가요? 1 난포주사 2013/09/11 11,086
    297999 박범계 "공무원 협조없이 <조선일보> 기사 .. 국정원? 2013/09/11 1,182
    297998 단독실손의료비보험 42년생도 들을수 있을까요 3 단독 2013/09/11 1,197
    297997 42개월딸 겁이 너무많은데 다른분 자녀는 어떠신지 5 아기엄마 2013/09/11 1,199
    297996 12‧11 댓글발각~12‧16 수사발표, 경찰-국정원-새누리 ‘.. 1 권영세진두지.. 2013/09/11 1,779
    297995 조경태, ‘이석기 발언’ 넣어보니 애너그램 공.. 2013/09/11 934
    297994 차문희, 朴캠프 모인사와 특수관계 2 내란음모 2013/09/11 1,804
    297993 잘체해요 5 .... 2013/09/11 1,557
    297992 유아 방문 학습 추천 부탁드려요 1 추천 2013/09/11 1,370
    297991 잡채 꼭 볶으시나요? 13 명절증후근 2013/09/11 4,237
    297990 이유식책추천해주세요 2 엄마 2013/09/11 1,403
    297989 '4대강 재앙' 확산, 폭염 끝나자 낙동강 녹조 더 창궐 2 샬랄라 2013/09/11 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