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살 아이 방학에 한 일

장한 듯. 조회수 : 2,208
작성일 : 2013-08-19 12:51:13

8살 남자아이가 이번 방학에 한 일이예요.

1. 아침 7시반에 일어나 8시에 수영수업. 

   1주일에 4번씩 1달여 다니면서 자유형 완성(애초에 숨쉬기가 안되었어요), 배영, 평영까지 떼었어요.

2. 수영 끝나고 오면 9시반. 아침 먹고 피아노 선생님 오셔서 매일 10시부터 11시까지 피아노 했어요.

   방학 한달 동안 바이엘 4권 거진 끝났어요. 끝에 대여섯곡 남았나..? 이제 이번주에 체르니 100 들어가요.

3. 영어학원 매일 갔어요. 토요일까지.

   수업도 일주일에 두시간씩 하긴 하는데, 주로 책 읽고 써머리 연습하는 학원이예요.

   책 읽기 엄청 싫어하고 써머리라고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라 저혼자 가르칠 엄두가 안나서 등록했는데

   애가 예상 외로 너무 좋아하면서 토요일까지 방학 내내 하루도 안빼먹고 다녔어요.

   도시락 싸가서 까 먹으면서 하루에 너댓시간씩.. 길게는 여섯시간 있다 오고 하면서

   매직트리하우스 48권을 다 읽고 퀴즈풀고 써머리 하면서 작문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어요. 독해력도 좋아져서 책 읽는 속도도 현저하게 빨라졌구요...예전엔 책 읽는 거 보면, 저렇게 읽다간 앞에 읽은 건 다시 읽어야겠다 싶었거든요..  

4. 그리고 집에 오면 저녁무렵 되는데요,

   형아누나 공부하면 그 옆에서 일기 쓰고, 책 읽고 독후감도 쓰고.. 좋아하는 수학 문제집도 좀 풀리구요.

   저녁에는 쉬엄쉬엄 하고 놀다 재웠어요.

수영, 피아노 모두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다행이었고,

책읽는 학원도 의외로 좋아해 주어서

방학 내내 이렇게 꽉 짜인 루틴을 즐겁게 따라 준 것이 참 대견스러워요.

제가 가는 다른 싸이트에 보니 어떤 분이 중 1짜리 아들이 방학에 한 일 올리셨던데,

저도 생각해 보니 방학내 한번도 떼쓰지 않고 즐거워 하며 따라준 아이가 고맙고 대견하고 해서 한번 써 봤어요.

아기라고 생각했는데 다 컸나봐요. 틈만 나면 뛰어 노는 거 보면서, 언제 의젓하게 앉아서 책 읽냐.. 했는데,........
IP : 219.137.xxx.17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19 12:53 PM (121.136.xxx.249)

    대단하네요
    울 애들은 빈둥빈둥 보냈는데 정말 알차게보냈네요

  • 2. ..
    '13.8.19 12:56 PM (121.128.xxx.58)

    저희 애는 수영 특강은 아니고.
    그냥 매일 다녔는데요
    사정상 이번주까지밖에 못하는데
    자유형 팔돌리기 못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자유형 완성, 평영, 배영 어떻게 다 떼신거예요?
    혹시 개인강습이신가요?

  • 3. ....
    '13.8.19 1:00 PM (125.138.xxx.125)

    이제 학기중엔 어떻게 하실건지 궁금합니다...

  • 4. ᆞᆞ
    '13.8.19 1:02 PM (218.38.xxx.154)

    넘 빡세게 돌리셨네요 방학엔 좀 쉬어야되는데

  • 5. 원글
    '13.8.19 1:02 PM (219.137.xxx.175)

    자유형은 원래 조금 했었어요. 숨쉬기가 안되어서 팔 몇번 휘저을 때까지만 앞으로 가는 수준..
    개인강습은 아니었구요.
    16회에 15만원짜리 방학특강 등록했더니 초급, 중급, 고급 세 반으로 나누어서 하더라구요.
    우리 애는 중급반 8명 중에서 꼴찌 수준이었구요.
    근데 자유형 숨쉬기까지 되고 나니까 배영,평영은 정말 금방 하더라구요.
    중간중간 주말, 휴일에 두세번 정도 수영장 가서 실컷 놀리면서 물에 대한 겁이 없어지니까 확 는 거 같아요.

  • 6. ...
    '13.8.19 1:03 PM (211.44.xxx.244)

    부럽네요 저흰 제 차가 없으니 애들 데리고 다닐 엄두가 안나서 집에서 방콕,
    체험활동 몇 개하고 휴가가고 예상대로 넘 더워 학교 방과후는 포기하길 잘했다 싶어요
    신문매일보고 영어 매일하고 수학도 거의 매일,,,선행하고자 했지만 3단원겨우 나갔습니다 ㅜㅜ

  • 7. --
    '13.8.19 1:12 PM (112.184.xxx.174)

    저희애는 방학내내 놀기만했는데ㅠ 영어학원은 어디인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 8. 원글
    '13.8.19 1:19 PM (219.137.xxx.175)

    그러게요. 제가 시간 여유가 없어서 데리고 어디 가질 못했어요.
    과천 과학관 한번, 서울랜드 야간개장 두번, 시골 외갓집 한번 다녀온 게 다네요.
    주중엔 토요일까지 저렇게 생활하고 일요일엔 할아버지댁 다녀오고..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렸어요.
    내년쯤 데리고 여행 가면 애가 좀 알까요? 아직은 어딜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더 중요한 아이라..

