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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부모 사랑 제대로 못받을 제 아이가 너무 가여워요.

.. 조회수 : 4,671
작성일 : 2013-08-20 14:30:42

 

저는 어렸을때 아빠와 결혼하신 새엄마 밑에서 자랐어요.

아주 어릴때라 기억이 별로 없어

중학교때까지 친엄마인줄 알고 살았는데

제 여동생과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다르고 어릴적 사진에 엄마가 하나도 없어

몹시 의문을 품고 살았었죠.

아버지는 너무도 현명하지 못해 주로 낮동안 엄마와 생활해야하는 저를 생각도 못하고

몹시 저를 두둔하고 엄마를 때리고 해서

엄마한테 많이 맞고 미움당하고 살았구요.

아부지가 엄마한테 그랬다고 해서 제게 애정표현을 하고 살았냐...아뇨. 전혀요 ㅎㅎ

지금도 그렇구요.

스무살때부터 집 나와 살아 거의 왕래없이 살았고

결혼전 몇년은 아예 명절에도 찾아가지 않다가 결혼 일년여전부터 가끔 집에 찾아가기 시작했죠.

구구절절 이야기 하자면 정말 대하소설이 나오겠지만 다 생략하고

지금은 저 시집가서 아기낳고 잘 살아요.

엄마도 연세 드셔서 저 결혼하고는 김치도 주시고 아기 백일때 떡도 해주시고

잘해주시려 노력하시는 편이구요.

그런데 아무래도...아무래도 친할머니 같지 않아요.

이뻐해주시고 궁금해하시지만 음....그 깊지않은 무언가 있네요.

아마 제 동생이 자식을 낳으면 너무나 다를 것 같아요.

지금도 특별한 일 없이는 거의 왕래 없고

제가 먼저 전화를 안하게 되어 아주 가끔 엄마가 전화주세요. 궁금하다고..애기 잘 크고 있냐고.

 

남편쪽도 시아버지는 너무나 철부지?같은 분이고...ㅜㅜ;;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고령의 시할머니가 계시죠.

그러니 양가에 제대로 사랑을 나눠줄 조부모님이 제대로 없는거죠. 제 아기에겐요.

방금도 제 아는 분이 시아버지인데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나봐요.

전체 카톡 보내시고 너무나 기뻐하시고

손주들 곁에 끼고 예뻐하시는 모습을 제가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참 좋아보이고 그러나 부럽고...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네요.

제 친구들 카스를 봐도 애기 사진 밑에 달린 친정엄마, 친정아빠 혹은 시가어른들의 댓글들.

너무 보고 싶다..얼른 와요 우리아기...이런 멘트들..ㅠㅠ

 

아시잖아요.

자식에게 부모못지 않은 사랑을 줄 사람이 조부모님밖에 더 계시겠에요.

게다가 요즘은 조부모님의 영향력이 더욱더 절대적이 되어버린 세상이죠.

 

하다못해 저는 아프지도 말아야하죠.

엄마가 아프면 아니..만에 하나 잘못되어 제가 세상에 없으면

우리 아기를 키워줄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그래...내가 엄마로서 또 우리 남편이 아빠로서 최선을 다해 아기에게 사랑을 주면 돼.

다른 아이들 조부모님 사랑 받을 몫까지 내가 더 더 많이 사랑해주면 돼...

건강하게 우리아기가 진정한 어른이 될때까지 옆에서 지켜주자..혼자 다독다독 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엄마 아빠 사랑 못받고 자랐는데 이 엄마탓에 우리 자식도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못받는구나...

정말 속상하고 눈물 납니다. 벌써부터 다른 아기들과 비교되고 사랑받는 부분에서 뒤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지금도 글 쓰면서 왈칵하네요.

제 자신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지만 이게 자식 이야기가 되니 정말 마음이 아립니다.

 

제 마음 혹시 이해 해 주실런지요.....

 

 

 

IP : 125.177.xxx.38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부모 사랑보다
    '13.8.20 2:32 PM (118.36.xxx.23)

    부모의 사랑이 더 소중해요.
    님이 아이에게 많이 아껴주고 사랑주세요.

