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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짧은 독일 체류: 독일 말고 이탈리아 동네 커피 이야기?^^

챠오 조회수 : 9,367
작성일 : 2013-08-26 00:19:13
안녕하세요 ㅋㅋㅋㅋ

저도 이렇게 메모노트 열어놓고 토닥토닥 쓰고 있으니
정신 없이 적응하고 어리버리 두리번거렸던 독일라이프를 다시 돌이켜볼 수 있어서 좋아요 ㅋㅋㅋ

기승전결도 없이 주절대는 거라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고
스쳐 지나가는 인상들이라서 단편적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소소하게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아참, 거리 시장에서 충격적인 음식을 봤는데요…….
동그란 빵을 햄버거 빵처럼 가로로 갈라서 
그 위에 날고기 갈은 걸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양파 썬 걸 얹었어요;;;;
진짜로 날 거. 진짜 핑크색 날고기 갈은 거. 
동그랑 땡 만들 때처럼 갈아놓은 날고기 말이에요.
이름은 모르겠어요. 와 독일에서도 날고기를 먹는구나. 
거기다가 날양파. 그리고 후추와 소금?????
먹고 나면 향기 죽이겠는걸.
게르만 민족 대이동 시대부터 전해져 온 전통 음식일 거 같은 비주얼인데?
이거 햄버거 대신 싸서 들고 로마에 쳐들어갔을지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
……………….육회를 소개하면 대박날지도 ㅋㅋㅋ

그저께부터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요. 
저는 접는 우산이랑 방수자켓이랑 신발을 챙겨서 날쌔게 우천시 패션을 완성했는데
독일애들은 비가 오나 안 오나 별로 신경 쓰는 거 같지도 않아요.
웬만한 비는 그냥 방수점퍼 모자 뒤집어쓰고 버티는 거 같아요.



저도 이제 커피 입맛이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에 최적화되었나봐요.
날씨가 멜랑꼴리하면 슬슬 에스프레소가 생각나기 시작해요.
여기 같이 온 이탈리아 애들 중에 카페띠에라 (Caffettiera: 에스프레소 포트)를 갖고 온 애가 있는데
저도 그거 가져올껄……. 하고 솔솔 후회가 되기 시작. 

여기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에 들고 가면 
에스프레소가 아니고 카페 룽고 (Caffé lungo) 취급을 받을 거에요.
룽고는 '길다'라는 의미의 형용사인데 좀 더 연하게, 에스프레소보다 좀 더 긴 시간 동안 뽑아서
그렇게 부르는 거 같아요.
이탈리아 보통 동네에서 사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아마
'1큰술' 정도의 분량 아닐까 싶어요. 
작은 에스프레소 잔의 바닥에 깔릴 정도로 양이 적어요.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어요. 그 쓰디쓴 맛에.
전 점심밥 먹고 나면 정신 차리려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마시고 나면 그 쓴맛이 너무 강해서 물을 한 잔 달래서 마시거든요.
한동안 그랬었는데
어느 날 그걸 보고 있던 바리스타 아저씨가 참견을 하더군요.
'왜 넌 커피를 마시고 물을 마시니?'
'너무 써서. 그리고 이빨에 커피색이 물들까봐.'
그랬더니 그건 잘못된 거라면서, 커피 본연의 향기를 느끼려면 물을 먼저 마셔서 
다른 음식의 향을 입안에서 없앤 다음에 커피를 마시고 그 향기를 오래 보존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초진지한 얼굴을 제 앞에 막 들이밀면서 열을 내서 설명하길래 오…..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 바리스타 아저씨 혼자만의 이론일 수도 있고.
그래도 아직은 에스프레소 마시고 꿋꿋하게 물을 마시고 있어요.
이빨 누래지기 싫다고!!

이탈리아에 살고 있지만 
전 커피 맛을 잘 몰라요. 

커피를 파는 곳을 '바(bar)'라고 해요. 우리 나라 빠처럼 럭셔리 메롱메롱한 분위기가 아니고

보통 구멍가게 분위기에요. 

골목 모퉁이마다 타바키(tabacchi)와 함께 쉽게 볼 수 있어요. 

타바키가 버스표도 팔고 핸펀 요금 충전도 해주고 우표도 팔고 

한 구석에 빠찡꼬 기계도 비치하고 각종 로또와 토토칼초(축구 로또)도 팔고

문구류, 전화 카드, 기념품, 건전지, 과자와 사탕 등등 온갖 잡화를 파는 구멍가게라면, 

바는 커피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미니 먹거리 편의점 개념이에요. 

작은 동네라면 타바키와 바를 함께 하기도 해요. 


바의 크기는 제멋대로에요. 

아예 테이블이 없는 경우도 있고 바 바깥에 딸랑 테이블 두 개 내놓은 곳도 있고요. 

물론 시내 중심 관광명소에 자리잡은, 테이블 좌석을 많이 구비한 카페들은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곳을 '관광용(turistico)'이라고 불러요. 

그런 카페들은 '카페테리아'나 '살라 다 떼'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요. 

카운터 쪽에 들어가서 보통 바에서처럼 커피 달라고 해서 서서 마실 수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카페테리아라는 곳은 보통 저 북쪽 추운 동네 (독일, 북유럽)에서 몰려내려오신 

아저씨 아줌마 관광객들이 엄청 비싼 자리세를 내고 앉아, 로마를 태우는 햇살과 

코앞을 지나가는 자동차가 뿜는 매연과 비둘기들이 파닥이며 일으키는 먼지들을 카푸치노에 버무려 

함께 마시면서 추억을 만드는 카페에요……..ㅋㅋㅋ

관공서 주위나 사무실들이 많이 위치한 곳의 바는 점심 때 간단한 식사거리를 파는 식당을 겸하기도 해요. 

보통 파스타 한 그릇, 고기나 생선 요리, 올리브유에 볶은 야채(콘토르노)나 인살라타(샐러드) 한 종류, 

빵 한 개, 와인 반 컵이 한 셋트로 나와요. 

학교 근처 싼 곳은 7-9 유로, 괜찮은 곳은 12-13유로까지 나가고요. 

그 외에 각종 빠니노(이 동네식 샌드위치)와 트라메찌노(식빵 샌드위치)를 팔아요.

돈이 없는 학생들은 그냥 5유로 정도 주고 파스타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기도 합니당…….. 

더 돈이 없으면 피짜 알 탈리오 (잘라서 파는 조각 피짜) 한 조각 3 유로 주고 먹어요.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 아닌 바에서는

울 나라 포장마차 앞에 둘러 서서 오뎅이나 떡복기 훌떡 먹고 가는 것처럼 

사람들이 커피 주문하고 서서 떠들다가 커피 나오면 홀짝 마시고 가버려요. 

커피잔째 들고 바깥으로 나와서 꼬르네또 (아침이나 오전에 간식으로 먹는 크로와상 비슷한 빵. 

통칭 리에비또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 꼬르네또는 가장 흔한 거. 보통 0.60-0.70유로. 

