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이 식은걸까요?

.. 조회수 : 2,643
작성일 : 2013-09-09 01:19:27
사귄지 오래된 커플의 이야기에요.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속풀이 해보려고 합니다. 
각자의 일 때문에 자주는 만나지 못해요. 예전에는 그래서 더 애틋한 면도 있고, 평소에는 각자의 일에
전념할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지금은 제가 하는 일이 조금 여유로워 져서 일까요? 부쩍 섭섭한 마음이 커지네요. 
일이 메꾸고 있던 시간이 좀 빠져나가니 여유롭고, 제가 하고싶은 일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뭔가 허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아닌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관계는 대체 뭘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오늘 올라온 글 중에 '남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이란 글을 보고 답글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아지네요.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답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거든요.
심심하거나 외롭다고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는...

아... 제 마음이 왜 이럴까요?
그 사람의 저에대한 마음도...
저의 그 사람에 대한 마음도... 
예전 같지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만나게 되면 서로 힘들었다, 고생했다 하며 격려해 주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에는 일이 너무 바쁘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이니... 네가 섭섭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서로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만 점점 늘어가네요.

한편으로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를 알고 있으니 그 기대의 마음을 체념으로 바꾸고 그냥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척...
그렇게 그렇게 괜찮은 척 지내죠. 

그러다보니 드는 의문.. 저 사람은 날 사랑하는걸까? 그냥 고정적인 섹스파트너가 필요한걸까? 라는 
비참한 생각까지 듭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저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걸까? 왜 그의 요구에 즐겁게 응답해주지 못할까?
그냥 나도... 나와 마찬가지로 저 사람도... 사랑의 우효기간(?)이 끝나버린 것은 아닐까....
예전의 좋은 기억들.... 미련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서로 행복하려고... 가끔은 때로 부딪혀도 함께하는 행복이 더 크기에 감수하고 사귀고, 결혼도 하는 것일진대...
우리는 왜 함께하면 괴롭고 섭섭하기만한 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또 자연스럽게 관계를 유도하는데...
예전엔 행복하고 따뜻했던 이 사람과의 관계가 어쩐지 내키지가 않아 거부하고...
이런저런 생각만 늘어가고....
이제 슬슬 이 만남을 정리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루하고 진부한 사랑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31.55.xxx.1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지상주의자
    '13.9.9 1:25 AM (203.226.xxx.88)

    사랑의 종류?는 너무나 많습니다 모성애도 동정도 연민도 질투도 집착도 다 사랑의 일부입니다 뜨겁던 사랑이 식은건 맞습니다 영원히 뜨거울순 없으니까요 지루하고 진부한 사랑도 사랑입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사랑으로 바꿔보세요 님에게 댓글을 쓰면서 사실은 저핫테 얘기하고 있는겁니다~♥

  • 2. 이런부분때문에
    '13.9.9 1:32 AM (221.146.xxx.93)

    사랑은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렇다고 헤어지기는.. 참 그렇죠..
    서로가 ... 견디기가....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만나서 결혼하고.. 그렇게 살기엔.... 또 너무 인생이 쓸쓸하고...
    뭐가 정답일지..

    그냥 참 사는게 쓸쓸하게 느껴지는 순간.

  • 3. 아.....
    '13.9.9 1:36 AM (31.55.xxx.153)

    제 이런 감정이 무언지 ...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았는데.. 맞아요..
    참 사는게 쓸쓸하게 느껴지는 순간...
    사랑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헤어지기.. 견디기... 이대로 아무일 없는듯 결혼하기...
    무엇이 정답일까요..?
    공감가는 댓글 감사드려요.

    첫댓글님, 여러종류의 사랑...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4. 갱스브르
    '13.9.9 1:52 AM (115.161.xxx.41)

    저두 7년쨉니다.

    왜 연애 오래하면 안 좋다 하는지 요즘 느껴요.

    언젠가 운전하면서두 밥 먹으면서두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앞만 보거나 무심히 툭툭 던지는 대화...

    그나 나나..누구 탓할 것 없더군요.

    상대가 변한 게 아니라 서로가 변한 거였습니다.

    열정이 지나 조용한 서로의 감정이 실제 서로의 모습이었던 거죠.

    지금 이 모습으로 이 일상의 분위기로 평생을 살 수 있는가.

