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유없이 되게 불안해요

루엘 조회수 : 1,631
작성일 : 2013-08-13 09:42:09
미국에서 살고 있는 26살인 직장인입니다.

나름 제 전공에서는 세계 1위라고 하는 대학교 나왔구요 취업도 졸업후 바로 잘 된 편입니다 

회사에서 괴롭히거나 그러지도 않고 미국회사라서 칼퇴합니다 =_=;

그런데 대학교때 너무 빡세게 달렸는지 (복수 전공에다가 부전공, 그리고 1년동안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습니다. 졸업작품 준비 하면서 인턴도 같이 했구요.) 지금 너무 편해서 그런지 골이 없어서 그런지 뭔가 너무 불안하고 자꾸만 우울해져요. 불면증이 한 3년정도 있었는데 불면증 땜에 우울증이 온건지 반댄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생리불순이라서 약을 먹는데 그것때문일수도 있는거 같아요. 한번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

집안 문제도 없고 저도 아무 문제도 없고 그런데 자꾸만 이러네요. 돈도 그럭저럭 있는 편이라서 부모님한테도 용돈까지 드리고 좋은데다가 기부도 하고 그래도 계속 이 우울한 기분이 계속 들어요.

그렇다고 못생긴것도 아니구 살뺄때도 독하게 뺐었어요. 한달전에 있던 남자친구도 정말로 저 한테 잘 해주었고 멋진 오빠였는데 제가 상태가 이렇다 보니까 (자꾸만 우울해지고 거의 조울증 있는거 같기도 하고.. 요즘엔 그냥 진짜 이유없이 울고 싶네요) 제가 헤어지자고 했네요 제가 잘해 주지 못하니까. 남자들이 주변에 없는것도 아닌데 그냥 귀찮구요.

하는 일에 대한 열정도 없고 실력도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하는것도 아닌데 자꾸만 뒤쳐지니까 불안하고 내가 잘하는게 있나...? 이런 의심도 들고요. 지금까지 계속 인정 받고 실력 있다 이런식으로 들어와서 더 불안한거 같아요 (전 솔직히 제가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안했거든요...) 아마 제일 큰 이유는 슬슬 저의 재능의 한계를 느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기도를 하면 그나마 나아 지는데 아무래도 이 우울한 상태가 자꾸만 돌아와요.

목표가 없어서 그런가...? 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지금 또 차근 차근 준비 하고 있는 상태인데도 뭔가 맘이 허전하고 빈 느낌이에요. 먹고 싶은것도 없고 하고 싶은것도 없고 그전에 즐거웠던 모든것들이 귀찮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면서도 귀찮고 그런 상태? 오히려 그래서 더 열심히 살고 있는데요 (프리랜싱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프로젝트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팔고 어차피 잠도 못자니까. 가만히 있는거 좀 많이 싫어해요)

운동도 더 자주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그냥 잠을 못자니까 자꾸만 쳐지고 늘어지고 내가 왜사나 싶고 ㅠ_ㅠ
모르겠어요. 너무 쉽게 와서 그런건가 지금까지... 교통사고 때문에 등이랑 다리가 많이 쑤시긴 한데 그거 빼고는 신체적으로도 괜찮은거 같아요.

이거.. 답이 없죠? 병원가면 그냥 약 또 던져 줄꺼 같아서 진저리 나고 (수면제도 3개나 꽤 강한걸로 먹어봤는데 소용이 없더라구요) 진짜 난 행복하다 축복받았다 하나님꼐 너무 감사하다 이걸 수백번이나 머리속에 말하면서 지내는데도 진짜 이유를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문제가 지금 없거든요. 그냥 슬슬 미쳐가는거 같고 제가 제가 아닌거 같아요. 이젠 뭐 다 될데로 되라 입니다. 일도 그만두고 집에 갈까 까지 생각할정도로 심각해요. 일하면서도 그냥 이유없이 울고 싶을때도 많구요.... 쇼핑, 종교, 연애, 취미 생활, 뭐 다 소용없더라구요. 에효 ㅠ_ㅠ 약 때문이겠지 견디면 그전처럼 괜찮아 지겠지 이러면서도 견디기는 좀 힘드네요.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통화 하는거랑 기도하는거 빼고는 거의 소용이 없어요.
IP : 208.91.xxx.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아옹
    '13.8.13 9:51 AM (211.217.xxx.123)