칼집을 내서 누텔라나 마말레이드를 바른 것도 있고 

그냥 '셈플리체'-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것-도 있어요)를 뜯으면서 마시기도 해요.


조그만 동네 바 메뉴에서 카페 모카 같은 건 잘 못 봐요. 

아이스 커피도 잘 없어요. 관광지 바에는 있긴 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면 냉장고에 넣어둔 커피 원액에 찬 물 부어서 얼음도 없이 그냥 줘요.

그냥 "까페"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뜻해요. 여러 종류의 커피를 주문할 때는 

에스프레소를 카페 노르말레, 보통 커피라고 불러요.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하면 카페 룽고가 있고

에스프레소를 두 배 정도 주는 카페 도삐오 (오후에 이거 잘 못 마시면 잠은 다 잤음),

카페 마끼아또 (에스프레소에 우유 한 방울과 거품 보태주는 커피) 정도가 

이탈리아 사람들이 제일 많이 마시는 커피에요. 

여기에 이것 저것 주문사항이 들어가죠. 

거품을 많이 달라느니 적게 달라느니, 우유를 좀 더 보태 달라느니.

이것들은 메렌다 (통상적으로 오후 커피 브레이크)에 마시는 커피고 

아침에는 카페 라떼나 카푸치노나 라떼 마끼아또 (우유 한 컵에 커피 쪼금 보태주는 거)를 마시고요, 

스푼티노 (통상적으로 오전 커피 브레이크)에는 보통 꼬르네또 한 개랑 카푸치노, 아니면 그냥 카페를 마셔요. 

돌체 (파이나 생크림 얹은 과자 등을 총칭)나 또르타 (케이크)도 조각으로 파는데 

이건 2.50-3.50유로쯤 하기 때문에 돈 없으면 그냥 꼬르네또 하나 먹는 거고요. 

카페 모카는 잘 못봤는데 조금 비싼 바에 가면 커다란 그릇에 빤나 (생크림)나 시럽을 담아서 스푼을 꽂아놨어요. 

이거 그냥 먹고 싶은만큼 자기가 퍼다 커피에 얹어서 먹어요. 

카푸치노 주문하면 어떤 곳에서는 시로뽀 디 초콜라따 (초콜렛 시럽)나 카카오 가루를 뿌려줄까 하고 묻기도 해요. 

그거 뿌리면 카페 모카가 되는 건가? 기분 좋으면 카푸치노 위에 고작 하트 하나 그려줘요. 

아니면 하트의 변형인 사과 모양. 거기다 이쑤시개로 잎사귀 같은 거 그리기도 하고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완전 감탄하면서 호들갑을 떨며 

'너는 아티스트야, 너에게서 위대한 아티스트의 영혼을 볼 수 있어. 

이거 사진으로 찍어서 나의 나라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너의 작품을 촬영해도 되니?' 정도로 

칭찬을 아낌없이 퍼부으면 

자기들도 이게 다 입에 발린 아부라는 걸 알면서도 막 놀라는 척 하면서 기분 좋아해요 ㅋㅋㅋㅋ 

좀 더 성의껏 뱅기를 태워주고 칭찬을 적립한 다음

나중에 손님들 많이 없을 때 커피 마시러 가면………..

'스페치알레 (특별한)'한 걸 맛보라면서

커피에 브랜디, 초코시럽, 빤나를 얹어서 엄청 멋진 (그러나 살찌는 소리 들리는) 커피를 투명한 유리잔에

가득히 만들어 줘요.

물론 공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척하고 찬사를 퍼부으면서 맛있게 마셔주면 오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보리로 커피맛 나게 만든 

카페 도르쪼(caffe d'orzo: orzo는 보리)라는게 있어요. 

커피보다 비싸요. 1유로. 

이건 씁쓸하면서도 구수해요. 보통 꼰 타짜 그란데 (큰 찻잔으로) 달라고 해서 

카페 아메리카노처럼 설탕 없이 마시면 겨울에 몸이 녹는 기분이에요. 

건강을 생각한다면 카페 진생, 즉 인삼 엑기스 커피도 있어요. 기억하기로는 1.40유로. 

이탈리아 사람들도 인삼 좋은 줄은 알아가지고 그래요. 

진생이 건강과 정력 식품으로ㅋㅋㅋㅋ 알려진 관계로ㅋㅋㅋㅋ

수트빨로 어깨에 힘 좀 준 아저씨들이 카페 진생을 자주 찾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 도르쪼와 카페 진생은 각각 따로 작은 기계에서 뽑아요. 

카페 진생을 전 안 마셔요. 비싸고, 또 인삼은 이미 한약에 넣어서 먹을 만큼 먹고 컸기 때문에……ㅋㅋㅋ

제 신체 구성 성분 중 약 30퍼센트는 한약일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어릴 때 질리게 먹었어요 ㅋㅋㅋㅋ

 

오렌지가 사시사철 열리기 때문에 바에서 스프레무따 (오렌지 생즙)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옆에 쌓아놓은 오렌지를 반으로 잘라 기계에 짜서 유리컵에 찰찰 넘치도록 담아줘요. 

보통 2.0 - 2.5 유로.

 

바나 카페에서 파는 커피 값은 제멋대로에요. 
관광지 부근에서는 서서 마시는 카푸치노가 0.90유로에서 1.20유로까지 나가지만 

동네에서는 0.80-0.90 정도 해요. 

관광지 카페에서는 바깥 테이블에 앉을 경우 자리세가 붙어서 둘이 앉으면 

카푸치노 두 잔 포함10유로 정도 나가는데 

동네 바에서는 웬만큼 얼굴을 익힌 경우 그냥 테이블에 가 앉아도 아무 말도 안 해요. 

이런 가격차이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요. 

관광지 부근에서는 관광객들은 언제나 뜯어먹힐 준비를 하고 오니까 당근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는 거고, 

한 동네에서 30년, 20년씩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는 거기 걸맞게 오래된 단골들이 있어서 

아무리 값이 더 비싼 다른 바가 근처에 있어도 값을 속속 올려 받지는 않아요. 

사람들은 대부분 늘 자기가 가던 곳에 가요. 

그런 곳에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들어가 보면 소외감 느끼기도 해요. 

이미 바의 주인과 단골은 서로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마련이거든요. 

단골들이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 바리스타 아저씨는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이 들어서면 알아서 커피를 척 만들어서 내줘요.

어쩌면 그 둘은 각자의 가족이 모르는 서로의 비밀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토토칼초 하느라고 아줌마 몰래 몇 백 유로를 날렸다든지 뭐 그런 거ㅋㅋㅋㅋㅋㅋㅋ


좀 큰 바들은 HD 화면의 텔레비전을 마련해 놓고 주말에 광고를 해요.

"오늘 저녁 몇시, 스카이 티비에서 하는 무슨 무슨 축구경기 생중계"

이탈리아 리그 경기는 유료채널이기 때문에 

이렇게 바에서 경기를 보여주기도 해요.


