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이 싫어요..

추석 조회수 : 3,307
작성일 : 2013-09-04 09:10:17

결혼한지는 한 10년 된거 같고요.

신랑은 누나가 셋에 형님이 한분 .. 우리가 막내입니다.

저는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 집 큰딸이고요.

저랑 신랑이랑은 맞벌이고 애는 친정 엄마가 가까이 사셔서 둘다 키워주셨고요..

각설하고..

첨에 시집가니까 울 큰형님이 본인은 살림은 안하기로 하고 시집 오셨답니다...(그거 꼭 말하고 왔어야 하는데)

울 큰형님이랑 아주버님이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울 아주버님이 큰형님이라면 꺼뻑 죽으시죠.

그래서 갔더니 첫 명절에 저보고 다 하라는 듯이 말씀하시더군요(시어머니 포함 모두가)..

솔직히 저는 설겆이나 하고 시키는거 하면 될 줄 알고 갔다가 기가 좀 막혔습니다.. 저도 계란 후라이하고 라면 밖에 못끓였는데 말씀입니다. 시댁 식구들이 먹는걸 워낙 좋아합니다. 집에서 한것만이요.

울 시아주버님이 음식 하는거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살림은 안하기로 하고 시집은 형님은 빼고 저하고 시아주버님하고 둘이 명절이면 제가 신랑도 없이 먼저 버스타고 애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리고 해서 가서 시장 보고 음식 했습니다. 여태까지... (물론 형님이 뭐 그렇게 나쁘다거나 뺀질거리는 건 아니에요. 기냥 살림은 안하시는 거죠.)

그리고 대형마트에서 가게를 하시는 바람에 명절 당일이나 전날에는 항상 일하시니까 거의 집에 안계시고요.

하여간 여차저차하기도 하고 뭐 일년에 몇번인데 싶어서 별 생각 없이 명절 치루고 살았습니다.

근데 저번 설에 어머님이 아주버님이 음식하는게 보기가 싫었던지 저한테 이번 추석은 너희 집에서 해라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다 전 바빠서 잊어 버리고 살다가 그저께 시누들 하고 다른 일로 통화하다가 보니 이번 추석은 아예 우리집에서 하는걸로 다 말씀을 해 놓으셨더라고요.

근데 우리 형님은 일하시느라 못오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랑한테 그냥 간단히 우리 먹는거에 전이나 몇개 붙이고 코스트코에서 불고기 좀 사고 해서 먹자고했습니다.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생각다 못해서 어제는 제가 사람 하나 부르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나도 시장볼 시간도 없고 도우미 아주머니 하루만 써서 음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래도 저래도 성질만 내더니 어제 오후에 저한테 이번 추석 안하기로 했더고 말하고 전화 뚝 끊더니 아직까지 냉전 중입니다.

전 그냥 로또 맞았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할려고요. 아예 전화기도 꺼놓고 저도 이젠 호구짓 그만 하려고요.

정말 지겹습니다.

명절하고 그놈의 음식때문에 아주 결혼 접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긴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IP : 211.173.xxx.12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4 9:13 AM (222.107.xxx.147)

    진짜 이상한 시집 식구 이야기는
    정말 끝도 없이 계속 되는군요,
    누구는 살림 안하기로 약속하고 시집오고
    누구는 가서 그거 뒤치닥거리 다 해야하고;;;;
    뭐 이번 추석 안하기로 했다고 남편이 말했다니
    그리 하시면 될 것같네요.
    애초에 님이 말씀하신 대로여도 훌륭할 것같은데
    그게 불만이라니 할 수없죠.

  • 2. 참나
    '13.9.4 9:15 AM (116.121.xxx.125)

    전화 뚝끊고 성질 부려봐야 누가 답답할지 남편이
    아직 파악을 못하셨네요 ㅋㅋㅋㅋ
    그냥 가만~~~||히ㅜ계세요. 싸울필요도 없어요.
    똥줄타는건 원글님이 아니에요^^

  • 3. 남편이
    '13.9.4 9:18 AM (122.36.xxx.73)

    시집살이시킨다는 말은 진리에요.큰형님봐요.아주버님이 막아주니 아무도 못건들잖아요.