  • 2. 조부모 사랑은 없어도 되지만
    '13.8.20 2:32 PM (180.65.xxx.29)

    원글님 마음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것 같아요.
    조부모 없는 집 많아도 사랑 받고 잘 자라요

  • 3. ..
    '13.8.20 2:33 PM (125.177.xxx.38)

    감사합니다.
    무덤덤하게 잘 살았는데...ㅎㅎ
    아까 며느리 출산 카톡이 제 감정선을 톡 건들였나봐요.
    눈물이 주룩주룩.....ㅜㅜ

  • 4. 조부모사랑 필요없어요
    '13.8.20 2:34 PM (211.234.xxx.39)

    애한텐 부모사랑이 다에요

  • 5. 그냥
    '13.8.20 2:34 PM (180.182.xxx.109)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내 부모님이 재혼을 해서 새엄마가 생겼고,
    내 자식의 외할머니는 의붓외할머니다...
    인정을 팍해버리세요.

    그리고 어릴때 부터 키워주셨다면
    그분 님 생모나 마찬가지고 님아이의 친 외할머니나 마찬가지에요.
    억하심정은 친생모 친할머니에게도 생겨요.

  • 6. ㅇㅇ
    '13.8.20 2:34 PM (211.209.xxx.15)

    저 양가 부모님 다 살아 계시고 저는 사랑 많이 받았어도 멀어서 어쩌다 보게되니 애들이 조부모사랑 모르고 컸어요. 전 아무렇지도 않구요. 괜히 나한테 없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오는거겠죠. 굳이 신경 쓰지 마시라구요.

  • 7. ㅇㄹ
    '13.8.20 2:35 PM (203.152.xxx.47)

    자식 다 키워본 입장에서 보면 어느정도의 모자람은 아이한테 득이 되는것이고요.
    여기저기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받고 자란다 해서 그 아이의 인성이 옳바르게 되는것도 아닙니다.
    아이 부모가 사랑해주면 충분합니다.

  • 8. .....
    '13.8.20 2:35 PM (124.58.xxx.33)

    세상 위만보고살면 끝이 없다는말이 있지요? 세상엔 굶는 아이도 많고, 조부모는 커녕, 님 말대로 자기 친부모에게도 버림받고사는 아이들도 많은것이 현실이예요.

    멀쩡히 친부모가 살아있는데 굳이 이렇게 걱정을 늘어놓고 사는것보다,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해주는 방법을 찾으세요.

  • 9. ㅡㅡ
    '13.8.20 2:36 PM (219.248.xxx.75)

    저도 그래요. 친정엄마와는 의절했고 친정아버지 중학교때 돌아가셨구요.
    시댁은 이혼하시고 시아버님 혼자 계시고 고령의 시할머니 계세요ㅠ.ㅠ
    그러니 저나 제아이들이 어른들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손주며느리인 제가
    시댁에 살갑게 굴고 도움주길 원하고 있답니다...ㅡㅡ;;
    근데...제주변보면 모든게 다 상대적인것같아요.
    시댁에서 보약도 해주고 손주 생일마다 수수팥떡 손으로 빚어주는 시어머니 있는
    제친구보면...일단 장남이고(외동) 시댁에서 집은 사주셨지만 언젠간 같이 살아야하고...
    간섭많고...그렇더라구요. 물론 손주들...더불어 아들도 끔찍히 이뻐하시는데 제친구는
    그속에서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결국은 어떤게 더 맘편한건지 모르겠어요. 저같은 경우는 바라지도 않고 받을것도 없고
    그냥 딱 할도리만 하고 살아요....