동네의 평범한 바리스타는 커피를 내리며 맛과 향을 논하고 원두의 품질을 감별하는 

아티스트 간지 철철의 예술가라기 보다 

쉴 사이 없이 떠들면서 단골 손님 친구들에게 카더라 소식통도 해야 하고, 불평에 맞장구도 쳐야 하고, 

빠니노나 트라메찌노도 만들어 진열하고 식기 세척기 돌리고 테이블도 치우고 돈도 계산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의 실용 직업이에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들거 같아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이 동네 사람들은 떠들지 않고 조용하면 

병이 났거나 이상이 있는 거거든요ㅋㅋㅋㅋ 

 

바리스타는 대부분 남자들이에요. 

아이 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에 짝귀걸이를 한 녀석들부터 

무려 50년간 바리스타 일만 하셨다는, 마에스트로의 품위를 풍기는 할아버지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요. 

일가족이 바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바리스타였던 아빠는 테이블을 치우고 

엄마는 계산대에, 딸은 빠니노를 만들고 아들은 바리스타 현역으로 뛰는 식이에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남자 바리스타의 비율이 압도적이에요. 


영어에 약한 사람들이다 보니, 어쩌다가 낯선 바에 들어가면 

내 동양 얼굴을 보마자 '웰컴, 왓 두유원트? 커피?' 이러면서 

영어의 만용을 부리는 애송이 바리스타들도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영어 할 줄 알아!'라는 자랑스러움이 얼굴을 휘황하게 비추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맞장구 쳐주는게 상책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말 모르는 척하면서

'와우, 캔유 스핔 잉글리쉬? 원더풀! 댓츠 그뤠이트! 

웨얼 해브 유 런드 잇? 앱솔룰리 펄펙트!' 

엉터리 영어로 치하를 하면 카푸치노에 코코아 가루가 컵받침에까지 쌓일 정도로 함박눈처럼 뿌려줘요 ㅋ

이건 만국 공통인지 모르겠는데

남자 바리스타들이 여자들에게 훨씬 친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들이 칭찬을 물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얘네들이 하는 입에 발린 찬사를 저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이건 전부 다 서로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기분 좋은 멘트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전자동 커피 기계가 비싸기 때문에 저도 그렇고 애들은 전부 그냥 카페띠에라나, 

그거랑 똑같이 생겼지만 전기를 꽂아 쓰는 걸 가지고 있어요. 드립식은 사용하지 않아요. 

저는 커피 맛 구별을 할 줄 모르고 원두 분쇄기도 없기 때문에 

원두 가루는 수퍼마켓 커피 코너에 가서 아무거나 한 봉다리 집어 와요. 

우리 동네 수퍼에는 주로 라바짜가 있어서 대부분 그걸로 사와요. 

라바짜도 종류가 여러가지던데 그것도 전 맛을 구별할 줄 몰라요. 그냥 돌아가면서 한 번씩 마셔봐요. 

입맛이 예민하지 않다는 것과 입맛이 고급이 아니라는 건 특히 외국에서 좋은 거 같아요.

돈 들 일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 자판기가 있긴 있어요

하지만 여간해서는 그 자판기를 잘 이용하지 않아요. 

자판기는 커피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기는 거 같아요. 

그래도 요즘 자판기는 라바짜나 이런 브랜드를 걸고, 작은 1회용 포장 커피를 자동 추출해서 뽑아내는 

고급 자판기들이에요. 

그래도 자판기 커피 마시느니 사방에 널린 바를 찾아가요.
자판기의 특징은 대부분 잔돈을 안 줘요. 커피는 60첸테시미인데 1유로를 넣으면 

나머지 40첸테시미를 안 준다는……….

그래서 딱 맞게 동전을 투입해야 덜 억울해요 ㅋㅋㅋ

자판기가 무지 복잡한데………….

에스프레소, 카페 룽고, 카페 마끼아또, 카페라떼, 라떼 마끼아또, 모카치노, 카푸치노…………


제가 학교 자판기에서 모든 걸 다 한 번씩 실험 삼아 마셔본 결과

에스프레소와 카페 룽고가 똑같고

카페 마끼아또, 카페라떼, 라떼 마끼아또, 모카치노, 카푸치노가 똑같아요. 

그다음부턴 그냥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로 통일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기숙사에서 여기 유학하는 이탈리아 애들한테 주워 들은 소문.

역시 사람은 아우라가 다르고 볼 일이야……….라고 생각하는게

…….저번에 쓴 먹성 좋은, 환경 정화용 미모를 가진 남자애 소문을 들었는데
졸업하면 (수학과) 신부님이 되기 위해 신학교에 갈거래요.
열심히 성당에 매일 가긴 가더라만…………
어떨 때는 저녁에도 가고 그래요. 
여긴 성당이고 교회고 가는 애들이 거의 없거든요.
대성당에 구경 가면 나이드신 분들만 있고 젊은 사람들은 없어요.
고색창연한 성당은 무지 찬란하고 장엄하고 멋진데……….
가끔 오르간 연주도 하는데 무료라서 
가서 앉아서 듣고 있으면 소리가 엄청나서 황홀해요. 
오르간 연주회 같은 거 할 때만 사람이 많던데.
아무튼 걔가 본인 입으로 막 떠들지는 않았는데 걔의 행동거지를 미루어 보아 
기숙사에는 이미 기정사실로 돌고 있는 소문이라 카더라……..
그 얼굴에도 불구하고 뭔가 쫌 약간 답답스구리한 바른생활 싸나이 패션으로 다니긴 하더라만.
청바지, 파스텔톤 셔츠, 짙은 남색 니트 베스트 차림으로 다녀요. 반바지나 티셔츠 입은 거 본 일 없고.
일요일에 성당 갈 때는 거기다가 블레이저를 입고
완전 깨끗한 구두로 화룡점정을 찍고 가요.
아니 독일 여자들은 뭐하는 거야? 눈은 다이소에서 사다 붙인 500원짜리 데코냐? 여긴 다이소도 없구만!
이탈리아 같았으면 벌써 누가 낚아채고도 남았겠다구!
나라도 낚아챘겠다! 독일말만 잘 했으면!

톡 까놓고 고백하자면, 
여기 기숙사에 들어온 첫 날부터 저의 레이다망에 살포시 포착된 관상용 남자사람 1호였어염 ㅋㅋㅋ
괄호 닫고.