  • 9.
    '13.8.19 1:36 PM (223.62.xxx.122)

    대단하시네요
    울애 계속 놀고 먹고 자고ㅋ

  • 10. 원글
    '13.8.19 1:56 PM (219.137.xxx.175)

    아, 학원은 체인 아닌 그냥 동네 학원이예요. 멀리 차 태워 다닐 시간이 안되어 걸어다닐 만한 거리로 골랐구요.
    페디아 같이 영어수업 일주일에 두 타임 하면 도서관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학원인데요.
    도서관에 챕터북들 살펴보고, 도서관에 선생님이 상주하는지 보고 골라서 보냈어요.
    어떤 곳은 도서관에 선생님이 없고 수업 쉬는 시간 10분동안만 잠깐 들여다 보는 시스템이라 애들이 책을 안 읽더라구요.
    처음엔 반신반의 하며 보냈는데,애가 열심히 가니 선생님도 옆에 끼고 잘 돌봐 주신 거 같아요. 거의 선생님이랑 퇴근을 같이 했거든요..^^;

  • 11. 본인이...
    '13.8.19 2:17 PM (218.234.xxx.37)

    아이 본인이 좋아라 해서 다녔다면 좋은 거죠..

  • 12. ..
    '13.8.19 3:40 PM (175.223.xxx.150)

    8시매일수영.매일영어학원.피아노개인레슨.
    우리집 9살 딸아이와 비슷해서 반갑네요^^
    8살인데 아이 영어 수준이 상당한데요?
    매직트리 이번방학때 읽히려고 28권 사놨는데
    노느라 시작도 못했어요ㅋ^^
    기특한 아이네요 궁디팡팡 해주세요~~~

  • 13. 우와~~
    '13.8.19 6:36 PM (222.119.xxx.53)

    저도 잘 못 하는 루틴한 스케쥴을 한 아이에게 칭찬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270 옆에 광고로 뜨는 씨앗비누인지 뭔지... 효과?? ,. 2013/09/17 2,468
300269 의회주의 저주하는 대통령 결론은 다 망통 1 시사애너그램.. 2013/09/17 929
300268 방사능오염없는 식재료 공급조례 다행이지만 팥소없는 찐빵꼴 아쉬워.. 녹색 2013/09/17 1,063
300267 남편이랑 점심 먹기로... 9 명절 2013/09/17 3,499
300266 학생인데 교수님께 장학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선물 4 2013/09/17 1,379
300265 아이들 잃어버리는거 순간인거 같아요. 14 잠든아이도 .. 2013/09/17 5,259
300264 올드싱글들의 노후준비 2 싱글 2013/09/17 2,658
300263 새우전 하려는데요 칼집을 배?등? 어디에 넣나요? 9 새우전?? 2013/09/17 2,196
300262 긴급질문 1 화장실 2013/09/17 1,026
300261 오늘 에버랜드에 가신분.?가실분? 사람 많은가요? 5 오늘 2013/09/17 1,410
300260 대한민국의 앞날이 두렵습니다. 2 슬프고 아픕.. 2013/09/17 1,272
300259 중학생 동아리 문제 12 dma 2013/09/17 1,409
300258 학생에 신고당한 대학강사 “자본론 저술이 반미‧반자본주의인가 9 일맥상통 2013/09/17 2,055
300257 코베아 구이바다 처럼 전기사용이 가능한 제품 추천부탁해요. 코스모스 2013/09/17 1,641
300256 척추관절병원갔더니 바로 실비보험들었냐고 왜 물어보나요? 8 ^^* 2013/09/17 4,506
300255 어떤게 더 최악인가요.. 6 최악이다 2013/09/17 2,051
300254 명절에 친정일에 시댁일까지... 정말 한숨이 나네요. 31 속터져요.... 2013/09/17 5,039
300253 3자회담 왜 결렬됐나…현격한 견해차에다 의제조율도 못한 탓 外 2 세우실 2013/09/17 3,459
300252 남편분들 한달 용돈 총수입의 몇%나 되나요? 30 goquit.. 2013/09/17 4,257
300251 회사 엘리베이터 이상한남자 1 냥이 2013/09/17 1,626
300250 오늘밤 마트 완전히 도떼기시장이겠죠? 10 갈까말까 2013/09/17 2,741
300249 “판사가 검찰 편들기는 처음” 4 검찰독립 2013/09/17 2,953
300248 원글 지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61 소금을 뿌리.. 2013/09/17 10,614
300247 거실에 쇼파도 있고 큰 식탁도 있고 tv도 있으면 이상할까요? 8 11 2013/09/17 5,569
300246 드라마 스캔들.. 스캔들..... 2013/09/17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