  • 4. ...
    '13.9.4 9:20 AM (182.222.xxx.141)

    버티세요 !! 말이 안 되잖아요 . 누구는 안 하기로 했으면 누구는 하기로 하고 시집 온 사람 있나 무슨 ..

  • 5. 헐~
    '13.9.4 9:23 AM (180.65.xxx.29)

    콩가루 집이네요

  • 6. 잘 하셨어요
    '13.9.4 9:32 AM (118.91.xxx.35)

    남편분께서 왜 토라지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원글님께서 현명하게 포지션 잘 잡아가셔야해요.
    시어머니께서 혹시 거동이 불편하신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윗동서와 시어머니가 주도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는거죠. 가족간의 균형이라는것도 중요해요.

  • 7. 원글자
    '13.9.4 9:40 AM (211.173.xxx.129)

    시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세요. 올해 팔순했어요 저번주에.. 그래서 추석좀 간단하게 하자고 했더니 이 지경이네요. 시어머니가 주도는 하세요. 근데 올해는 정말 제가 맘이 너무 안좋아서요. 잴 속상한게 나는 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직 헛짓했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 8. ...
    '13.9.4 9:48 AM (118.221.xxx.32)

    아 징하다 그럼 본인이 하던지
    왜 남편들은 하지도 않으면서 성질을 내는지..

  • 9. ..
    '13.9.4 9:49 AM (115.178.xxx.253)

    전 명절 스트레스 그냥 일이 많은거 왜에는 크게 없었는데 원글님 글 읽어보면 정말 왜그런지 알겠어요..
    아니 형님은 살림 안하는 결혼 해서 안하고 원글님은 제사 지내려고 결혼했나요?

    진짜 남편분 뭘 모르네요.. 정말 욱하네요.

  • 10. 헐~
    '13.9.4 10:00 AM (110.9.xxx.2)

    신랑이 제일 미친놈.....아주버님은 그래도 지 손이라도 대신 쓰는구만....

    사람도 안쓰고, 맞벌이 하는 마누라가 직접 명절음식까지 해서 지네 핏줄들 퍼 먹이기를 바래....미친놈...

  • 11. ...
    '13.9.4 10:36 AM (1.240.xxx.105) - 삭제된댓글

    님 남편이랑 아주버님이 사이좋게 손붙잡고 하시면 될텐데
    왜 화내시지???

  • 12. 결사항쟁
    '13.9.4 10:42 AM (180.134.xxx.110)

    혼자 #고생 하지마시고 꼭 벗어나십시오.
    가만히 하라는대로 하고있음 원래 무수리로압니다.

  • 13. 어머나
    '13.9.4 10:48 AM (58.124.xxx.211)

    기왕 성질 내는것 맘 불편해도 좀 참으시고 계속 밀고 나가세요

    저도 결혼 15년만에 그동안 헛짓했다 느끼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합니다.
    말 안하면 남자들 정말 몰라요...

    욕이요? 좀 먹으면 되요.. 그것도 시댁 사람들만 욕하니 몇명 되지도 않는답니다.

  • 14. .....
    '13.9.4 10:52 AM (116.41.xxx.37)

    잘해주면 업어 달라고 하는군요.

    지금 남편은 안한다고 큰소리는 쳤지만
    남편 혼자 그냥 한말이고, 시집 식구들에게는 말 안했을 겁니다.
    지가 안하고 배겨?? 하고 심통 중입니다.

