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처음으로 길냥이 사료, 물 줬어요~

냥냥 조회수 : 2,222
작성일 : 2013-09-08 19:29:14
동물들을 워낙 좋아해 불쌍한 냥이들 뭐라도 해줘야지~ 늘 마음만 있었는데
여러 82님들의 글 읽고 AD30이란 사료 7.5kg 푸대로 사뒀었어요.
그런데 제가 시력이 심히 안좋고 동네에 잘 다니질 않아서
어떤 그릇에, 어느 곳에 둘지를 몰라 고민중이었는데
어저께인가 비닐봉투에 담아 묶어서 주면 풀어서 먹던가,
새끼들에게 가져가 먹인다는 말 듣고 올커니 싶더라구요.
마침 오전에 저희 강쥐가 베란다에서 미친듯이 짖길래 내다 보니
화단에 냥이 한마리가 비스듬히 일광욕을 하고 있더라구요ㅎㅎ
새끼도 아니고 성묘도 아닌 앳띤 청소년 냥이^^
급하게 사료 푸대 뜯어서 비닐에 담고 방충망 열고 있는 쪽으로 던져줬더니,
놀래서 일어나 가려다 다시 와서 봉투에 코 박고 한참 냄새를 맡대요.
그러길 5분쯤 하더니 발톱으로 풀러서 냠냠 먹는데
어찌나 고맙고 기쁘던지 ㅠㅠ 제 배까지 부른 느낌이었어요.
역시 냄새로도 지들 밥인지 잘 아나봐요!
먹고 목 메일까봐 은박 도시락에 생수 담아서 나가니
사료 먹으며 유심히 보면서도 도망은 안 가고....
가만 가만 화분에 기대서 물 놓고 왔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마음만 먹어오던 일을 82님들 덕분에 용기내어 하게 됐네요.
이제 10시쯤 되면 봉투 두어개 만들어서 다닐만한 곳에 두고 와야겠어요.
동생네 회사 근처에도 길냥이들이 많다는데, 사료 봉투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겠다고 하네요.
그동안 길냥이 글 써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경험 많으신 분들은 밥주는 요령같은거 자주 올려주세요^^
우리 막내인 강쥐도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란 유기동물 보호 카페에서 입양했는데,
정말 정말 그런 세상이 되길 꿈꿔봅니다~
(봄 가을로 번식기에 밤마다 베란다 밑이 시끄러운데ㅋㅋ 장기적으로는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는게 걔들에게는 더 도움되는거겠죠?)
IP : 175.195.xxx.19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8 7:42 PM (39.120.xxx.193)

    계신 곳 구조가 어찌 되는지 모르지만 사료주실땐 최대한 사람눈에 띄이지 않게 풀숲 안쪽이나 후미진곳에 주셔야해요. 그래야 애들도 안전하고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않습니다.
    복받으실꺼예요.

  • 2. 참 잘했어요
    '13.9.8 7:55 PM (1.227.xxx.22)

    짝짝짝! 저도 얼른 나가야겠어요 밥 다 싸놓고 밍기적거리는줌 ㅋ 사람들 무섭고 사료값 늘 부담이지만 냥이들이 맛있게 냠냠 먹는거 보면 세상 비할때없이 행복해요 길냥이 밥주는건 나의 행복!

  • 3. 사랑합니다~
    '13.9.8 8:18 PM (222.114.xxx.80)

    고객님 사랑합니다 라는 감성적 멘트 너무 싫어라하는데..
    동물 사랑하시는님들 뵈면 사랑합니다 라고 소심하게 속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난생 처음 동물 그것도 예전에는 말도 안되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편견을
    가졌었던 고양이를!! 지금 키우기 시작한지 작년12월부터니 초보나 다름없는데요.
    냥이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면서 공부도 하니,.. 이렇게 착하고 순하고 겁많은 동물이었구나 깨닫게 된것도 많아졌네요.
    강쥐만큼 달라붙는 맛은 없지만, 또 애교부리고 이쁜짓할때는 얼마나 이쁜지..

