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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요며칠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해 봅니다.

yj66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13-08-06 02:56:39
요며칠 억울한 일이 있어서 답답해서 몇마디 남겨봐요.
사실 인생 살면서 큰일도 아닌거 저도 잘 아는데
계속 화가 나고 ... 그러면서 정말 억울해서 화병 나는거 잘 이해 못했는데 (그냥 잊으면 되지 그랬거든요)
더 억울한일 당하신분들 화병이 왜 나는지 이해가 되드라구요.

여긴 캐나다고 저는 아이둘과 렌트를 살고 있읍니다.
이집에서 2년 넘게 살았고 이곳 렌트 법은 주인이 나가라고 할때
2개월전에 말하면서 이사비용을 주게 되어 있어요.
세입자가 나가고자 할때는 그냥 한달전에 말하고 나가면 되구요.
이곳 법이 세입자편이라 렌트 사는데 불편함이 없어요.

그런데 몇달전 주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주인 할머니가
며칠전 저와 아이들을 만나서 이사를 나가줬으면 좋겠다 집을 팔려고 한다 
그러더라구요.
당연히 돌아가셨으니 재산 문제를 정리하려고 하시겠죠.
그래서 저도 얼마나 시간 줄수 있냐 정확히 물었고 두달이라는 대답을 들었읍니다.
물론 이렇게 대화로만 하면 안되고 서류로 받아야 하는거 알고 있었으니
정확히 편지로 써달라 했더니 그리 하겠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 방학 끝나기전 이사하려구
열심히 집을 찾았고 가계약까지 했읍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다들 그렇게 하는 순서구요
그래서 할머니가 가게를 하시느라 바쁘셔서 편지를 안주시나 싶어
제가 프린트하여 가져갔고 두달 노티스를 달라고 하였고
곧 사인해서 주시겠다 했고 
제가 뒷장에 명시되어 있는 보상금문제도 너무나 당연히 아시는거 같아
한번더 확인하는 차원에서 얘기를 했는데

그때부터 사람이 돌변하여 자기는 나가라고 한적 없다고
그냥 할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자기 상황을 얘기 했을 뿐인데
제가 그냥 나가겠다고 한거니 노티스 써줄수 없다고 얼굴을 싹 바꾸는 겁니다.

사실 제가 그 이사비용 안 받아도 되고 보증금도 치사하고 더러워서 안 받아도 됩니다.
그런데 2년을 넘게 아래위층에서 봐온 나이드신 분이 그것도 캐내디언이 
이리 나오니 정말 황당해서...
저보고 영어 잘 이해 못해서 그렇다는둥
저는 그렇다 치고 영어 잘하는 아이들도 다 같이 들었는데 어째 그러는지...

하여간 며칠뒤 제가 자발적으로 이사나가는 걸로 하고 보상금 필요 없다 했더니
그럼 한달안에 나갈수 있다고 하드라구요.

한국처럼 복잡한 나라에서는 이런 일 별일도 아니고
사실 세입자 보호가 잘 되어 있는 이 나라에서도 그리 큰일은 아닙니다.
보상금만 포기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나이까지 살면서 너무 평안히 살았던건지
이렇게 사람이 면전에서 말 바꾸는 황당한 일은 처음 인지라
며칠간 화병이 날 지경으로 답답하고 잠이 잘 오질 않습니다.

잘 먹고 잘 살고 부자 되라고 쓴소리로 얘기해 주고 싶은데
영어로 그 뉘앙스가 잘 전달이 안될거 같아서 그 소리도 못해주는 답답한 심정.
왜 법이 필요하고 그리 많은 작은 재판들이 사람 사는 세상에 있는지 이해가 갑니다.

억울한일 당하신분들 힘내세요.