    지난 감정은 회복할 수 없습니다.

    일상을 공유할 용기가 필요한 거 같습니다.

    제게는...

  • 5. .....
    '13.9.9 2:37 AM (31.55.xxx.153)

    지난 감정은 회복할 수 없다... 이걸 인정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갱스브르님... 댓글 감사드려요. 일상을 공유할 용기 ...!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일상이 되시길 기도드려요..!!

    미래에서 과거가 된 지금을 본다면.... 그렇겠죠? 그 때에 가서야 제대로 지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사랑을 하고 있는지 잠시 잊고 있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이 어려운 상황에 친절하게 댓글 주신 분들과 '사랑 참 어렵다' 하며 이렇게 댓글로 이야기 나누니..
    '사랑'에 무게를 두고 상황을 바라보게 되네요.. 그래도 어렵네요. 어려운 거 맞아요..
    저도님, 댓글 감사드려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기도해요

  • 6. ............
    '13.9.9 7:01 AM (182.208.xxx.100)

    님이,먼저,,살뜰히,,챙겨 보시고 그래도,관계의 변화가 없다면 그때 이별을,,,하시는게,,

  • 7. 연애
    '13.9.9 10:35 AM (183.109.xxx.239)

    7년째 다는 아니지만 정말 공감 많이해요. 이터널 선샤인을 봤을때만큼 먹먹한 글이네요 ㅜ ㅜ

  • 8. 에어
    '13.9.9 2:30 PM (121.139.xxx.55)

    오래 연애하면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문제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869 친한 지인한테 천만원 빌렸을때 4 .. 2013/09/26 1,495
300868 이 인간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64 어이가 2013/09/26 10,022
300867 강남 세브란스 씨티 촬영비용 어느 정도 나오나요?? 1 .. 2013/09/26 8,483
300866 강아지요.. 사료알갱이 큰거랑 토하는거랑 관계있을까요? 6 아지아지 2013/09/26 1,317
300865 경찰 '정보 총괄' 고위간부도 '스미싱'에 당했다 2 세우실 2013/09/26 370
300864 호치키스 어원 아셨어요??! 9 오령 2013/09/26 3,326
300863 지방에서 선볼려면 어떤 경로를 통해야할까요 ... 2013/09/26 318
300862 백화점에서 산 안경테 환불 되나요? 1 어쩌나 2013/09/26 1,167
300861 새누리당에만 시계선물한 박근혜 ㅋ 6 ㅁㅁ 2013/09/26 1,116
300860 주군의태양~김실장은 어떤인물 일까요?( 스포예정 ) 2 내가 태양 2013/09/26 2,022
300859 향후 국민연금 어떻게 될까요? 5 .. 2013/09/26 1,392
300858 초절약 해야는데 스맛폰도 바꾸려구요. 5 초절약 2013/09/26 1,302
300857 어머~인간극장 오늘 섬마을 여선생님 보셨어요?너무 예쁘세요^^ 7 섬마을선생님.. 2013/09/26 3,998
300856 급질)건강식품복용후 부작용난경우...... 2 부작용 2013/09/26 729
300855 9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9/26 574
300854 주택 다락방 벽이 실금이 갔는데..메꾸미? 혹,아실까요.. 2013/09/26 1,350
300853 캐시미어 100% 코트 활용도가 높은가요? 8 가을 2013/09/26 30,837
300852 이런 엄마 어쩔까요? 3 ㅠㅠ 2013/09/26 1,291
300851 흑 남편이 수개월간 중국으로 출장간대요ㅠ 21 멘붕 2013/09/26 4,176
300850 초등아이 공개수업을 갔었는데 이해안되는 점이.. 13 2013/09/26 4,650
300849 진격의 뱃살, ㅠ.... 13 참맛 2013/09/26 3,432
300848 시트콤 감자별 재미있네요. 3 티 비 엠 2013/09/26 1,710
300847 아래 저금리때문에,, 라는분 이렇게 역으로 활용하심 어떨지, 5 재태크 2013/09/26 2,096
300846 주군의 태양에서 고여사 한마디에 울컥~ 6 고여사짱 2013/09/26 4,589
300845 소변도 못가리는 사람과 10년을 사네요. 39 이건뭐지? 2013/09/26 19,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