    남자친구를 사귀세요 ,,,

  • 2. 토닥토닥
    '13.8.13 10:07 AM (119.67.xxx.56)

    너문 열심히 달려와서 그런가봐요.
    잠시 쉬면서 재충전해도 뭐라 그럴 사람 없어요.
    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달려오느라 많이 힘들었나보구나.
    이젠 내가 상을 줄께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따독따독 해주세요.

  • 3. ^^
    '13.8.13 11:25 AM (211.177.xxx.102)

    그래서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기도를 하면 그나마 나아지는데 ..-> 여기에 답이 있네요.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기세요. 더 열심히 신앙생활하세요.

    ----------------------------------------------------------------------------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편 42:11)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고린도후서 3:5)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편 103:5)

  • 4. 루엘
    '13.8.13 12:21 PM (76.91.xxx.118)

    @야아옹님 : 그러게요 젊은 날도 그렇게 많이 있지 않은데 그냥 많이 만나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_=;; 지금 저도 깨진지 별로 안됐는데 진지한 연애 보다는 그냥 가볍게 교제 하고 싶은... 맘이 더 큰거 같습니다. =_=;;

    @토닥토닥 님: 그러게요 좀 쉬면서 맘의 안정을 좀 취할려구요. ^^ 감사합니다.

    @ ^^님: 제가 원래는 종교 쪽으로 좀 티내는거 싫어했는데 확실히 매달릴곳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더군요. 열심히 신앙생활 할려고 교회서도 좀 더 많이 봉사 하구 그럴려구요. ^^

  • 5. 글...
    '13.8.13 12:32 PM (211.60.xxx.133)

    글 올리신지 좀 되서..댓글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원글님 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요. 거의 중년이죠.
    좋은 회사 다니고, 직급도 이사고..연봉도 꽤 높아요.

    그런데..저도 그런 생각 자주해요. 너무 한가하면..내가 이래도 되나? 이런 생각 많이 해요.

    그래서 걱정도 일부러 하게 되고, 일도..더 뒤져가면서 하고, 저희는 칼퇴는 안되지만 근무외수당이 있죠. 그런데..근무외수당 올리면서도 괜히 불안하고 이래도 되나. 이런 생각 들죠.

    전..너무 심한날은 식구들한테 좀 짜증을 많이 내요. 게다가 매직걸리는 시기까지 겹치면 더 그렇죠.
    그래서 안그러려고 노력하고, 요즘은 명상 팟케스트도 듣고, 관련 서적을 좀 읽으려고 일부러 노력하고.

    그리고 운동을 좀 해야겠다..싶어요. 운동하면 훨씬 활기도 생기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는게 느껴지는걸 몇년전에 경험했는데..너무 바빠서 운동 그만둔지 몇년 되었거든요.

    아무쪼록..젊으신 나이에도 이렇다니..울 아들도 이렇게 열심히 달려주는..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었으면...하는 한편으론 부럼이 있지만 너무 괴로워 마시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 6. 루엘
    '13.8.13 4:40 PM (76.91.xxx.118)

    글...님 : 답글 고맙습니다. 저도 몇번이나 이런 기분을 겪다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아 이 기분이 없어져서 일시적이로 "괜찮아 졌나보네" 하면 또 다시 돌아온다는것을. 아마 평생동안 지고 갈꺼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건 왠만큼 다 이뤄졌고 (thank God) 제가 인생에서 아마 하나 더 추구 하고 싶은게 유럽으로 유학 가는건데 (지금 준비 하고 있는 거에요) 하나도 제가 인생에서 아쉬울껏도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있는거 다 포기해도 별로 아깝지도 않은거에요 희안하게.