하여간 이러고 있었는데 
그래……….
누구 한 사람의 차지(?)가 되는 걸 보느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 치고 곱게 보존되는 걸 보는게 낫겠다…………(뭘?)
아놔 솔직히 쪼금 존경심도 생겼떠염. 
내 생각이 틀린 건 아니군……… 만일 소문대로 쟤가 신부님이 되면 
그야말로 인류의 선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이타적 삶을 살테니
세상 정화용 삶이 되겠군……….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처럼 빛나는 봉사의 삶을 살거라………..
아니면 독일이니까 나르치스처럼 되는 건가?
좌우당간 케찹이랑 마요네즈 퍼먹고 피자 킬러에 샐러드랑 과일은 입에도 안 대는 
초딩 식성은 좀 고치지 않겠니? ㅋㅋㅋㅋㅋ 집요한 뱃살 걱정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피자나 감자가 나오면 케찹이랑 마요네즈를 접시에 산더미처럼 짜놓고
거기 버무려서 얼마나 맛있게 의욕적으로 집중력을 동원해서 정성을 다해 열심히 먹는지
별로 개선될 기미는 안 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 
신학교에서 못 먹게 하진 않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거기 케찹이랑 마요네즈 없으면 나라도 택배로 부쳐줄께 ㅋㅋㅋㅋㅋ

옛날에 "영원한 하루"였던가? 한국 가톨릭 신학교 다큐를 본 기억이 났어요.
신부님이 되려는 학생들이 수련을 받고 공부하는 곳인데
거기 나오는 학생들도 참 대단해 보였다는…….
십 년 동안 수련을 받고 난 후 신부님으로 임명되는 예식에서 (용어가 기억이....) 
그 학생들이 하얀 치마같은 옷을 입고
바닥에 일렬로 쫙 엎드려서 기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잘 모르지만 눈물콧물 다 빼면서 감동에 북받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흐흐흐흐
유튜브에 혹시 있나? 찾아봐야지……………………..

엄청 스압이네요^^ 쓰다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일 체류 이야기가 아니고
이탈리아 동네 커피 이야기가 된 거 같은데……….ㅋㅋㅋㅋ

좋은 저녁 되세요!



IP : 87.145.xxx.227
6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
    '13.8.26 12:24 AM (49.1.xxx.66)

    독일에서 날고기를 먹어요.
    모르면 쓰지 말고 아니면 좀 알아보고 쓰세요.
    독일의 경우 거리서 파는 것도 다 식품위생 검사 받고 하고 관리 다 하고 세금 내요.
    아무거나 먹어서 안 되는 걸 팔진 않아요.

  • 2. ...
    '13.8.26 12:30 AM (122.32.xxx.12)

    단어 하나 하나가...
    참... 맛깔 스런 단어만 골라서..쓰는...듯한...
    정말 맛깔나게 잘 읽었어요..
    유럽은 코뻬기도 안가 봤는데..
    글 읽고 있으면...
    제가 막 이탈리아 바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는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글을...
    정말 타고 나셨어요..
    맛깔나는 글 쓰는...재주를요..ㅋㅋ

  • 3. ㅇㅇ
    '13.8.26 12:33 AM (223.62.xxx.183)

    유쾌한 글이네요. ㅋ

  • 4. 원글님
    '13.8.26 12:34 AM (59.6.xxx.111)

    글 참 재밌게 신나게 잘 쓰세요. 기분좋게 잘 읽고 있어요 ^^
    여유 되실 때 다른 글도 부탁드려요. 공부 열심히 하시고 건강 조심하시고요.

    아 저는 독일에서 날고기를 팔아도 안 팔아도 괜찮습니당 ^^;

  • 5. 카일라스
    '13.8.26 12:35 AM (88.76.xxx.36) - 삭제된댓글

    글이 참 맛깔나네요. 그리고 위의 누군가 잘못된 정보로 님께 면박을 주는데, 사실은 독일에도 날고기 음식이 있어요. 다진 고기를 빵에 바르고 대개 양파나 소금 후추 뿌려 먹는 건데 고기를 다지기는 했어도 날고기 그대로입니다.

  • 6. 존심
    '13.8.26 12:36 AM (175.210.xxx.133)

    사제서품식이지요...

  • 7. ㅇㅇ
    '13.8.26 12:38 AM (223.62.xxx.183)

    저두 날고기든 아니든 글이 이뻐요!

  • 8. ㅁㅁ
    '13.8.26 12:39 AM (112.153.xxx.76)

    아니 어린학생이 쓴글에 왜 면박을 주시나요? 혹시 오해가 있었으면 잘 알려주면 돼죠 그리고 이 학생 말이 틀린것도 아니에요 독일에 메트부어스트라고 생고기를 발라먹는 음식있어요

  • 9. 역시 82
    '13.8.26 12:42 AM (210.106.xxx.129)

    수년 전 잠시 체류했던 기억과 오버랩 시켜가며 잼나게 잘 읽어내려가다
    첫 댓글 면박에 짜쳐서
    한마디 해야지 하고 로그인했더니
    그새 여러 분들이 ㅋㅋㅋㅋㅋㅋ 감사 ㅋㅋㅋㅋㅋㅋ
    원글님 글 재미나네요. 그 전글도 찾고 싶어요~ 이태리 사람들 쫌 웃기죠~~ㅋㅋㅋ 저는 그 나라 말 잘 몰라서 그냥 손짓발짓만 하고 다녔는데... 하도 재밌어서 한국에 돌아와 이태리어 학원도 막 알아보고 그랬다는 ㅋㅋㅋㅋㅋ

  • 10. 존심
    '13.8.26 12:43 AM (175.210.xxx.133)

    무슨님
    이제 어떻게 하나?
    있네
    살아있네...
    메트부어스트....

  • 11. 멧부어스트가
    '13.8.26 12:44 AM (49.1.xxx.66)

    멧부어스트가 그냥 날 생고기는 아니잖아요. 훈제처리한 걸 날고기로 말하면 안되죠.

  • 12. ..
    '13.8.26 12:46 AM (146.60.xxx.251) - 삭제된댓글

    윗님, 너무 날새우신거 같아요.

    그 날고기같은건 Mettwurst예요.
    맛있으니 원글님도 먹어보세요. 추천합니다!

    만드는 과정은 Salami랑 비슷하다네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얼려서 어느정도의 크기로 갈아서 후추 소금 그 외 양념을 한 후 동물 또는 가공곱창??에 넣고 차갑게 훈제시키거나 일주일정도 숙성시켜서 식감을 좋게 하는거래요.

    이상 위키디피아 설명이었구요,
    저도 훈제 한건지 몰랐어요. 메트부어스트도 종류가 많고 만드는 방법도 여러가지라네요.
    훈제안하고 공기건조 방법도 있고 지역마다도 만드는 비법이 있나봐요.

    암튼 먹는 식감도 좋고 자주 먹지는 않지만 한 번 먹으면 가끔 땡기는 날이 있을 정도로 매력있는 소세지예요. 위에 올려진 양파는 muss! (꼭!) 입니다.

  • 13. ---
    '13.8.26 12:46 AM (188.105.xxx.6)

    이탈리아 피를 갖고 태어난 듯 ㅎㅎ

    드립 커피를 안 마신다니 쫌 실망.


    근데 이탈리아 커피가 왜 유명한 거유?
    요즘은 커피, 까페가 북유럽이나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독일어권이 강세인데 전통때문인가요?