    이번 명절 원글님 댁에서 하기로 한거 시누에게 들었으니
    시누에게 전화 하세요.
    "남편이 추석 안하기로 했다고 하더라
    잘됐다.
    형님이 결혼할때 집안일 안하기로 하고 결혼했다고
    전혀 않해서, 그일 누가 했냐
    아주버님이 도와 주셨어도, 내가 거의 했다.
    그런데, 나도 결혼할때, 형님 몪까지 다해야 한다는말 안했다.
    내가 조금 더 하면, 집안이 조용해지니까,, 그냥 참고 했다.
    이제 나보고 다하라고 하면 나 안한다." 하고 사실로 만들어 버리세요.

    80이신 시어머니 생각하면, 안쓰럽겠지만,
    남편분 어머니 80만 신경쓰고,
    맞벌이하는 아내는 만만하군요.
    아무도 없다면 당연히 아내가 할것이고,
    그래도, 사람을 쓸수 있는 건데
    간단하게도 성질, 사람쓰자는 것도 성질부리면,
    이번에 잡으세요.
    10여년 했으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원글님 댁에서 하지 마세요.
    집안청소며, 시누 온다고 집에 있어야 하고
    명절뒤에 이불빨레며, 뒷처리 당연하게 할일이 아닙니다.

    계속 시댁에서 하세요.
    아니면, 큰아들집, 작은아들집 명절, 제사를 반씩 나눠서 하자고 하세요.
    예를 들어 명절은 큰아들 2번, 제사는 작은아들 2번 등
    그걸 이번 추석에 시댁에서 결정해서 앞으로 시행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집안일은 둘째며느리에게 미루고
    나중에 재산은 똑같이 나누자고 하겠지요. ㅎㅎ

  • 15. ....
    '13.9.4 10:58 AM (122.37.xxx.150)

    ㄴ 윗분 말 대로 하세요

  • 16. dgg
    '13.9.4 11:22 AM (14.40.xxx.10)

    일단, 큰며느리, 작은 며느리를 떠나서
    남편을 포함한 시가 사람들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요 ㅠ.ㅠ
    님도 하지 마세요

    큰며느리, 작은 며느리.. 누가 더 일을 많이 하고 안해도 되고 이런 건 없지요?
    근데 큰며느리, 작은 며느리 위치만 바꼈을 뿐,

    차남이랑 결혼하는 사람들도 그렇지 않나요?
    장남이 총대 매는 게 당연하고, 장남, 장남며느리가 일하는게 당연한 분위기가 더 많을껄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 하기 싫어서 차남이랑 결혼했다고 해요
    기가 차죠. 그러면서 재산은 똑같이 받아야 한다고 하고....
    너무 웃긴 결혼문화.. 다 싫네요

  • 17. .....
    '13.9.4 11:37 AM (116.41.xxx.37)

    그 남편 간이 배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장모가 키워줘
    아내는 맞벌이해서 돈벌어
    집안 대소사에 일은 거의 다해

    그런데,,,
    "거의 다해"를 아내가 "전부 다해"로 바꾸지 않는다고 화내는 겁니다.

    돈벌어 오는 몸종이
    추석음식을 간단히 하겠다고 반항하고,
    돈벌어 오는 몸종이
    추석음식을 돈주고 사람사서 하겠다고 반항한다
    이렇게 생각 하는 게 아니면
    도대체 왜 화늘 내는 건지 모르겠군요.

    시어머니, 남편 둘다 염치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시어머니께서 이제 내 나이가 80이고 힘에 부치고
    미안하지만, 큰아들네 사정이 이러하니
    둘째 네가, 도맡아서 명절등을 진행하고
    큰며늘이 반을 맡아서 도우지 못한다면
    비용은 큰집에서 2/3를 내고
    작은며늘이 그 돈 범위에서 사람을 사던지 알아서
    진행을 해주면 고맙겠다.
    이게 정상 입니다.

    시어머니, 남편다..... 까라면 까라???
    원글님 남편분 지복을 발로 차고 있군요.

