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차 직딩주부예요.
저를 비난하실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무난한 결혼생활을 했는데 10년 전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제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남자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 별문제 아니다란 자세로 일관해서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부부상담도 거부, 성욕을 채우기 위해 저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없는 방으로 끌려가 몇 번의 성폭행도 있었고.
그런 힘든 세월이 10여년 지속되었고 이제 작은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그 아이가 대학만 가면 이혼할려고 작정하고 있어요.
대학생인 큰아이는 본인도 열심히 했지만 제가 심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스카이 중 하나에 갔고, 그 과정에서 남편의 서울 가면 돈 든다, 교육비 비싸다, 우리 지역의 지방국립대에 보내라는 등 완강한 저항과 경제적 지원 거부 등으로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제 연봉 5천 정도의 수입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까지 이를 악물고 버텨냈어요.
막상 아이가 좋은 대학 가니 동네방네 자랑다니고 아는 사람들한테 밥사고. 애 공부에 아무 것도 보태준 것도 없는 사람들한테.
정작 저는 직장동료들한테도 말 안하고 가족과 아주 친한 친구 몇몇한테만 말했는데.
그런 힘든 과정 중이예요.
지금 재상상황은 남편명의로 된 집(시댁 어른들 거주, 남편은 다른 지방에 있고 주말부부)과 예금, 차 해서 약 6억 5천정도이고, 제 명의는 소나타 차 한 대 있고, 예금, 집은 없고 월세 보증금 5천만원이 다예요.
남편은 현금 4억이 모두 자신의 돈이라고 하며 제겐 10원도 줄 수 없다고 하고 있는 상태구요.
그 동안 저를 무시하던 남편이(시댁집안 전체가 여자를 사람취급 잘 안해주는 분위기) 아이가 좋은 대학 가자 첨에는 그것도 제 노력과 정성은 인정을 안하더니 이제야 수고했다고 말하네요.... 제 맘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
그 동안 제가 전세, 월세를 전전하며 이사를 2년에 한 번씩 했는데 이젠 이사에 진절머리가 나요. 제가 아이가 대학만 가면 이사 그만 하고 싶다 하니 집을 사자고 하네요. 결혼 초 주말부부를 하게 되면서 남편이 자신의 돈은 저축을 하고 제 돈은 생활비를 하자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시작한 게 굳어서 지금까지 제 돈은 순전히 생활비, 교육비 대느라 돈 10원도 저축할 여유가 없었구요 남편이 수시로 교육비 부족할 때 간간이 지원해 줬어요. 저는 차도 10년이 넘어서 정비공장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고.
차도 바꿔야 할 상황인데 집, 차 새로 산다면 모두 제 명의로 집은 아마 2억 정도, 차는 2천~3천만원짜리 정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이 좀 변덕스럽고 나중에 말바꿀 가능성이 많아서 제가 믿을 수가 없는데요,
(제게 옷 사준다고 제 카드로 끊고 나중에 준다 해 놓고 결제할 때 되면 돈 없다 하고, 아이 쌍커풀 비용도 아이 앞에서는 준다고 했다가 나중엔 제게 돈 없다고 배째라 식으로 나와서 제가 내기도 하고)
어쨌든 차, 집을 산다면 무엇을 먼저 사달라 하는게 나을까요?
차를 먼저 산다면 차는 지금이라도 할부로 살 수 있고, 남편이 돈 다 낼 거구요,
집을 먼저 산다면 집은 돈을 더 마련해서 내년초쯤에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출 1억 정도 끼게 될 것 같아요.
최악의 경우 제가 그 대출을 갚는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1억을 받아낸 결과가 되니 그걸로 위안을 삼을려구요.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한 푼도 못 받게 된다면(남편 연봉이 7천~1억 수준이라 재산형성에 더 많이 기여했다고 제게 돌아올 돈은 별로 없을 거라고 누가 얘기하기도 했고) 제가 변호사라도 산다면 얼마 더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변호사초기비용 500만원에 성사된 금액에 따라 천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해서 그 비용도 아깝고. 해서 지금 집 사고 차 사준다 할 때 받고 나중에 이걸로 재산분할한 걸로 하고 끝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은 제가 2년 전에 이혼얘기 꺼냈을 때(정식으로 이혼하자 한 건 아니고 제가 같이 못 살겠다고 울고불고 할 때) 본인도 이혼하자더니 제가 지금은 아무 말 안하고 있으니(애가 대입공부하는 중이라 제가 속에만 묻어두고 집안 분위기 조용히 지키고 있는 상태) 아직도 이혼결심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안다면 아마 10원도 안 준다고 할 거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이라 아이공부에도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요.
제게 계산적이라 하지 마시고 살아온 날 비난하지 마시고(사실은 조용히 끝내려 하기에 이런 방법이라도 생각해 보는 거죠)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차를 먼저 사고 내년 후반기에 집을 사는 게 나을까요?
내년 초에 집을 먼저 사고 후내년에 차를 사는 게 나을까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