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에게도 이런일이...(고양이관련)

보은? 조회수 : 2,115
작성일 : 2013-09-04 10:34:17

 

 

 

석달전부터 가게 건물 뒤쪽에 길냥이 밥을 놓아주고 있어요.

 

저녁에 매일 사료하고 물하고 놓아두고 퇴근하는데 아침에 출근해 보면

 

알뜰하게 싹싹 그릇이 비워져 있더라구요.

 

석달동안 길냥이 마주친건 세번정도....가게가 앞뒤로 출입문이 열리는 구조인데

 

어느날부터인가 저녁 7시 무렵에 이따금씩 고양이가 뒷문 입구앞에 와서 냐옹 냐옹하고

 

밥달라고 채근하듯 부르네요.

 

제가 길냥이 밥을 주고는 있지만 길냥이들과 친해지려는 시도는 절대 안하고 있어요.

 

냐옹~ 하고 소리를 내면 얼른 사료 담은 밥그릇을 놓아주고 뒷문 닫고 들어와버려요.

 

사람을 너무 믿게끔 길들이면 안될것 같아서요.

 

암튼 그렇게 고양이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해서 가게문을 열려고 하는데

 

출입문 바로 앞에 죽은 참새가 누워 있네요.

 

가게 입구 근처도 아닌, 가게 문 바로 코앞에요.

 

처음엔 이게 뭔가...잘 못 알아봤다가 죽은 참새라고 인지하고는 깜짝 놀랐어요.

 

저희 가게 어닝이 무척 넓은편이여서 새가 날다가 부딪쳐 떨어지더라도 도저히 가게 문 코앞에는

 

누워 있을수가 없는 위치인데....

 

문득 얼마전에 82에서 고양이 관련해서 읽었던 글들이 생각났어요.

 

고양이가 밥주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자신이 제일 아끼는 먹거리를 안먹고 가져다 놓는다는 글...

 

혹시 이녀석들이 제게 은혜갚는다고 놓아둔걸까요?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마음이네요 ㅎㅎ

 

불쌍한 참새는 고양이들 볼까봐 얼른 처리 했는데 뭐랄까...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음부터는 그냥 너희들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렴...나는 괜찮단다....싶네요.

 

만약 정말로 고양이가 은혜 갚는다고 놓아둔거라면 진짜 고양이라는 녀석들은 대단한 생명체인것 같아요.

 

 

 

 

 

IP : 220.94.xxx.1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13.9.4 10:36 AM (210.223.xxx.36)

    맞아요. 원글님 먹으라고 고이 잡아왔네요. 참새는 너무 불쌍하지만
    녀석들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피자 물어온 고양이도 있었어요. ㅋㅋㅋ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37212

  • 2. ㅎㅎ
    '13.9.4 10:37 AM (183.109.xxx.239)

    제 남친이가 길고양이 밥을 주는데 밥 달라고 엉겨붙다가 밥주면. 먹고 쌩하고 간다고 ㅋㅋㅋ배은망덕하다고 하면서 또 사료 주문하고 그래요^^ 님 고양이는 은혜를 아는 고양이인가봐요 ㅋㅋㅋㅋㅋ

  • 3.
    '13.9.4 10:38 AM (39.7.xxx.139)

    기쁘셨다는데..
    전 왜..
    참새가 불쌍하죠...
    참새는 왠 참사예요...

  • 4.
    '13.9.4 10:39 AM (39.7.xxx.139)

    고양이 좋아하는편인데
    이런 선물 받으면 끔직할거 같아요..
    고양이한테 싫다고 어필해야 또 안잡아 오지않을까요?

  • 5. ㅇㅇㅇ
    '13.9.4 10:40 AM (211.36.xxx.30)

    줌인아웃에도 참새 바친 냐옹이가 있던데 ㅎㅎ

  • 6. ...
    '13.9.4 10:43 AM (119.197.xxx.71)

    고양이 모르게 싹 치우세요.
    전에 어디서 보니 자꾸 안먹는다고 사양했더니 이것 저것 물어오다 나중엔 먹기좋게 다 잘라서
    갔다놨더라잖아요.

  • 7. 와~
    '13.9.4 10:45 AM (121.190.xxx.197)

    좋겠당.
    코끝이 시큰해지는 건 왜일까요?
    혹시 계속 물어다 놓는다면 한번 마주칠때 진심을 다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선물 기쁘게 받았지만 다음부터는 너희들 나눠 먹으렴 하면 신기하게 더 이상 안가져온대요.
    길냥이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질까봐 일부러 냉랭하게 대한다는 님 마음씀이 참 곱네여.

