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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늬만 부부라서 슬픕니다

로사리아 조회수 : 5,763
작성일 : 2013-08-12 12:56:43
어느덧 결혼 십칠년이 되었습니다..
성실하고.과묵한 그가 좋아서 먼저 가정을 이루자고 했었죠..
사람 좀더 만나봤다면 얕은면만 보고서 그리
빨리 결혼하지 않았을텐데..
먹고살만한 친정이었다면 그리 쫒기듯 결혼하지 않았을텐데..
이미 돌이킬수없다는걸 알면서도 문득..그런생각 들어요.

술.노름.여자문제없이..그저 집과 직장만 쳇바퀴..
본인이 건강체질이라 제가 아픈걸 잘 이해못하죠..
사내녀석만 둘인데도 주말엔 늘 방콕..
내가 먼저 다가가자...재잘재잘 수다를 떨고나면
밀려드는 허무함..
우린.대화없이..저만의 이야기만 있는부부..
남들앞에선 그저 조용히 사는부부.
애들앞에서도 큰소리내며 다툰적도 없지요.

다만..그 냉기..싸늘함..
그리고 둘만있을땐 어색함까지..
이런거 아시는분 있을까요?

퇴근길에 병원들린다고 얘기해도
어디아프냐..물어보지도 않는 남편..
내가 누굴만나 한잔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
집안엔 늘 티비소리만..

예전에..이럴거면 왜 결혼했냐구..
자식도 아내도 귀찮으면요..
미안하다고..고쳐보겠다고 했었는데..안되네요.
그사람은 저와 맞지않는듯 싶어요.


주말이 답답해서 주말에도 나가는 곳에 취직했어요..
빈가슴..둘곳이 없네요.두아들래미와 재잘재잘 얘기나누지만..
가슴이 허해요.
아이들 떨어져나가면 어찌 지내나요?
나아질기미는 없는듯 한데..

돈문제때문에 선뜻 헤어질수도 없고..
이렇게 살다보면 좋은날 ...올까요..
그럴까요.
타향이라 친구도 없고..
맑은 날..더 슬프네요
IP : 183.99.xxx.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3.8.12 1:05 PM (203.152.xxx.47)

    나쁜짓 안하고 가장노릇하면 원글님도 원글님의 즐거움을 따로 찾으세요.
    저도 남편과 20년 넘게 살았는데.. 뭐 서로 할말도 없어요.. 티비보면서 얘기하거나
    아이 얘기 빼고는
    저희랑은 다른건 알겠어요
    저희부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편하다는거고
    원글님은 불편하고 숨쉬기 답답하다는것..
    집에선 휴식을 취하시고. 직장다니시면서 다른 즐거움을 찾으시길..
    원하는 취미생활같은거 없으신가요? 몸이 불편해서 힘드실라나 ㅠㅠ
    운동같은것도 살살 하면 참 좋은데요 친구도 사겨지고..

  • 2. 저도요
    '13.8.12 1:09 PM (221.162.xxx.139)

    전 18년차
    무늬도 부부가 아닌듯 해요
    이기지도 지지도 못하는관계입니다
    제남편은 조울증에 소통을 잘못하는 사람인데 저도 지쳐갑니다.
    말안하고 지낸지 또 4주차 되어가네요
    아무리 혼자만의 즐거움을 찾으려 몸무림 쳐도 근본적으로 결혼생활이 불행하니 자꾸 우울하고 억울하고 걸어다니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 3. 그래도
    '13.8.12 1:26 PM (175.210.xxx.243)

    서로가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뭐가 불만인지 몰라서 못하기도 하죠.
    적당한 포기와 이해로 살아가는것 같아요.
    어떤 프로그램을 보니 연세있는 부부였는데 상담기관에 가서 상대방의 유년시절부터 얘기를 쭉 듣는거예요.
    그럼으로서 왜 상대방이 이런 행동을 하며 이런 성격이 되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이해를 해보게 되는거죠.
    마치 부모가 내 자식이 자라나온 환경을 듣는것 처럼요.
    말하은 사람은 그 간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계기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생활모습을 조금씩 바꿔가는 과정에서 두분다 많이 달라지더군요.
    중머리 제 못깎듯이 부부간의 위기와 갈등이 그 선을 넘어버린 상태라면 누군가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봐요.저 사람은 안 바껴 라고 단정짓지 마시고 위기 극복을 위해 최후의 수단이라도 써봐야 당사자들도, 그 가족들도 미련과 후회가 덜 남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인생 어찌보면 긴데 속는 셈 치고 한번 노력을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 4. 방실방실
    '13.8.12 1:29 PM (211.41.xxx.87)

    그쪽은 일이라도 있네요 부럽네요

  • 5. 이제
    '13.8.12 1:44 PM (59.17.xxx.81)

    슬프지도 않아요
    둘만 있음 서로 스맛폰만 들고 있어요

  • 6. 내행복내가만들어
    '13.8.12 1:45 PM (218.51.xxx.35)

    님남편만 그런거아니니 안심?하세요
    십년차넘어가면 포기할건 포기하게되고
    여자들 반도사가된다고하던데
    아직 그경지까진 안되셨나봐요
    남편이랑은 대화라는걸 하려고하지마세요
    대화는 친구나 다른사람이랑 하고요
    남편은 대화하라고있는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남편이 좀더다정하면 좋겠지만
    그건 내욕심이다생각하면 맘이편해지십니다
    저사람은 그냥저런사람이다
    나는 누가챙겨주지않아도 내인생내가잘살수있고 남편도 그사실을알기때문에 저러는거다
    라고생각하세요
    편안하게생각하시고 행복하세요~

  • 7. 흠...
    '13.8.12 1:46 PM (24.52.xxx.19)

    남편이 바람 안피고 생활비 벌어오고 가장 역할을 한다면 일단 통과 아닌가요 ?
    어차피 인간은 다 외로운 혼자입니다. 그리고 님의 행복도 남편으로부터 오는게 아니라 본인이 노력해서 얻는것이라고 생각해요.

  • 8. 원글
    '13.8.12 2:34 PM (183.99.xxx.98)

    댓글 감사합니다..울컥하네요.
    네..이만하면 괜찮은거 알아요.
    누구랑 비교하자는것도 아니고.서럽자는것도 아니지만,
    길다면 긴인생에서 제모습이 넘 한심하기도하고
    슬퍼져서요..
    남편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지요.

    조언대로 노력해야겠어요.
    취미생활도 하구요..
    지나치지않고 댓글주셔서 감사해요

  • 9. 에휴
    '13.8.12 7:46 PM (220.73.xxx.129)

    제 남편도 23년차인데
    한 집에 살아도 남 같아요
    자고 싶음 자고 먹고 싶음 먹을거 달라하고
    나머지는 스맛폰 들여다보기
    저도 일 나갈때가 덜 외로와요
    다행히 두 딸이 있어서
    대화상대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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