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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잠자거라. 발목 삔 강물아.
밀어내지 않아도 저 혼자 가는 밀물처럼
너를 쉬게 하는 저 얼음을 뛰어 오르지 마라.
바위가 때리고 돌이 넘어드릴 때 생긴
떨고 있는 생채기마다
얼음이 두꺼운 붕대로 감기고 있다.
봄의 손길에도 그 붕대 풀지 마라.
시간에게 긴 머리 잡혔던 강물아.
돌
냇물 속에 저 돌을 보아라.
제 살 제 뼈 모두 냇물에 주고
산에서 바다까지 집시가 되어
제 손 잡아 줄 물품 하나
제 몸 안아 줄 바위 하나 찾아서
밤이나 낮이나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뛰는 것 보아라.
갈대
여름이 다 갈 때까지
무겁게 누르던 흐린 하늘을
너는 창이 되어 찌르고 찔렀다.
벼도 보리도 비껴 간 논둑 밭둑에서
억세게 자랄 수 있는 검은 방죽에서
나뭇가지 꺽는 바람도 베고 베었다.
늦가을이 먼 길 떠나는 지금
어디선가 포복오는 바람에게도 너는
허연 머리로 서서.
나팔꽃
목련나무 그늘에 주저앉은 나팔꽃
소리 없는 소리로 나를 부르다
모가지가 비비꼬여 파랗게 운다.
자기 머리 자기 발로 밟고
끊어지도록 비틀고 비틀리며
손 벋어 절망 한 줌 잡으며
높이 기어 오른다.
- 김정희, ≪사계(四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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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2630.html
2013년 9월 9일 한국일보
[휴가이신 듯?]
이 사람들은 참 잔인하게 돌려 말하는 재주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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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곳에 상처 없는 무균실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 [어른으로 산다는 것]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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