  • 8. 보은?
    '13.9.4 10:54 AM (220.94.xxx.138)

    어후...점 세개님...먹기좋게 다 잘라서...ㅜ.ㅜ
    전 오늘 누워있는 참새 발견하고 정말 기겁하는줄 알았는데 이거 해체해서 누워있다고 상상만 해도 참....
    참새가 너무 불쌍해서 얼른 고무장갑 끼고 공터에 땅 파고 묻어줬어요.
    고양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정말이지 다시는 안받고 싶은 선물이예요^^;

  • 9. 보티블루
    '13.9.4 11:01 AM (180.64.xxx.211)

    맞아요. 저도 참새 가져온 고양이에게 주문을 걸듯 기도하듯
    이제 안가져와도 안단다. 너의 정성은 충분히 마음으로 받았어 했더니 그 다음날부터 안가져왔어요.
    같이 키우든 안키우든 고양이는 마음이나 말귀를 알아듣더라구요.
    요즘 우리 고양이들은 말귀 척척 알아듣고 저기앉아. 이리와
    오지마 안돼. 다 알아요. 신기신기^^

  • 10. ...
    '13.9.4 11:11 AM (218.234.xxx.37)

    가져다주는데 안먹으면, 이거 혹시 먹기 불편해서 그르냥? 하고 참새 머리 발라내고 준다고 합니다.
    (아침에 머리뽑힌 참새 보고 싶지 않으심 얼른얼른 치우고 고맙다~ 한 마디 하세요~)

  • 11. 84
    '13.9.4 11:38 AM (223.62.xxx.81)

    맞아요.. 야옹이 말귀 알아들어요..
    조용히 진심으로 선물은 사양한다고 말해줘보세요.
    근데 야옹이도참.. 고마운 마음.. 표현하고 나누고싶은
    마음 표현 할 길이 그것밖에 없는데 상대는 기겁을 한다
    생각하니 어쩌면 짠하게도 느껴지네요..
    도시에서 힘들고 고단했을 야옹이에게 도움 주시는
    원글님께 감사해요..

  • 12. 아옹
    '13.9.4 12:30 P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참새는 그나마 낫지요.
    저는 새앙쥐..
    그것도 두마리!!
    첫번째는 바닥에 있어 쓸어 뭍어버렸지만
    두번째는 이녀석들의 밥그릇 안에 떡!
    정말 식겁했어요.
    새앙쥐가 털만 남을 때까지 무서워서 치우지도 못했답니다 ㅜ.ㅜ
    엉엉..

  • 13. ...
    '13.9.4 12:38 PM (1.245.xxx.109)

    야옹님 글 보고..^^
    정말..놀랐을것 같아요..징그러운.새앙쥐를..헐
    고양이가..밥주는 사람들에게..그렇게 한다는거..오늘 첨 알았네요...^^

  • 14. 음...
    '13.9.4 2:23 PM (119.194.xxx.126)

    울 고양이도 새앙쥐 잡아 온 걸 제가 몰래 버렸는데 다시 잡아다가
    먹기 좋게 잘.......
    그 다음에는 받아서 입에 넣는 척~ 했습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8557 "바라는 바다" 보신 분들 중에 마지막에 나온.. 땅콩 2013/09/18 893
298556 상한 고기를 받았어요 9 고민중 2013/09/18 3,376
298555 풍성한 한가위 보내셔요~~~~ ^^ 3 세우실 2013/09/18 791
298554 봄베이 + 진 칵테일이요... 2 인도 2013/09/18 3,135
298553 왜 고양이는 산책을 안시키나요? 22 고양이 2013/09/18 12,545
298552 고추땜에 손이 따가워요 어떻게하나요 6 죽을것같아요.. 2013/09/18 3,258
298551 공주병(?) 8개월 아기 버릇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30 지침 2013/09/18 9,062
298550 긴연휴 친정은 언제가세요?? 4 11111 2013/09/18 1,592
298549 정말 차남이 편해서일까요? 11 장남이 벼슬.. 2013/09/18 2,823
298548 자궁적출 복강경수술..드디어 소변줄 떼었어요^^ 7 수술 2013/09/18 24,010
298547 운전할때 가장 지리는 상황 2 우꼬살자 2013/09/18 1,555
298546 수제화 구두 쇼핑몰 솔딥..이용해보신 분? 2 구두 2013/09/18 2,057
298545 시댁 화장실에 걸레랑 옷이 썩어있어요 18 .. 2013/09/18 8,252
298544 우결보는분 ? 4 ㅇㅇ 2013/09/18 1,470
298543 적우씨 위키백과에 소개 좀 보세요. 4 g2 2013/09/18 3,903
298542 문이과 통합 확정이 된건가요? 1 dma 2013/09/18 3,053
298541 도와주세요ㅠ출산 후 계속 배가 아파요. 어느 병원 가야하나요?.. 5 .... 2013/09/18 2,452
298540 이 원피스좀 봐주세요... 11 79스텔라 2013/09/18 3,835
298539 사촌은 원래 일한해요? 7 명절 2013/09/18 2,241
298538 모텔에 와서 쉬고 있어요.. 102 ㅠㅠ 2013/09/18 22,206
298537 음식다하고나면 도착하는 여자사람... 19 쩝.... 2013/09/18 10,297
298536 아리따움에서 화장품 구매하면요 7 샘플 2013/09/18 1,931
298535 이쯤되면 친정오빠 정상아닌거죠?? 8 휴~~ 2013/09/18 4,139
298534 좀아까 산책하면서 문득 든생각... 정말 정말 궁금해요.. 2 좀 뜬금없지.. 2013/09/18 1,458
298533 14년된 그랜저 XG 15 의견주세요~.. 2013/09/18 3,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