  • 14. ..
    '13.8.26 12:50 AM (146.60.xxx.251) - 삭제된댓글

    이태리 바에서 마시는 1유로짜리 에스프레소! 넘 맛있는 것 같아요. 크레마도 많고.
    그런데 비알레띠 에스프레소 포트로 하면 크레마가
    인생겨요. 비싼 포트는 생긴다던데..
    그래서 밖에서 마시는 거랑 맛의 차이가 꽤 되잖아요. 이태리 애들은 그런데도 포트 잘 쓰나요?
    포트로 잘 뽑는 방법이 있는지..
    그리고 포트는 가스불로 해야하는데 전기인덕션에 해서 더 별로인것 같기도 하구..

  • 15. 이런 글
    '13.8.26 12:50 AM (78.87.xxx.29)

    너무 좋아요. 생활의 단편을 볼수 있는. ^^

    저는 근처 나라 사는데, 가까와서인지 여기도 커피는 이탈리아식이 대부분이거든요.
    동네에 스타벅스 들어왔다가 3년만에 망했는데,
    처음엔 절규했는데 알고보니 동네에 이탈리아식 커피바가 몇개 생겨고 그게 히트친 결과였어요. ㅎㅎ
    라바짜보다는 일리 쓰는 집이 확실히 더 인기고요.
    저도 처음엔 에스프레소 왜 마실까 했는데, 즉석에서 일리 원두 갈아 뽑은 크레마 짙은 에스프레소 마셔보고 이것이 진짜 커피 맛이구나 했네요.
    아직 날씨가 더워서 요새는 프레도 카푸치노를 주로 마시지만요.
    몇년 전에 이탈리아 여행갔을때 밀라노와 베네치아에 갔었는데,
    볶음밥 고로케(?)와 안에 모짜렐라와 매운 살라미 넣은 튀긴 도너츠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사람들이 낮부터 마시고 있던 커다란 올리브 넣은 투명한 오렌지색 칵테일도 생각나고요.
    무엇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이탈리아 와인이 정말 그리워요.
    글 읽다보니 이탈리아 가고 싶어져요~~

  • 16. ㅎㅎ
    '13.8.26 12:54 AM (211.115.xxx.79)

    이밤에 커피땡기게 만드시네요
    스타벅스가 원글님이 적으신 그런 동네 사랑방같은 이태리 카페를 구현해서 만든거라죠
    그래서 이태리엔 스타벅스가 하나도 없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글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이태리를 여행하는듯이 미소 지으며 행복했는데 첫댓글의 쌀쌀함에 확 깨네요

  • 17. --
    '13.8.26 12:55 AM (188.105.xxx.6)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럼 집에서 커피 어떻게 마시나요?


    다들 비알레띠 쓰나요?

  • 18. tartare
    '13.8.26 12:55 AM (71.35.xxx.206)

    독일사람들 날고기를 갈아서 햄버거패티처럼 둥글게 접시에 올려놓은 Steak tartare 란 음식 먹어요. 심지어는 날달걀도 위에 올려요. 윗분이 말씀하신 Mettwurst 라는 것도 먹고요. 빵에다 발라먹은걸 보니 멧부어스트였나보네요,

  • 19. 재밌어요!
    '13.8.26 12:57 AM (121.169.xxx.20)

    자주 올려주세요~ 실실 웃으며 읽었네요. 잠은 언제자나...

  • 20. 소수
    '13.8.26 12:59 AM (49.1.xxx.66)

    Steak tartare를 독일 사람 중에 먹는 이도 있겠지만 그건 프랑스 음식이고 저 원글이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끝까지 있다고 우기면 독일 사람 팔천만 중에 한 사람이라도 왜 없겠어요.

  • 21. 원글님
    '13.8.26 1:07 AM (78.87.xxx.29)

    까칠까칠 열매드신 첫댓글은 그냥 무시하세요.
    그거 날고기 아니라 아마 훈제일거에요. 이리 쓰면 다들 그렇구나 하실텐데
    알아보고 쓰라는 둥 보는 사람 기분 상하게 뭐하는 건지..
    즐겁게 읽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 종종 글 올려주시고요.

  • 22. 윗님
    '13.8.26 1:10 AM (59.6.xxx.111)

    오리지날 독일 음식 중 날고기의 존재 유무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신 건 알겠는데요,
    말씀하실 때 말투와 다른 사람들 기분에도 관심 좀 가져주세요. 위에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불편하신 분들 많아요.

    원글님 상처받지 마세요 ^^

  • 23. 챠오님 대박
    '13.8.26 1:22 AM (178.201.xxx.215)

    챠오님 글 계속 읽고 있는데 넘 재미있어요. 독일 사람 사는 모습을 눈을 반짝이며 보고 느낀점을 써주시니 너무너무 재미나요. 이탈리아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팬이 될거임!

  • 24. 재밌어요
    '13.8.26 1:29 AM (223.33.xxx.85)

    아웅~~ 굉장히 재미있게 잘읽었어요.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ㅎㅎㅎ
    또 써주실거죠?;;;^^;;
    혼자 막 가본적도 없는 이태리 어느동네를 상상하며 읽었어요.
    잠안와서 82 들어왔다가 득템하고가는기분이에요^^

  • 25. 태양의빛
    '13.8.26 1:42 AM (221.29.xxx.187)

    이탈리아의 커피 이야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글이 술술 잘 읽히네요. ^^

  • 26. 위니
    '13.8.26 1:59 AM (116.127.xxx.224)

    자려다가 재밌게 읽고 잠 깼어요^^
    멧부어스튼가.. 1등석 야간열차에서 아침식사에 포함되어 나왔었어요.
    부어스트가 소세지이죠? 그래서 소세진 줄 알고 주문했는데,
    1회용 쨈 용기 같은 것에 담아져있던 그 것은.. 한 입 먹고 우엑 했어요.
    정말 한참은 덜 익은 갈은 날고기 같은 맛? 이더라구요

  • 27. 감사
    '13.8.26 1:59 AM (87.165.xxx.173)

    글 참 잘 쓰시네요. 얼마후 이태리 가는데 꼭 바에서 챠오님 말씀대로 시도해보고 싶네요 ㅎㅎ (현실은 수줍음녀 ㅠㅠ). 아그리고 저기 윗님 빵위에 날고기는 중북부독일의 별미예요. 타르타르라고도 하고 (완전 날고기 주로 질좋은 소고기로 만듬) mettwurst라고도 하죠 (이건 주로 살짜쿵 훈제한 고기). 전에 독일인 친구 약혼파티에 갔는데 이걸 주요리로 내놓았어요. 중북부 독일 비어하우스 단골메뉴고요.

  • 28. 야~
    '13.8.26 2:03 AM (220.124.xxx.131)

    첫댓글 같은 사람은 사회에 불만있나? 매사에 저리 신경질적이고 전투적이면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질 않겠어요.

