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 승리

갱스브르 조회수 : 1,015
작성일 : 2013-09-10 10:00:12

사는 게 고되고 힘들 때 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하고 자위하는 거 사실 억지라 생각했다.

그럴수록 교묘하게 순간을 모면하려는 합리화 아닌가 했다.

생전 겪어보지도 않은 타자의 비극에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내 일상에 힘을 내자는 건 놀부심보다라고.

게다가 잠깐 종교활동에서 경험한 자비와 사랑이 헌신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에 따른 이익이 계산된 거라는

현실이 회의적인 감정을 더 부추겼다.

속을 들여다 보면 나 또한 이타심이라는 퍼포먼스였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항상 "나"는 진심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불행하고 불운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뭉클한 맘을 갖고 얼마를 사나?

자고나선 나보다 잘난 누군가를 보고 다시 실의에 빠지고 ,

말 한 마디, 표정변화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

겉으론 웃고 떠들고 끄떡없이 잘 살아..하고 허세를 부리며 마음은 다시 흐물흐물해진다.

누구는 평생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 그리다 살고,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산다.

치열한 사투를 치르고 얻은 영적인 평화...

그때 그때 세상과 타협하며 옹졸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나는 엄두가 안 난다.

삶의 비밀을 깨치는 대가로 그들이 치른 육체적 ,정서적 파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적나라한 내 맘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건 교만이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사랑은 그런 이들이 가져야 할 이름이다.

IP : 115.161.xxx.17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613 내일 소개팅 나가는데 검정스타킹은 아직 오바인가요? 3 highki.. 2013/09/27 2,386
    301612 오븐에다 플라스틱 넣고 예열..ㅠㅠ;; 1 dancin.. 2013/09/27 1,604
    301611 신용등급 1등급은 어떤 사람들인건가요? 12 신용조회 2013/09/27 7,438
    301610 부지런한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요 다들 하루일과 어떠세요? 7 헬리오트뤼프.. 2013/09/27 4,363
    301609 아이허브 멕시헤어 어때요??? 2 ... 2013/09/27 4,005
    301608 딸기찹쌀떡은 어디에 보관하나요? 2 ... 2013/09/27 3,618
    301607 무일푼 상태에서 대출해서 결혼해도 될까요 6 프라임 2013/09/27 3,198
    301606 베개커버가 잘 삭아요.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4 베개 2013/09/27 1,468
    301605 진상판매자? 진상손님? 2 ... 2013/09/27 885
    301604 학교부적응 고등학생... 대안학교추천 부탁드려요 3 섬아씨 2013/09/27 2,732
    301603 제가 여태 팔자 좋게 살았나봐요.. 15 재수땡이 2013/09/27 5,851
    301602 최고의 요리비결... 보기엔 참 쉬운거같은데 9 최고 2013/09/27 3,113
    301601 루비반지에서 오늘 이소연이 입은 남색자켓 어디껄까요? 궁금 2013/09/27 883
    301600 갈비살로 갈비찜해도 되나요? 4 갈비 2013/09/27 2,679
    301599 학교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치과관련) 원래 이런가요? 3 건강검진 2013/09/27 836
    301598 조울증 있는 동생때문에 힘들어요 5 ,,, 2013/09/27 3,777
    301597 1975년생 분들 삼재 아홉수 잘 지내고 계시나요? 10 삼재 아홉수.. 2013/09/27 5,691
    301596 SK 총수 형제 동시 법정구속 ... 1 막장 sk 2013/09/27 923
    301595 부장으로 승진했어요...그런데 기쁘지 않은 건 12 뭘까 2013/09/27 4,646
    301594 이건 무슨 맘일까요? ... 2013/09/27 615
    301593 sbs 다시보기 3 .. 2013/09/27 1,076
    301592 아버지가 든든하고 그래도 가정을 항상 잘 건사했다고 생각하는 분.. 17 아버지? 2013/09/27 3,330
    301591 하나마이 콜라겐 드시는분 계세요? 1 000 2013/09/27 4,933
    301590 죽염세안 2013/09/27 3,012
    301589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22 fga 2013/09/27 3,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