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술을 허락해야 할까요?

휴..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13-09-02 22:29:36

남편은 주사가 아주 심했던 사람입니다.

술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갔었고, 제가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재작년 여름 이후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저와 마신 맥주 한 두잔 정도가 다에요.

본인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굳게 끊었습니다.

 

지난 봄, 아버님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상중에도 손님을 치루면서도 남편은 술 한잔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주말에 아버님 사업장을 반년이 다 지나서야 정리하게 되었구요.

남편은 주말 내내 힘들어했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실 때 보다 더 슬프고 허망한 심정인 듯 합니다.

어제 저녁 후배와 만나 술을 마신 것 같습니다. 본인은 한 잔 마셨다는데, 냄새며 하는 행동을 보니 서너병 마신 듯..

 

그리고 지금 퇴근 중인데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살아 생전에 남편이 술 마시는걸 무척 싫어하셨고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남편 술을 끊게 한 것으로 다 용서하시고 고마워하셨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남편이 이렇게 술을 한잔 두잔 다시 시작해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한편으론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 슬픔, 제가 짐작할 바가 없으니, 술로라도 풀고 싶어하는것 같아 그 마음 이해는 하지만요.

 

남편에게 오늘은 술을 마셔도 좋다 해야할까요..

저는 정말 두렵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신다는 것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13.9.2 10:34 PM (124.49.xxx.3)

    심한 주사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어했을 정도라면
    정말 힘든일때문에 다시 술의 힘을 빌리고 싶어하는거라면 절대 반대예요
    그 술의 힘 (사실 힘이랄것도 없죠 도피죠) 을 맛보면 다시 되돌아가겠죠 ㅠㅠ
    그냥 원글님이 아주 기운을 북돋아주시고 평소처럼 맥주 한두잔하며 용기주심이 ㅠㅠ

  • 2. 절대
    '13.9.2 10:37 PM (112.153.xxx.15) - 삭제된댓글

    안됩니다.뭐든 한번이 어려운거예요
    슬픔을 술로 풀게하면 이제 모든 희노애락을 다시 술로 풀려고 할거예요 지금한번 술맛을 봤으니 얼마나 달콤하겠어요
    님이 죽을만큼 힘드셨다면서요
    줄초상 치루지 않으려면 술 다시는 입에 대지말라고하세요
    그대신 같이 울어주고.대화많이하고 산에가서 땀좀흘리고 사세요

  • 3. 정신 못 차렸다
    '13.9.2 10:48 PM (125.135.xxx.131)

    안 되죠
    우리랑 상황이 똑같아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죽을 뻔 했어요 술 땜에
    그래서 더 확고하게 의지력이 생겼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한번씩 먹고 싶어합니다
    저도 마음이 애처로와지기도 하죠
    그러나 절대 안 되죠, 도화선이 돼요.명심하세요
    우리 집은 애들이 철통같이 방어합니다

  • 4. 저도
    '13.9.2 10:56 PM (110.70.xxx.235)

    절대 술마시는걸 허락하는것 반대입니다.
    울집 저인간도 술 마실때와 마시지 않을때가 하늘과땅 차이입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요 끝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술이 술을 마신다고나할까요?
    급기야 얼마전에는 바깥(길)에서 자기까지하더군요.
    저도 지금 결심한게 술을 끊든지 아님 각방쓰자고 할려구요.
    냉전중이라 먼저 말걸기가 싫어 아직 말은 안했지만 이번엔 꼭 결말을 내고야말려구요..
    술....정말 지긋지긋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663 임플란트&브릿지 어느것이 좋을까요 2 치과치료 2013/09/11 1,443
295662 아침부터 글들이 너무 무겁네요. 8 ㅇㅇ 2013/09/11 1,650
295661 아이폰 5s 샴페인 골드.... 이쁘네요 ETYm 2013/09/11 1,867
295660 채동욱 총장 법과정의라고 하는 개인홈피도 있군요. 3 ... 2013/09/11 1,121
295659 자잘한 거짓말 하는 동료가 있는데.. 3 우짤꼬 2013/09/11 3,106
295658 전두환이 돈 내는거 새정부 때문인건가요? 다른 이유가 있나요. 6 .... 2013/09/11 2,625
295657 권영길, 정계은퇴 선언…”정당정치 마감” 2 세우실 2013/09/11 1,347
295656 여자중학생 키플링 백팩 좋아하나요? 4 고모 2013/09/11 2,902
295655 [원전]'방사능 안전 급식 조례' 보수성향 의원 반대에 안건 상.. 참맛 2013/09/11 905
295654 초4아들 하나키우는데, 아들이 죽어버렸으면좋겠어요 87 .. 2013/09/11 27,416
295653 쿠키 구웠는데 질문이요.. 6 ........ 2013/09/11 920
295652 - 5 출근길부터!.. 2013/09/11 1,440
295651 9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3/09/11 944
295650 8개월 아기 배가 뽈록 나왔어요.. 남편이 수유를 좀 그만하라고.. 16 .. 2013/09/11 5,928
295649 밑에 채동욱 화이팅..글 베일충.. 3 후안무치한 .. 2013/09/11 1,122
295648 채동욱 화이팅 8 ... 2013/09/11 1,935
295647 아직도 황금의 제국의 여운속에 있어요 3 ㅁㅁ 2013/09/11 2,129
295646 자.. 돌 좀 던져주세요 29 정신차리자 2013/09/11 4,454
295645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도와 주세요. 17 인내. 2013/09/11 3,138
295644 딸아이.. 제 인생이 무겁습니다. 25 하루 2013/09/11 17,844
295643 아침에 일어 나서 아이폰 소식듣고 깜짝 놀랐네요 37 2013/09/11 13,164
295642 캐나다 아줌마 요리 블러그를 찾고 있는데요 2 궁금 2013/09/11 2,407
295641 그들이 한글을 지킨 이유 1 스윗길 2013/09/11 1,255
295640 전기 끊는다고 대문에 붙여놓은거요 5 한숨 2013/09/11 1,870
295639 왜 우리가족은 행복할수 없었을까 2 큰딸 2013/09/11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