  • 10. 나무
    '13.8.20 2:37 PM (110.70.xxx.35)

    님이 결혼해서 잘 사시면 됩니다

    친부모님인데도 안 보고 사는 분도 있는데요

    아기 더 많이 사랑하시고

    건강 잘 챙겨서 좋은 할머니 되어 주세요

  • 11.
    '13.8.20 2:40 PM (175.223.xxx.200)

    그것도 아기때 잠깐이나 그렇지
    좀 크면 할머니할아버지한테 인사만 삐죽하고 죄다 방에들어가 스마트폰하기 바쁘던데요...
    그렇게 속상하실만큼 큰 차이 없어요

  • 12. ..
    '13.8.20 2:41 PM (125.177.xxx.38)

    175.223님
    제가 제일 걱정하고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댓글 마음에 잘 새기겠습니다.
    그 외 댓글도 정말 감사드려요.
    더운 오후 쓸데없이 울컥 감정적이 되었었네요.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겠습니다.
    엄마같은 상처없이 자라게 하는게 제 가장 큰 바램이랍니다.

  • 13. ///
    '13.8.20 2:43 PM (175.113.xxx.2)

    아이보다...원글님이 엄마 사랑이 그리우셨나봐요. 토닥토닥...
    저도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내 아이 낳아 키우다보니 불쑥불쑥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김혜경샘 희망수첩 보다보면
    그 따님이 얼마나 부러운지...^^;;
    우리 힘 내요~

  • 14. ^^;;
    '13.8.20 2:43 PM (219.248.xxx.75)

    위에 댓글읽다가....(조부모 사랑 못받아서 상처받았다고 올린 글은 한번도 못봤네요)

    이게 너무 재밌어서 웃었어요..ㅋㅋㅋ(비아냥 아닙니다..ㅠ.ㅠ)

    원들님과 제가 바램이 같네요. 엄마같은 상처없이 자라게 하는거...

    근데 이게 참 힘들어요ㅠ.ㅠ

  • 15. 음...
    '13.8.20 2:47 PM (59.19.xxx.201)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외할머니 계시고 친가로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 계셨는데
    전 조부모 사랑 못받았어요 외할머니는 멀리 사셨고 손주가 너무 많아서 손녀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구요
    친가도 마찮가지로 아들 아니라고 무시? 구박받고.. 오랜만에 만나서 듣는 이야기라고는 몇등했니? 가 다였어요 당연히 그러니 별로 정도 안들고 보고 싶지도 않았어요... 가끔 우리집에 와서 며칠 계시면 미칠거 같았네요... 기집애가..라는 소리르 달고 사셨거든요
    차라리 안계신 외할아버지가 자상하신 분이셨을꺼라고.. 상상하며 위로 삼았네요

  • 16. 그랬나봐요.
    '13.8.20 2:47 PM (125.177.xxx.38)

    조부모님 사랑 못받을 우리 아기는 핑계고
    제 진짜 마음은 제가 엄마 사랑 못받는게
    제가 자식을 낳은 이 시점까지 아직도 상처고
    괴로운거..그게 맞을지도요.
    저와 같은 상처 안갖게 하는거..
    정말 말이 쉬운거라는거 벌써부터 느끼고 삽니다...ㅠㅠ

  • 17. ...
    '13.8.20 2:50 PM (112.155.xxx.92)

    그런데 님 새엄마도 늦었지만 노력하고 있는 게 보이는데요. 님 아버지만 중간에서 처신을 잘 했어도 이 정도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좋은 아버지도 아니였던 사람이 좋은 남편이였을리는 더더욱 없겠죠 님 보는데서 손찌검까지 했다면 두 말할 필요도 없구요. 님도 나이가 있으시니 이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나요 친엄마가 아닌데 친엄마처럼 대해주길 바라는 거 님 욕심이에요. 님도 어느 정도 인정하도 내려놓고 새엄마를 대하면 관계가 좀 더 수월해질 거에요. 타인에게 이해 받기만 바라지 마시고 더 늦기전에 한 번 님도 노력해보세요.

  • 18. ..
    '13.8.20 2:57 PM (125.177.xxx.38)

    친엄마처럼 대해주시길 바라지 않아요.
    그냥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거겠죠.
    그리고 엄마가 시간이 지나 연세드시고
    많이 노력해주시는건 알겠는데
    제가 어릴때..제가 아기였을때부터
    제게 언어적으로 물리적으로 행사했던 그 무시무시한 폭력,
    그 냉대, 눈빛...
    그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거죠.
    여자로서는 이해하겠지만, 어찌되었던 새엄마라도 엄마인데...
    엄마로서 어린 저에게 자행했던 일들...그게 많이 상처랍니다.
    그래서 지금 관계가 좋아졌다해도 제 마음 깊숙한 곳에서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지요...

