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일베, 천안함 출연 배우 종북 몰아”“
할리우드식 말고 국정원 사태 제대로 다루고 싶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이 3일 영화 기획 배경을 밝혔다. 또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해군 장교와 유족들과의 법정 공방 상황을 전했다.
정 감독은 국민TV라디오 ‘노종면의 뉴스바-초대석’에 출연해 “국방부에서 발표한 백서에 의문이 가는 점을 짚어가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라며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영화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 감독은 “TV에서 ‘아직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인 것을 의심하는 종북 좌빨이 있다’고 말하더라”며 “모든 삶들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긍정하는 그런 사회라면 큰일 나는 사회다”라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해 군 관계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재판 중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를 만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대해 “판사들이 영화를 봤으니 저희 편에 손들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 감독은 “국방부가 영화도 안 보고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며 “언론시사회 하면서 군 관계자와 유족들, 변호인단을 초청했는데 안 왔다”라고 가처분 신청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정 감독은 “국방부가 직접 신청하기에는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어 유족들과 군 관계자들을 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 '천안함' 프로젝트 홈페이지
한편 정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 강신일 씨의 신변을 염려하며 “일베에서 종북으로 몰려 안타깝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친구가 나레이션을 해줬는데, 그 사람마저 사상적으로 빨간색을 덧씌우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감독은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확신하는 사람이 많다”며 “마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이냐 아니냐 이것으로 사상의 위험성을 진단하는 태도, 정부 발표라면 비과학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믿어야 하는가? 그게 참 신기하다”라고 의아해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국정원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은 것에 대해 “할리우드 방식을 쫓아 재미로 과장하거나 희화시켜 나오는데, 한국사회에 나오는 국정원 사태를 제대로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