    암튼 너무너무 좋은 일 하셨어요!!^^
    길냥이들도 다 안답니다. 누가 자기한테 밥주고 관심 가져주는지..
    저희집 근처 길냥이들도 남편이 밥주는 사람인걸 다 알아서
    남편이 재활용 버리러 가거나 외출했다 돌아올때
    첨에는 눈마주치면 냥이들이 자기들 공격당하는줄알고 무서워했었는데,
    지금은 눈깜빡이며 눈인사하고 그런답니다^^

  • 4. 저도
    '13.9.8 9:18 PM (121.162.xxx.239)

    밥 준 지 만 한 달 좀 더 되었는데..
    요새는 나갈 때 10봉지 들고 나가요..
    비닐봉지 흔들면서 가면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렸댜옹.. 하면서 밥주길 빤히 쳐다보고 있어요..
    이젠 제 옆으로 와서 먹는 녀석도 있고 좋다고 와서 부비는 애도 있네요..^^

  • 5. 잘 하셨어요~^^
    '13.9.8 9:50 PM (123.212.xxx.133)

    서울이면 tnr을 시에서 해주니까 알아보세요.
    냥이를 위해서도 tnr해주는게 좋은것 같아요.

    냥이들 밥주다보면 때론 생각하지 못한 속상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너무 개의치마시고 냥이들이 험한 길위에서 합 한끼라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주는데에만 집중하시면 어려운일 잘 해쳐나갈 수 있으실걸예요.

    배고파서 쓰레기통 뒤지는 냥이들 볼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원글님같은 분들이 늘어서 배고파서 음식쓰레기로 연명하다가 먹지도 못하는 모래나 나무가죽 벗겨먹다가 결국 굶어죽고마는 가여운냥이는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 6. 네~
    '13.9.8 11:05 PM (175.195.xxx.194)

    어떤 점을 염려해주시는지도 알고 있어요.
    아파트단지이다보니 길냥이들 개체수 는다고
    미관 해친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모두 우리들과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라고 짐작은 하는데..
    막상 항의를 받으면.... 음
    제가 소심한 편은 아니라 괜찮아요^^
    어쨋든 인간은 지구에서 강자인거고 약하고 불쌍한 생명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거 명심하려구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362 더러움 주의. 한동안 스벅 안 갔다가 다시 마시니 변비탈출 맞나안맞나 20:19:27 65
1601361 티셔츠 라벨 뗐는데 구멍 났어요 ㅠㅠ 바느질 20:19:21 35
1601360 유산 받는 사람들 부러워요 ㅇㅇ 20:19:15 82
1601359 남편에게 큰돈을 받았어요 good 20:19:02 110
1601358 2주택자 대출.. ... 20:18:34 23
1601357 남편 회사에서 받아온 순금 메달 뭐하셨어요? ... 20:17:19 59
1601356 동생 살 지적하신분 지우셨어요? ㅇㅇ 20:13:32 176
1601355 PDF 파일 PPT 변환하는 법 4 …. 20:12:10 155
1601354 여학생도 농고 보내도 괜찮은 듯 2 ... 20:11:44 207
1601353 공부 안하는 아들 이렇게까지 해줘야하나 1 111 20:10:56 176
1601352 스쿼트등 운동하면 다리가 아프네요 .. 20:10:49 60
1601351 여자몸무게 6kg이 그정도로 차이가 나나요? 12 .. 20:07:57 457
1601350 동생 뚱하다고 뭐라 하신 언니분 1 퐁당 20:07:49 241
1601349 민주당 7일까지 국회상임위 구성 한다고 하지않았나요? 2 민주 20:04:55 163
1601348 엑스포 5700억 사용처 파헤치는 조국당 “쇄빙선 5호 의안.... 2 가져옵니다 20:04:12 259
1601347 일본에서 조사한 자료인데..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수명이 짧다네.. 9 ........ 20:02:55 500
1601346 심리상담센터 운영하는 분들 계신가요? 2 ㄴㄴ 19:56:06 137
1601345 저녁 식전 채소 뭐 드셨어요? 2 오늘 19:55:59 301
1601344 공황장애가 있어요 2 ... 19:55:10 448
1601343 돈은 참 벌긴 힘들고 쓰기는 너무 쉽네요^^;; 9 19:54:47 862
1601342 서울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1 .. 19:53:51 230
1601341 화력,시간 세팅 가능한 인덕션 있나요? 3 인덕션 19:47:53 143
1601340 남편 환갑에 선물 뭐 하셨나요? 1 환갑 19:45:37 295
1601339 6천만원이상 자동차 사시는분들 어떤방식으로 사세요? 11 ... 19:45:10 734
1601338 노통. 권양숙여사 10만달러 뇌물? 13 뇌물 19:44:20 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