  • 19. ..
    '13.8.20 2:59 PM (220.149.xxx.65)

    어휴.. 그 며느리출산 카톡이요

    그 며느님은 시아버지가 너무 그런다고 싫어할지도 모르는 거에요
    아시죠?? ㅎㅎ

    그냥 님과 님 남편분이 좋은 부모가 되어주시면 되는 거고
    지금 새어머니가 노력하고 계시니
    님도 좀 더 마음을 열어보세요
    그럼, 아나요??
    님 아이에게 좋은 외할머니가 되어주실지요

    세상사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려있어요
    과거를 떨쳐내시고
    아버지 원망도 그만하시고, 새어머니 원망도 그만하시고, 동생과 받은 애정의 크기도 그만 비교하시고
    본인 삶에 집중하세요~

  • 20. 괜히
    '13.8.20 3:07 PM (58.227.xxx.187)

    본인 설움을 아이에게까지...
    그러지 마세요.
    조부모가 아예 없는 애들도 있는데.. 뭘 조부모 사랑까지...
    님이 받지 못해 이렇게 가슴 아파 하는 부모사랑만 듬뿍 줘도 됩니다.

    괜한 생각으로 우울해 마세요.

  • 21. ...
    '13.8.20 3:10 PM (49.1.xxx.41)

    어휴, 님은 그냥 님이 모르는 길이라서 무작정 좋으려니, 우리아가 불쌍해서 어쩌누 하시는거에요.
    조부모사랑? ... 제 시부모같은 분들은 사지멀쩡하게 살아계시지만 대체 왜 자식을 낳았고, 왜 손주들까지 낳게했는가 궁금해지는 사람이에요. 손주들한테 정도 없고, 손주들이 집에 가면 반나절도 안돼서 집에가라고 내쫓아요. 지금까지 양말한켤레 사준적도 없구요. 님이 그리워하는 , 또는 머리속으로 막연하게 상상하는 조부모의 사랑은 상위5%의 인품좋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그런 조부모입니다. 누구나 가질수있는 행운이 아닌거죠.

    그리고 조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들, 그 모든걸 책임져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어요.
    조부모는 손주에게 책임감이 없으니 혼낼일도, 훈육할 일도 없고, 그저 강아지처럼 우쭈쭈만 해주는거죠.
    조부모 10개의 사랑이 부모 한사람의 사랑만 못해요.

    그런 생각일랑 접어두시고, 아이한테 100%로 올인하세요. 아이양육만도 힘들답니다.

  • 22. 부모사랑 많이 주시면 되죠
    '13.8.20 3:24 PM (180.67.xxx.11)

    조부모 없는 아이들도 많고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조부모들도 많아요.
    그냥 엄마아빠가 많이 사랑해주시면 돼요. 원글님부터 남편분이랑 행복하게, 재미있게 사실
    생각하시고요. 화이팅!!!

  • 23. ????
    '13.8.20 3:30 PM (110.9.xxx.2)

    게다가 요즘은 조부모님의 영향력이 더욱더 절대적이 되어버린 세상이죠 - 이게 대체 뭔 소리래요???

    요즘 누가 조부모 말 듣고 산다고.....혹시 할아버지의 경제력....이런걸 말씀하시나요????

    원글님 마음 이해는 됩니다만, 피해의식이 너무 커요.

    그야말로 쓴 부분은 생각지도 않고 단 부분만 주는 조부모상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세상 무슨 일이든 반대급부가 있고 일장일단이 있는 겁니다.

    여기서 매일 딸과 며느리에게 바라기만 하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얘기는 원글님한테 다 남얘기죠???
    원글님은 그저 딸과 손주에게 한없이 베풀어주기만 하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만 그리운 겁니다.

  • 24. 미리
    '13.8.20 4:02 PM (58.233.xxx.170)

    가여워 하지 마시고 자녀에게 엄마로서의 사랑 충분히 쏟아주시고
    건강관리 잘하셔서 손주들에게까지 좋은 할머니 되어주겠다 생각하세요.
    그러시면 되죠!!
    화이팅입니다..

