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만에 토익을 치고 난 후

하하하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13-08-10 15:06:42

나이 마흔에 이제 취직하려고 (독신이고 작년부터 무직이지만 벌어 놓은 돈으로 그동안 열심히 놀러다녔고 아직 저축은 꽤 있어요. 직장을 그만 둔 후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구요) 오늘 토익셤을 보고 왔습니다. 날은 덥고 백수인데 주말에 일찍 일어 나서 고등학교를 가니 감회가 새로웠죠. 요즘 학교는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에어컨도 있고 화장실도 훨씬 깨끗하고 칠판도 이제 분필가루 안날리게 되어었더군요.

시험을 치고 집에 오니까 엄마는 없고 집에 먹을것도 없는거에요. 간밤에 네댓 시간도 채 못잔데다 낯선데 시험을 치고 오니 심신은 피곤한데 열이 확 솟구치면서 짜증스러운 겁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왜 집에 먹을 반찬이 없냐고 따질뻔 했네요.

사실 엄마가 저 밥 안쳐려준지 오래됐어요. 엄마는 기본적으로 한식인데 전 절반 이상 양식/분식으로 먹고 먹는 시간도 달라서... 한번도 그것때문에 섭섭한 적 없고 오히려 편했는데 오늘 갑자기 확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사실 엄마가 일하시기 때문에 집청소, 설겆이, 장보기 등등 평소에는 제가 다 하는 편이에요. 엄마는 돈이 필요하다기 보단 집에 있는걸 못견디시는 활동적이신 분이세요. 전 다달이 생활비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아... 뭔가 이 느낌이 익숙한거에요. 문득 번개같이 스쳐가는 생각이... 아.. 내가 고3때 이랬었지... 였어요.
네... 바로 고.삼.유.세. 입니다. 그땐 어찌나 하루 하루가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스럽던지.. ㅋㅋ
너무나 당연한듯이 가족들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힘든일(?) 한다고 큰 유세를 했었죠. 사실 힘든 시절이기도 했구요.
아무튼 오랫만에 고등학교에 갔다와서 고3병을 다시 체험한 후 있는 재료 쓸어담아 반찬해서 밥먹고 한번 써 봅니다.
그냥 그랬었다고요.. ㅎㅎ

IP : 122.254.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8.10 3:12 PM (121.175.xxx.80)

    날씨도 푹푹 찌는데 고생하셨네요.^^
    (이건 유세를 받아준다는 게 아니라 실제 이런 날씨에 오랫만에 시험까지 치른다는건 정말 대단한 스트레스거든요..)


    근데 원글님 엄마가 원글을 본다면 어떨까요?
    우리 딸이 이젠 내 손길같은 건 전혀 필요도 없는 어른이 되어 버려서 징그럽다..그러실러나요?ㅎㅎ

  • 2. 엄마랑 같이
    '13.8.10 3:19 PM (211.234.xxx.236)

    살았다면 엄마한테 막 유세떨고 싶을 것 같긴 해요.ㅎㅎ 저도 오늘 오랜만에 토익 봤는데, 데리러 온 남편이 잘 봤냐고 하길래, 이런 날씨에 그런 말을? 했더니, 공부 하나도 안하고 제대로 못 보면 날씨 핑계대니 넌 참 편리해서 좋다 그러네요.^^

  • 3. 울 엄마는
    '13.8.10 3:20 PM (122.254.xxx.210)

    아주 쿨! 하셔서 그냥 저게 또 실없는 소리 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실거에요. ㅎㅎ
    아무튼 밥먹고 나서 아이스 커피에 냉동실에 넣어둔 초콜렛 우물거리고 있으니 이제 급행복하네요.^^

  • 4. 저기.. .
    '13.8.10 3:24 PM (211.36.xxx.178)

    떨어진 당 회복되셨을테니
    토익 시험은 어땠는지 후기 부탁해요 ^^
    원글님 한창 토익시험보실때랑 지금 틀릴듯.
    전 이번달 말꺼 보려구요.
    2년전에 오랫만에 한번 봤었는데 유효기간 만료되었다고 오....ㅜㅜ

  • 5. 음...
    '13.8.10 3:29 PM (122.254.xxx.210)

    전 사실 영어 전공자이고 그전에 해외에서 근무했었어요. 그래서 그냥 실전 문제집 한권 사서 출제 경향 보고 시험 시간 맞추는 연습만 했어요. 1권에 5회 들어 있는건데 3회만 풀고 시험장으로 갔었어요. ㅎㅎ

    예전보다 시험 수준은 LC, RC 모두 높아진거 같아요.