    글 항상 재밌게 읽고있어요.
    이태리 이야기 자주 연재해주세요.~

  • 29. 어머
    '13.8.26 2:13 AM (125.143.xxx.200)

    저도 여태 멧부어스트가 생고기인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훈제였군요^^; 빵에 발라서 양파 얹고 맥주랑 먹으면 ... 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립네요ㅠ

    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억이 두번이 있어요.
    한번은 십대후반에 로마에서 마신 라떼. 커피 즐기지 않는데 추천으로 마셨는데 짱이었어요!!!
    두번째는 독일에서 이태리식당에서였네요.
    식사 후에 다들 에스프레소 한잔씩 하길래 ㅋㅋㅋ
    따라 마셨거든요. 이게웬걸.. 내가 알던 에스프레소가 아니었어요. 찐~한데 꼬소하고.. 끝맛은 달기도 하고..

  • 30. 재밌어요
    '13.8.26 2:14 AM (116.37.xxx.205)

    전 독일 사는데 이태리 좋아서 자주 여행가는데~
    독일 물가 생각하면 이태리 까페에서 카푸치노 한잔에 2.5유로 비싼것도 아닌데
    바에서 1.2유로 주고 마시다 보면 절대 앉아서 못마시더라구요 ㅋㅋ
    바에서 에스프레소 시켜서 원샷하고 화장실도 쓰고 좋아요^^

    이태리 사람들은 거의 비알레띠 많이 쓰는데요
    커피맛이라는게 원두뿐만이 아니라 물도 크게 좌우해서
    이태리에서 먹던 그 맛이 안나요~똑같은 모카포트써고 나폴리에서
    뽑아 마시면 맛이 다르고 그래요~~

  • 31. 날고기
    '13.8.26 2:17 AM (82.113.xxx.153)

    독일에서 날고기 먹습니다.
    소고기 날것도 있지만 돼지고기 날 것도 메트브뢰첸 Mett Brötchen 으로 팔고 특히 축제기간에 주로 나옵니다.
    전 돼지고기 날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먹기를 거부했지만 소고기로 저민 것은 먹어봤습니다.
    우리나라 육회는 일부는 좋아하지만 대부분은 참기름 맛때문에 잘 먹질 못하더군요.
    http://de.m.wikipedia.org/wiki/Mett

  • 32. ...
    '13.8.26 2:28 AM (71.114.xxx.6)

    줄줄줄 잘 읽어 내려가다 첫 댓글에.. ?!

    쌀국에도 거의 날고기 수준의 roast beef 샌드위치가 있어서, 당연 덕국에도 있겠거니.. 했는데!

    챠오님,
    수채화 같은 글 고맙;;

  • 33. 유쾌한 긁읽기의 즐거움을
    '13.8.26 2:59 AM (68.36.xxx.177)

    꼬박꼬박 선사해 주시는 원글님께 먼저 감사~

    원글님은 아무리 봐도 이딸리안 스따일이신듯.
    어쩜 그리 유쾌하고 발랄하고 재미있고 쉴 새 없이 좔좔좔...이야기거리가 쏟아지는지요.

    얼마전 우연한 계기로 에스프레소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고 난 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몽땅 에스프레소인데 원글님이 불을 지르네요. 흐~엉
    꼭 가고야 말겠어요. 이탈리아!!

    그리고 49.1님은 참...원글님이 독일식품위생법 연수생도 아니고 여기가 육류가공법 자격증 공부방도 아닌데 즐거운 여행담 나누자고 모인 자리에 찬물을 바가지로 계속 붓네요.

  • 34. 챠오
    '13.8.26 3:25 AM (87.145.xxx.227)

    잉? 날고기 마말레이드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네욥;;;
    위에 위에 위에 링크된 위키의 사진이 바로 제가 본 거 맞아요 ㅋㅋㅋ 저기에 양파가 올려져 있었거든요.
    저게 훈제인가요? 훈제했는데 왜 저렇게 초롱초롱 핑크색이지.......?
    소금과 후추로 양념해서 roh(날 것)의 상태로 먹는 거라면
    geräuchert(훈제된) 상태는 아니지 않나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걸 이 김에 찾아보게 되네요. 이름도 알았어요. 메트부어스트.

    그리고 첫댓글님이 정확히 모르는 어떤 걸 제가 더 정확히 알고 있는 것도 물론 있을테니까.....
    전 상처받지 않아요.

  • 35. 언제고
    '13.8.26 3:28 AM (14.52.xxx.73)

    이태리에 가서 꼭 에스프레소 먹어봐야겠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36. ...
    '13.8.26 3:30 AM (59.15.xxx.61)

    와우~
    이태리 여행 다녀온 기분입니다.
    저는 커피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잠이 안오는 관계로다가...ㅠㅠ

    그리고 저 1996년 가을에 하이델베르그에 있었거든요.
    친구와 여행 중에 카이저스라우텐 이라는 도시에 갔다가
    어느 파티에서 완전 돼지고기 날고기 갈은 것을 빵 위에 얹어 먹는것 봤어요.
    저도 먹을까 말까 했는데
    니네들이 먹고 안죽으면 나도 괜찮아! 하면서 먹었는데
    크게 이상한 맛은 아니였어요.
    모양은 딱 우리나라 동그랑땡 반죽에서 두부 뺀것 같은...
    친구는... 너희는 먹어도 귀하신 몸인 나는 먹고 혹시 탈날까 안된다!
    그래서 안먹구요.
    한국에 돌아와 누구에게 말해도 안 믿어주는 분위기였는데
    여기서도 독일 날고기가 논란의 대상이네요...ㅎㅎ
    아우~독일도 너무 그리워요.

  • 37. ...
    '13.8.26 3:34 AM (59.15.xxx.61)

    맞아요...위키피디아 그 사진요...
    그게 메트브뢰첸인가봐요.
    저도 이제서야 이름을 알았네요....1996-2003...17년만에 ...ㅎㅎ

  • 38. 챠오
    '13.8.26 3:39 AM (87.145.xxx.227)

    좀 괜찮은 집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써요. 원두를 집어넣어두면 그 기계 안에서 갈아서 커피를 뽑는 기계요. 덩치 큰 기계는 못 봤어요. 그냥 일반 집에서는 카페띠에라를 써요. 비알레띠가 카페띠에라 메이커라서 우리 나라에서 비알레띠라고 부르나봐요.
    카페띠에라 가지고는 바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처럼은 잘 안 돼요. 그래도 머신이 비싸니까 그냥 마셔요. 보통 카페띠에라는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손잡이가 녹을만큼 센 불에 화르륵 끓이더라구요.
    아니면 집에서 아침밥 안 먹고 나와서 그냥 바에서 꼬르네또랑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일 시작해요.

    카페띠에라는 절대로 세제로 씻지 않아요. 커피 향이 죽는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보통 흐르는 수돗물에 한 번 슥 헹궈서 마른 행주 깔고 분해해서 엎어 말려요. 그리고 오래된 카페띠에라를 굉장히 아껴요. 그런 것들은 손잡이도 녹고 안쪽에는 시커멓게 커피색이 끼어있고 바깥에도 커피 얼룩이 막 있어요. 카페띠에라의 고무패킹은 수퍼마켓에 가면 파니까 그것만 교체해 주면 무지 오래 쓸 수 있고요.