  • 25. ..
    '13.8.20 4:10 PM (175.127.xxx.237) - 삭제된댓글

    저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 사시다 가셨지만
    살가운 분들 아니였고, 멀리 살다 보니 사랑받은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쉽거나, 서운한것도 전혀 없었구요
    아이에겐 부모님 사랑이 다예요
    원글님이 많이 예뻐해주세요

  • 26. 흠.
    '13.8.20 4:31 PM (211.234.xxx.43)

    원글님 상처가 크신 것 같네요.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전부라고 생각해요.
    원글님의 목마름..을 아이가 느끼지 않도록 많이 사랑해주세요^^

    전 친정 엄마가 살갑지 않으세요.
    어려서부터 새엄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러셨어요.
    그런데 친정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새엄마를 3분이나 맞으신 아픔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린 딸들에게도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하는 줄 모르셨구나.. 그런 생각도 들면서, 친정 엄마가 짠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얘기지만, 사랑은 넘치나 도움은 안 되는 조부모님도 있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며, 아이에게도 똑같이 사랑을 요구하는 덜 성숙한 조부모도 있어요.
    ..저희 시부모님이요 ㅠㅠ
    아이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전화는 슬금슬금 피해요.
    전화받자마자 하는 소리는 "넌 어떻게 전화 한 번을 안 하냐? 할아버지 안 보고 싶었냐??" 하는 비난이죠.

    그리고 그렇게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아이 앞으로 모아둔 적금까지 탈탈 털어가셨답니다.
    (시부모님 빚 갚느라고요 ;;)

    이건 제 개인적인 일례지만-
    살아계시되, 교육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원글님이 가지신 것을 소중히 하시고..
    너무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아이를 위해서도요 ^^

  • 27.
    '13.8.20 4:41 PM (210.223.xxx.36)

    저 양쪽 조부모님 둘다 없으세요.
    이런 일도 참 힘든데 아버지의 어머니, 그러니까 제 친할머니 빼고는 모두 저희 부모님 어릴때
    돌아가셨어요. 친할머니는 제가 중학생때 돌아가셨는데 사실 저한테 좋은 분은 아니셨고
    자주 구박하시고 윽박 지르시던..무섭고 안 좋았던 할머니였어요.
    여튼, 아이가 조부모 사랑을 못 받는거에 대해서 너무 안스럽거나 혹은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 마세요. 크면서 아이들은 그런거 거의 못 느낀답니다. :)

  • 28. 냉정한 말이지만
    '13.8.20 4:59 PM (210.124.xxx.87)

    조부모 사랑 못받은것보다,자기연민에 빠진 엄마때문에 아이는 더 외로울수가 있답니다.

    속상하더라도 잠깐 내가 자기연민에 빠졌구나 훌훌 털어버리시고,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자기 연민에 빠진 엄마보다,씩씩한 엄마를 자식을 바라고 또 바라요.

    아직도 부모 사랑 굉장히 갈구하네요.그걸 자식에게서 보상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건데
    불가능하다는거 아시잖아요.

  • 29. ...
    '13.8.20 9:47 PM (124.50.xxx.138)

    위에랑 겹치는 이야긴데 결국 아이가 느낄 결핍이 아닌 옆에서 조부모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엄마의 바램일거에요..아이는 그 결핍을 아마도 느끼지 못할거에요..혹시 커서 깨닫게 될순 있겠지만 그게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도 아니구요..조부모한테 사랑못받았다고 블행해하거나 잘못되진 않잖아요..
    다만 원글님이 자기 아이를 우리엄마가..아님 우리 시부모님이 같이 사랑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그 마음은 이해가 되서 위로드리고 싶어요..

    전 어릴 때 친할머니는 나보다 장손인 우리오빠를..외가는 우리 남매보다 친손주들을..대놓고 편애하셔서 그 상처가 있네요..할머니 생각하면 맘 한편 싸해지는건 어쩔수 없네요..이상 양쪽 조부모 있어도 별로 도움안된 1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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