  • 6. 고3 딸아이
    '13.8.10 3:36 PM (211.243.xxx.28)

    오늘 역삼중에서 첫토익 시험 봤어요~~~

    시험이 쉬웠다 하던데.....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 7. 음...
    '13.8.10 3:43 PM (122.254.xxx.210)

    실제 시험은 실전 문제집보다는 좀 더 쉬웠어요. ㅎㅎ 전 시험계에서 은퇴한지 오래되다 보니 답안지 마킹에 실수를 몇 번 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마킹하는데 신경을 썼어요. 다 하고 나니 1, 2분 남아서 다시 한번 답안지 체크 했구요.

    9시 30분 이후로 입실 금지라고 하던데 막상은 10시전에만 가면 되는 듯 해요. 제가 시험친 교실에도 2명 빈책상이 있어서 안치러 왔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늦게 와서 그냥 쳐서 좀 놀랬어요. 전 학력고사 세대라 그런가 시험시간 언제 언제라 그러면 20, 30분 일찍 가서 기다리는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970 한승원 만화 프린세스 당췌 어찌 된건지 아시는분요 10 죽기전에 끝.. 2013/09/01 9,841
291969 창업 준비중인데 머리아파요. 한달 사이 흰머리가 생겼네요.ㅠㅠ 4 함박스텍 2013/09/01 2,982
291968 전업주부께 질문합니다? 24 00 2013/09/01 3,655
291967 대한극장 인터넷 예매 취소하니 1000원 뺏아가네요 ㅠㅠ 4 ***** 2013/09/01 1,694
291966 내가 아는 불륜녀 17 교포 2013/09/01 18,365
291965 날씬하신분들 9 날씬 2013/09/01 4,636
291964 여자가 인테리어나 건축계통에 일하는거 많이 힘들죠 ? 4 양파깍이 2013/09/01 3,067
291963 며느리는 동네북인가... 22 동네북 2013/09/01 5,641
291962 전세 만기가 하루 남았는데 연락없는 집주인 14 세입자 2013/09/01 5,726
291961 남자들은 선크림 안발라도 괜찮을까요 8 그린tea 2013/09/01 5,228
291960 10월 초~중순 터키여행 옷은 어떤걸 준비해야할까요? 3 여행 2013/09/01 5,977
291959 주1 회 pt수업은 좀 그런가요?;;; 3 sati 2013/09/01 4,263
291958 혹시 '몬스타'란 드라마 보셨나요? 5 ... 2013/09/01 1,491
291957 이 시간에 순대가., 1 참아야하느니.. 2013/09/01 1,145
291956 9월이네요.............. 1 .... 2013/09/01 1,214
291955 네오팟 잘 쓰게되세요?광파오븐이 나은가요? 4 무플절망 2013/09/01 2,694
291954 댄싱9 앞부분 못봤는데요 빠빠빠 나왔어요? 5 일베박멸 2013/09/01 1,945
291953 토마토 슬로우 쿠커 as센터 알려주세요 2013/09/01 2,784
291952 여주와 파주 아울렛중에요 2 촌여자 2013/09/01 2,754
291951 보통 도배/장판 교체주기 얼마나 되시나요?? 4 ㅇㅇ 2013/09/01 4,982
291950 일회용렌즈가 안좋은가요? 3 하이 2013/09/01 3,545
291949 불후의 명곡 바다.... 34 ... 2013/09/01 8,956
291948 '코이카'에 대해서요??? 7 중3맘 2013/09/01 3,994
291947 닥스가방 너무 노티나나요?? 6 닥스 2013/09/01 5,767
291946 심플리오가닉 제품 추천해주세요. 4 흠흠 2013/09/01 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