  • 39. 찾아보니
    '13.8.26 4:05 AM (68.36.xxx.177)

    날고기 맞네요.
    미생물과 독소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고급의 신선한 재료를 써서 만드는게 매우 중요한데 주고 곱게 간 돼지고기를 쓰고 소고기나 송아지고기를 섞어 만들기도 한답니다.
    분류는 'raw sausage'로 나와있고, 날고기인데 훈제처리를 하는 이유는 익히기 위함이 아니라 박테리아를 죽이고 증식을 막기위해서 한답니다.

    그리고 원글님
    제가 지난 겨울 맨하탄의 고급 이탈리아 식당에 갔다가 에스프레소를 처음 먹었어요.
    대부분의 평은 매우 쓰다, 그래도 한모금 들이키고 목으로 넘어가는 동안 쓴맛, 신맛, 단맛을 느낄 수 있다,..뭐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거기서 새눈물만큼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처음 접하고 '하아, 내가 인생 헛살았구나. 이 좋은 걸 왜 몰랐지'하는 장님이 눈뜨는 경험을 했어요.
    쓴 건 분명한데 얼굴이 찌뿌려지는 쓴맛이 아니고 쓰면서도 쓰지 않은, 뭔가 99%카카오를 물에 탄듯 걸죽한듯 하면서도 텁텁함은 하나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깔끔함만 남더라고요. 신맛도 살짝 나고.
    다 마시니 쓴맛이 주는 강렬함보다는 부드러움이 기억나고 진한 음료라고 할 수 있지만 뒤끝은 너무나 개운하고 깨끗한 느낌.
    그 이후에 또 운좋게 다른 이탈리안 식당에 몇번 더 가게 되었는데 다 비슷하게 맛있었어요.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먹었던 에스프레소는 '오직 쓴맛'밖에 남는 게 없어서 다시 먹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본토맛은 어떨지 궁금해요.
    그때부터 에스프레소를 어떻게 또 마실 수 있을까 여기저기 찾아보는 중입니다.
    멀진 않지만 생각날 때마다 맨하탄에 가서 비싼 돈내고 마실 형편도 안되고...
    가게에 있는 최고급 전자동을 살 정도가 아니라면 비알레띠 브리카가 낫다고 하던데요. 유일하게 크레마도 생기고.
    어쨌든 이탈리아 본토에서 에스프레소를 실컷 마셔보고 싶네요.

  • 40. 훈제
    '13.8.26 4:19 AM (146.60.xxx.251) - 삭제된댓글

    훈제하는 방법은 kalt 25도까지. warm, heiß 아렇게 세종류래요.
    heiß가 60-100도이고 60도 이상 되어야 훈제향과 색이 나온다네요.

    Roh Schinken이라고 (날 소세지) 된 건 다 max. 온도 25도에서 훈제 된 것들이고 훈제향과 색이 없다고 합니다.

    ---------

    위키디피아 훈제로 찾아본 내용이구요, 이제까지 Roh Schinken은 진짜 날건줄 알았는데, 훈제 한거였어요!

  • 41. 역시
    '13.8.26 5:38 AM (112.153.xxx.137)

    재밌어요

    성당에 나이 든 사람들만 다닌다니 이상해요..^^

  • 42. 원글님 글이야말로
    '13.8.26 7:03 AM (112.153.xxx.242) - 삭제된댓글

    생생~~.

    제가 글 속에 있는것 같아요. ^^* 감사해요~~~

  • 43. 원글님
    '13.8.26 7:07 AM (39.114.xxx.20)

    글 재미있게 잘 보고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커피 이야기라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

  • 44. 원글님
    '13.8.26 7:42 AM (178.115.xxx.44)

    그 벨라 피구라 설명하신 그 챠오챠오님이시죠? 글 참 맛갈나게 쓰시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그리고 독일사시는 49.1님. 안 창피하세요?
    혼자 독일 사시나? 댓글 읽고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 쓴 느낌이예요.

  • 45. 어쩜
    '13.8.26 7:49 AM (125.142.xxx.224)

    통통 튀는 글 솜씨, 이 할머니 많이 부럽네요^^
    에구 귀여워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수박 겉 핥기로 휘리릭 다녀온 이태리가 그리워지는건 챠오님의 맛깔난
    글 솜씨때문이에요.
    그리고 모르면 그냥 지니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챠오님의 눈엔 다 들어
    왔다면 나름 해박한 무언가를 가진 학생?
    뒤늦게 커피를 배우는 만학도에게 새삼 용기를 주는 글이기도했어요^^
    또 기대할께요.

  • 46. 어디서 본 글인데
    '13.8.26 7:51 AM (61.35.xxx.105)

    스타벅스 창업자가 이태리 커피바에서 스타벅스를 창안해서 대박쳤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정작 아이디어를 받은 이태리에는 스타벅스가 없다는게 함정^^;;;; 관광지 위주이기는 하지만 이태리 여행해보니 스타벅스가 장사못할 환경이기는 하더라구요.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먹어도 정말 맛있는 커피가 완전 저렴하기까지 하니 스타벅스 따위가... 한국같은 환경처럼 스타벅스면 가격이나 맛에서 나쁘지는 않아 가게되는 그런 분위기가 될 수가 없는, 그야말로 커피 천국이더군요. 다만, 제 취향이 에스프레소가 진해서가 문제가 아니라 양이 너무 적고(맥주도 아닌데 커피의 목넘김을 좋아한다는...) 카푸치노는 별로 제 취향이 아니어서 비주류인 카페 룽고(?)나 찾아다니는 비천한 입맛이더라구요. 그래도 베네치아 골목을 헤매다가 100년 넘었다나 여튼 엄청 오래된 커피집 커피가 정말 감동적이라 그집 커피를 냉큼 사오기까지 했는데 집에서 먹으니 그 맛 비슷하게도 안나더라구요ㅠㅠ 아이스 아메리카노 달라고 했더니 냉장고에서 꺼낸 기다란 와인병같은 것에서 커피원액을 찬물에 타서 주는데 시럽도 미리 타놨는지 너무 달아서 울면서 억지로 마신 기억도 나네요. 여튼 아무 마트에 들어가서 대충 저렴한 원두를 사도 한국 어떤 원두보다 더 맛있으니 이태리는 그냥 커피 천국 맞아요^^

  • 47. 기분이 좋아져요
    '13.8.26 8:15 AM (220.76.xxx.244)

    옛 생각이 자꾸 나요.
    대학시절 배낭여행 갔던 기억들...
    그냥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서
    세상물정모르고 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그림들을
    이태리 가서 발견하고 너무 흥분했던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
    요즘은 경기가 안좋아서 세상살이가 예전만 못한 거 같아
    여행이나 안전하게 할수있을지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대학생들은 유럽으로 여행 많이 가고 다들 무사히? 돌아오네요.
    내 아들 딸도 곧 다녀오겠지요....
    독일에서 열공하시고 다시 재미있는 글 올려주세요!