IP : 50.92.xxx.18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6 3:11 AM (84.113.xxx.15)

    너무 속 끓이지 마세요. 님 건강만 축나요.
    저도 조만간 이사를 가야하는데 걱정임다
    별별 이유로 보증금 가져갈까봐...전 유럽이구요. 이사생각만해도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그 정도로 해결되서 다행이다라구 추스르는 수밖에요. 힘내시구요. 이사 잘 하시구요.

  • 2. 토닥토닥
    '13.8.6 3:14 AM (175.182.xxx.100) - 삭제된댓글

    이렇게 액땜 한번 했으니
    앞으로 순조롭게 풀릴거예요.
    기운내세요.

  • 3. ..
    '13.8.6 3:47 AM (223.62.xxx.2)

    저도 외국에서 무시당해봤는데요 영어말고 한국말로 제대로 뭐라 해줄걸 후회했어요 한국말로 할 말하세요 면전에 대고 . 세상 그렇게 살지말라고~지네도 나쁜말하는줄은 알아요.

  • 4. ..
    '13.8.6 4:30 AM (219.89.xxx.72)

    에효..넘 속상하시겠어요.토닥토닥
    저는 뉴질에서 살고있는데 비슷한경험이 있어요.ㅠ
    그때 얼마나 황단하고 속상하던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말만 같으면 속시원히 말해보겠는데 답답하더라구요.
    윗분말씀대로 한귝말로라도 속시원히 말하세요. 먹고떨어지러고~~~ 걍 액땜했다고 치고 이사 잘하시고 잘 지내세요^^

  • 5. yj66
    '13.8.6 4:48 AM (50.92.xxx.181)

    그 할머니 자꾸 거짓말에 거짓말이 보태지더라구요.
    이 집이 할아버지와 다른 파트너의 반반 소유다 부터 시작해서..
    그래서 그 파트너가 팔고 싶어한다 널 위해서 아이들 방학때 이사하라고 미리
    just warning 만 한건데 니가 이사 간다고 한거다... 등등
    아니 제가 할머니 이름으로 된 재산세 영수증도 다 보고 계약했는데
    이제 와서 주인이 다르다는 그런 거짓말을...
    지금은 그냥 제때 이사 나가서 얼마 안되는 보증금이라고 별 트러블 없이
    받고 싶은 맘 뿐입니다.
    그 보증금도 집 엉망으로 해놓고 나가고 그냥 포기 할까 싶었지만
    그러면 그 할머니 더 좋아할거 같아서 열심히 청소 해 놓고 꼭 받을라구요.
    이도 잘 안돼면 분쟁 신청 해야하는데 ... 아 머리 아프네요.
    위로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얘기하니 맘이 편해집니다.
    이곳 부동산 사이트에 조언을 구했더니
    제가 레터도 안 받고 움직였다고 모두 제 잘못이라고만 해서 너무 속상했거든요.
    이번 일로 세상사는 방법을 또 한가지 배웁니다.

  • 6. ocean7
    '13.8.6 5:22 AM (50.135.xxx.248)

    깨끗이 청소하고 할머니에게 보여주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서 청소후상태를 증거로 남기세요
    그 할머니 하는 것으로봐서 디파짓도 안줄 인간인 것 같아요

  • 7. :-)
    '13.8.6 7:57 AM (99.224.xxx.135)

    힘내세요! 전 렌트할 때 비슷한 일을 한국 유학생한테 당했내요.. 어린애였는데도요. 그냥 애가 닳고 닳은애였다..(이 말 심한 말이지만 ㅠ 그 때 뻔뻔하게 말 바꾸는 상황에 화가나서요.) 그리 생각하고 물러났어요. 사람 사는데 다 똑같죠 뭐. 국민성 온순하다고 다른가요. 어딜가나 뻔뻔하고 사람같지 않은 것들 다 구석구석 있어요. 계시는 동안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기시길!

  • 8. yj66
    '13.8.6 9:22 AM (50.92.xxx.181)

    따뜻한 위로의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이사갈 집 계약도 깔끔하게 해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읍니다.

    윗분 말씀 처럼 청소하고 사진 꼭 찍어 놔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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