  • 18. ㅜㅜ
    '13.9.4 11:54 AM (121.200.xxx.210)

    이번에 작정하고 버티세요, 성질낼 사람은 원글님인데,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는말이 정답입니다
    절대 숙이지말고 당차게 나가세요,그남편 간이 배 밖으로 나오게 크던가,

    원글님 너무 호구짓 많이도 하셨네요, 원글님이 남편보다 많이 부족한 혼사를 하신건가요,그남편한테 욕 한바가지 해주고싶어요

  • 19. .....
    '13.9.4 11:58 AM (116.41.xxx.37)

    하라는 대로 하면 않되는 이유가
    원글님께 아들이 있다면
    지금 명절, 제사등이 전부 원글님 아들이 받아서 해야 합니다.
    둘째 집에서 하다가
    큰집 손자가 가져가겠습니까

    명절, 제사용으로 재산을 넘겨 주라고 하세요.
    제사는 재산과 같이 넘기는 겁니다.

    아니면 명절 1번 제사 1번씩 두 아들이 나눠서 지내고
    큰집 사정이 그러면, 그집에서 사람을 사서 준비하면 됩니다.
    태어날때 명절준비 일하게 태어난 사람이 따로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480 보험 100세 보장이 나은건가요? 14 .... 2013/09/30 1,583
302479 제주도 3박 4일 교통수단문의합니다. 5 여행 2013/09/30 866
302478 운전면허 있으신 분들 좀 도와주세요 ㅠㅠ 2 .. 2013/09/30 1,036
302477 서울대학교병원가는방법알려주세요~ 3 죽전에서 2013/09/30 568
302476 블랙박스 불타는 트럭 우꼬살자 2013/09/30 561
302475 죽지못해 살아요.. 모든게 꿈이었으면.. 38 mai 2013/09/30 18,504
302474 중계6단지와 상계역 바로앞 소형평수와 월계주공2단지 1 고민녀 2013/09/30 1,041
302473 뇌출혈 '사망' 삼성 서비스 기사, 주 80시간도 일해 5 샬랄라 2013/09/30 1,885
302472 6개월 아기랑 놀기, 뭐하면 좋을까요? 5 nn 2013/09/30 947
302471 스튜용 소고기는 어느부위 인가요? 5 고기 2013/09/30 7,706
302470 조금만 위로해 주세요^^ 6 kai 2013/09/30 577
302469 왜 6500만원을 안줬을까요.. 13 도대체 2013/09/30 5,243
302468 아이아빠가 구완와사가 왔어요 22 답답 2013/09/30 7,660
302467 카카오스토리에서 친구가 봤는지 알수 있나요? 3 궁금 2013/09/30 2,713
302466 급하게 혼사를 하게되었어요 딸엄마입니다 120 한말씀이라도.. 2013/09/30 21,380
302465 속이 미식 거리고 토기가 올라와요 4 ㅠㅠ 2013/09/30 2,082
302464 새언니 친정아버님이 위독하실때요. 8 전화 2013/09/30 2,814
302463 신성일 “엄앵란 아닌 공미도리와 결혼할 뻔 했다” 24 노망할배 2013/09/30 13,416
302462 4살 아들이 옷에 응가를 하거나 자면서 하네요 4 스머프 2013/09/30 2,023
302461 사지도 않은 꽃게가 한상자 도착했어요ㅠㅠ 6 꽃게 2013/09/30 2,797
302460 911 테러 다큐 - 합리적 의심 거짓세상 2013/09/30 860
302459 뒤늦은영작후회ㅜㅜ 함봐주세요 5 미리검사받을.. 2013/09/30 491
302458 6세 아이가 집에 오면 산수만해요 1 2013/09/30 784
302457 남자친구랑 친구결혼식가면 부주를 8 ----- 2013/09/30 2,541
302456 채동욱이라는 큰인재가 또 뒤안길로 가버리셨군요. 20 ㅇㅇㅇ 2013/09/30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