  • 48. 그래서 좋아요
    '13.8.26 8:18 AM (116.41.xxx.233)

    저 커피 넘 좋아해서 낯선 동네가면 체인말고 개인커피집에서 꼭 커피를 사먹는데 이탈리아는 정말 맛있고 저렴한 커피집이 넘 많아서 좋았어요. 가격도 일유로미만이 많아서 넘 좋았던 기억이 나요..근데 우리나라는 왤케 커피값이 비싼가요..ㅜ.ㅠ;;

  • 49. 어쩜
    '13.8.26 8:55 AM (14.39.xxx.137)

    타고난 이야기꾼이시네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블로그같은거 하시면 구경가고싶네요

  • 50. ...
    '13.8.26 9:34 AM (218.234.xxx.37)

    이런 거.. 사진 만땅 블로그 있으면 방문객 대박칠 듯..

    여행 블로그만 많지 이렇게 소소한 일상이 있는 거 별로 없음. 원글님 글만 읽어도 내가 왠지 그 바에 앉아 있는 것 같네요. 휴일 아침 행복하게 시작합니다. (전 토요일 근무하고 월요일 쉬거든요~)

  • 51. 일부러 로긴
    '13.8.26 9:46 AM (223.62.xxx.168)

    아웅~~~
    사랑스러운 원글님

    글 정말 고마웠어요.
    내 사랑 이태리ㅡ
    언제 또 가볼까나ᆞᆢ

  • 52. 커피
    '13.8.26 10:01 AM (222.107.xxx.181)

    커피에 대해 아는척 하는 방법으로(김어준 색다른 상담소)
    나왔던 이야기와 비슷하네요.
    에스프레소는 추출하자마자 크레마가 사라지기 전에 한입에 털어넣어야 한다,
    에스프로소를 홀짝이며 먹는건 커피맛을 모르는거라 했거든요.
    그래서 의자나 테이블 없는 바가 많고 바로 받아서 원샷하나봐요.
    또 거기는 커피값이 많이 싸죠?
    하루에도 몇잔씩 사먹는다고(오기사 왈) 하던데....
    가보지도 않고 글로만 접하네요.
    원글님 글 좋아요.
    연재 부탁드려요 ㅎㅎ.

  • 53. 와우
    '13.8.26 10:29 AM (121.50.xxx.20)

    글 정말 잘쓰시는데요.
    완전 재미있네요. 이탈리아 갔다온거 같아요! 추천버튼 있었으면 좋겠어요~

  • 54. 감사감사!!
    '13.8.26 10:42 AM (218.145.xxx.198) - 삭제된댓글

    님 글 참 잼있게 쓰세요.
    커피 좋아하는 저 잘 읽었어요.
    굉장히 명랑한 분일 듯.

  • 55. 애플망고
    '13.8.26 11:14 AM (49.144.xxx.243)

    너무 재밌어요. 다른 얘기도 해주세요. 파스타라던가 피자라던가.. 아님 이탈리아 사람들이라던가....:)

  • 56. 스타벅스 커피
    '13.8.26 1:47 PM (118.176.xxx.179)

    완전 사랑하는 저랑 저희 남편도 아뉘 왜 프랑스에도 있는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는 없는거냐고 불평하다 플로렌스 어느 허름한 바에서 카푸치노 한잔씩 마셔보고는 스타벅스 있어도 몰아내야 할것 같다며 웃던 기억이 나네요. 길가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절대 실패가 없었던 진하고 풍부한 이탈리아 커피. 이탈리아 있는 동안 아침에 눈 뜨면 진한 카푸치노 마실 생각에 정말 행복했어요.
    샌드위치 안에 든 고기가 날고기든 훈제고기든 아무 상관 없어요. ㅎㅎ 이렇게 유쾌한 글로 덩달아 기분 좋아지고 추억까지 떠올려지는데, 날고기로 보였던 훈제고기에 칼날 바짝 세우고 뾰족하게 구는 사람이 참 불쌍하네요.

  • 57. 시리즈
    '13.8.26 1:48 PM (14.55.xxx.147)

    기대합니다 ^^

  • 58. ...
    '13.8.26 2:51 PM (103.11.xxx.228)

    이탈리아 동네 커피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원글님 무슨 공부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59. 행복한 집
    '13.8.26 3:11 PM (183.104.xxx.168)

    한편의 커피에셍 읽은거 같아요!
    저 커피 좋아하는데 이탈리아의 커피는 우리나라막걸리 같은 편안한 음료네요.
    커피 좋아요.

  • 60. 감사
    '13.8.26 3:47 PM (14.50.xxx.50)

    재미난 이탈리아 이야기

  • 61. 잠 안오는 밤
    '14.3.1 5:58 AM (59.9.xxx.181)

    어쩌다 이글 읽게 되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챠오님~~~고마워요.^^
    작년에 다녀온 1달여 이태리 배낭여행이 주르르 추억돋네요.
    베네치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카프리,아말피,라 스페지아
    그외 기억할 수 없는 이태리 남부 이곳저곳들. 가는 곳곳마다 널린 카페들...
    그리고 거의 다 영화배우같았던 괄호열고 하나같이 다 느끼 유쾌 발랄한) 남자 바리스타들~^^
    가는곳곳마다 , 정말 환상이었죠.
    잠 안오는데 이글 읽다보니
    또 다시 배낭 꾸리고 싶네요.
    그나저나 챠오님, 지금은 어디 계실라나요?^^

  • 62. ^^
    '14.3.1 11:22 AM (125.131.xxx.109)

    차오님의 독일체류기, 완전 좋아요! 풍부한 간접경험 시켜줘서 고마워요 ^^

  • 63. 와우
    '14.3.1 11:25 AM (222.237.xxx.150)

    재미나게 읽어서 일부러 로긴하고 흔적 남겨요. 여기도 추천 기능 있으면 좋겠네요.ㅎㅎㅎ 이탈리아 커피는 왜그렇게 맛있는걸까요? 아쉬운대로 일리커피라도 뜯어야 겠어요. 원글님 어디계시던지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64. 라야
    '14.3.1 11:30 AM (175.138.xxx.158)

    글만 읽어도 들뜨네요..콩닥콩닥...두근두근...^^

  • 65. 프라하홀릭
    '16.7.13 6:56 PM (211.246.xxx.138)

    이탈리아 아....그립네요

  • 66. 아웅아웅
    '16.7.14 10:57 AM (59.25.xxx.110)

    아웅 너무 유용하고 재밌어요!!
    이 글을 보니, 저도 이탈리아랑 독일이 가고 프네요~~~

  • 67. 에스프레소
    '17.8.21 10:55 AM (58.120.xxx.15)

    베로나에서 마셨던 에스프레소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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