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여기 자주 와서 자세히 쓰긴 그렇고.........
제가 시댁에 전화 드리는 걸 좀 많이 어색해 하고, 전화 자체랑 친하지 않아요.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따로 나가서 전화하기 보다는
정말 친한 친구랑도 거의 카톡으로 대화하고.. 친정엄마랑도 거의 카톡;;
근데 신혼 초에는(결혼한지 3년째예요)
그래도 2~3주에 한번은 하려고 했어요. 전화를 원하시는 게 너무 느껴져서요.
근데 회사 분위기가 올해 들어 급 안 좋아지고, (사내 결혼에 생계형 맞벌이여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 중이에요...)
임신+이사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전화를 더 드문드문하다가 거의 드리지 않았고,
어머니가 한두달에 한번씩 임신해서 몸은 괜찮냐는 안부 겸 전화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마다 그냥 잘 받아서 얘기하다 끊고 그랬네요.
그리고 가끔 어머님은 전화를 자주 못해서 미안하다는 압박스러운 말씀도 하셔서
그냥 제가 아니라고.. 제가 해야죠. 이러고 말았죠.
근데 아버님께서 어제 약주를 하시고 저한테 어제 전화를 하셔서(아버님은 평소엔 전화 거의 안하십니다..)
왜 어머니한테 전화를 안하냐,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는데 왜 안 받고 다시 안하냐...부터 난리난리.. 거의 윽박 수준..ㅠ
(어머님이 전화하신 거 부재중 보면 당연히 바로 전화는 드렸었는데,
그제인가 어머님이 남편한테 했다가 저한테 하셔서 남편이 다시 어머님께 전화를 해 드렸고,
전 남편이 안 받아서 저한테 하신 줄 알고 제가 따로 드리진 않았어요. 남편과 전 같이 있었고요.
이 일 한 가지 가지고 지금 계속 그러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맨 정신도 아니고 술을 드시고요-_-
술기운에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해라 이 말을 한 5번은 하고
아버님 하고 싶은 말만 막~~~~ 하고 술도 취하시고 차 안에 계셔서
정말 반은 알아 듣고 반은 못 알아듣는 상황에서 그냥 끊었는데..
전화 끊고 나서 오늘까지 너무 어이없고 짜증이 확 나서 남편 보기도 싫으네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어머님도 전화 자주 못해서 미안하다 어쩌다 해 놓고
아버님한테는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어머님까지 미워지네요ㅠ
남편은 자기도 시댁에 열심히 전화하고, 장인장모님께도 더 잘할테니 못 이기는 척 전화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더 하기 싫은 맘만 생기니 이걸 어쩌면 좋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