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의 말을 잘 들어줍니다.
친구나 이웃들이 고민있으면 찾아오고
넋두리상대가 필요하면 연락오곤 해요.
얘기들으면서 맞장구쳐주고 해결방법도 함께 의논하지요.
그런데 일이 해결되거나 넋두리할거 없으면 연락을 끊어요.
안부차라도 제가 전화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피하는 듯 느껴져요.
왜 그러는 걸까요?
제가 고민거리를 알고 있던 게 자존심 상하는 걸까요?
어디다가 소문내거나 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냥 너무 착하게 들어주기만 해서 그럴까요?
시간이 지나면 '그런 사람이 있었어' 정도로 저를 인식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만나는 사람도 없고 자존감도 잃어가요.
어떻하면 제가 잊혀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