    이것저것 많이 집착해 봤거든요. 돈. 아름다움. 몸매. 명품. 학벌. 좋은 직장. 그중에서 그렇게 까지 중요한게 하나도 없다는걸 깨닳게 되더라구요 다 왠만큼 가지게 되니까.

    그러니까 뭔가 인생에서 중요 하다고 생각해온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 그러니까 결혼도 애도 낳고 싶은가 곰곰히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부모님이랑 얘기 할때마다 너무 충전 되서 가족은 꼭 이뤄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되긴 되네요!!)


    저도 운동 추천요! 제가 운동 하기 전까지는 진짜 가기 싫고 늘어지는데 은근 하고 나면 활기 쳐 지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저는 사고 휴우증 땜에 그전만큼 자주 가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말했듯이 가족이랑 그냥 충분한 대화 하는게 그나마 나은거 같아요. 듣고서 이해해줄수 있는 사람이 최고 였던거 같고 사람들이랑 계속 있으면 그나마 이런 기분이 덜 드는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같이 있는게 귀찮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저는 아무래도 잠을 잘 못 자니까 책이나 이런것도 잘 못읽어요... 그냥 하나에 꾸준하게 집중이 안되요. 정신이 여기저기로 분산되는 느낌?? @_@ 글...님도 홧팅하시고요~ 같이 열심히 헤쳐나가아 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381 한식 실시 시험 봤는데 망했어요.. ..... 12 ddd 2013/08/30 2,413
291380 네이트온 5.0 까신분들 도움좀 주세요 3 망할네이트온.. 2013/08/30 2,624
291379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 오늘의 2013/08/30 1,340
291378 양동근씨 아들있어요? 6 .. 2013/08/30 4,594
291377 비슷한 조건의 세 회사, 입사 확정 전에 연봉 물어봐도 될까요... 4 akddk 2013/08/30 1,780
291376 진중권이 명쾌하게 결론내려주네요. 19 .... 2013/08/30 5,290
291375 [원전]학계·시민단체 "극미량도 위험, 수입금지해야&q.. 1 참맛 2013/08/30 1,095
291374 잇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 4 치과 2013/08/30 3,297
291373 마마도 김용림 할머니 대단하네요 14 워너비 2013/08/30 12,333
291372 서울근교에 애들과 놀러갈만한 곳.. 어디있을까요? ... 2013/08/30 1,901
291371 발이 커도 예쁠 수 있지 않나요? 7 ㅜ.ㅜ 2013/08/30 1,710
291370 이직 사이에 건강보험료 .. 망했네요 7 .. 2013/08/30 6,229
291369 알자지라방송, 삼성반도체 공장 백혈병 사망자 사건 전격방송 1 레인보우 2013/08/30 1,475
291368 치킨 스톡.. 일반 마트에 안팔죠? 4 치킨 2013/08/30 4,461
291367 녹취록대로라면 내란예비음모 어렵다 6 녹취록 허황.. 2013/08/30 2,776
291366 왜 할머니들은 드라마 얘기를 그리 해주나요. 11 힘들다 2013/08/30 1,930
291365 인천에 유아랑 엄마랑 수영 수업 받는곳 있나요? 1 모자수영 2013/08/30 1,203
291364 이쁜 여자... 4 갱스브르 2013/08/30 2,349
291363 기자, 새벽에 전화해 지하조직 가입했나? 황당 질문 2 허위사실 기.. 2013/08/30 1,337
291362 노안이랑 뼈에 좋은 영양제 추천 부탁드려요. 3 중년 남편 2013/08/30 3,517
291361 녹취록 허황 황당, 내란예비음모 무리 3 여론몰이하다.. 2013/08/30 1,908
291360 이석기 사건과 국정원 개혁이 뭔 연관성?” 2 예의주시하고.. 2013/08/30 1,149
291359 檢, 이석기 의원 사전구속영장 청구…향후 절차는 1 세우실 2013/08/30 1,491
291358 언니땜에 열폭좀 할게요. 아 진짜 화딱지 나네요!!!!!!! (.. 3 졸라아프다 2013/08/30 2,172
291357 대전출발 걷기나 여행 없나요? 1 .. 2013/08/30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