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여름 담배밭에서 담뱃잎 따면서 숨이 턱 막히던...

추억 조회수 : 1,342
작성일 : 2013-08-01 15:42:30

전 시골에서 나고 자랐어요.

그래서 시골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많아요.

 

중부지방은 7월내내 비오다 어제 오늘 좀 해가 나네요

오늘은 집안에서도 살짝 덥다 싶게 느껴지고요.

 

갑자기 어렸을때 추억이 떠올라서 글을 씁니다.

정말 덥디 더운 한여름

담배밭에 담뱃잎들은 빨리 따줘야 할 만큼 자랐어요.

정오의 햇살을 피해 아침과 저녁 무렵에 담뱃잎을 따주긴 하지만

금새 뜨겁게 내리는 햇살때문에

밭고랑 사이 사이 담뱃대 사이 사이에서 담배 잎을 따고 있으면

숨이 정말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요.

 

그렇게 딴 담배 잎을 또 엮어서 비닐하우스에 걸어 말려줘야 하는데

마르면서 나는 매캐한 담뱃 잎 냄새.

 

저희 집도 담배 농사를 지었지만 오래하진 못해서 담배 농사 짓지 않은 이후론

동네 아저씨네 담배 잎을 엮어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또 여름날이면 봄날 뿌려 키우 적삼을 채취해서 적삼껍질을 찌고

벗겨내는 작업을 하는데

한여름 밤엔 낮동안 쪄놓은 적삼 다발을 식혀 일일이 손으로 껍질을 벗겨내느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적삼 껍질 벗기는 품앗이도 하고 그랬어요.

 

한여름 밤에 모기 물려가며 껍질 벗기면서도 간식 먹을 생각에

기분 좋았던 .

지금은 아무도 적삼을 키우고 삼베를 짜는 일을 하지 않지만

한때는 모두다 했던 집안의 큰 부업 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여름날 시골은 낮과 밤이 이런저런 일로 이야기 거리가 참 많았는데 말이에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농촌 봉사활동 와서 낮엔 농사 일도 돕고

저녁이나 밤엔 동네 애들과 게임도 하기도 하고.

 

시커멓게 탄 시골 꼬맹이들의 시선에서는 뽀얀 언니 오빠들이

그렇게 멋지고 이뻐 보일 수가 없었는데

요즘도 농촌 봉사활동 많이들 갈까요.

 

IP : 58.78.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향수
    '13.8.1 4:00 PM (61.75.xxx.35)

    님 글 읽으니 영화를 보는것 같네요.
    시댁이 시골인데, 저 결혼하고 몇년간은 담배 농사 지었는데
    많이 힘들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2.
    '13.8.1 4:25 PM (223.62.xxx.196)

    대학 농활을 담배농사하는데로 갔어요.
    찜질방 저리가라의 열기였죠.
    함부로 담배태워선 안되겠구나..담배가 이리 힘든 농작물이었다니,,,깜놀했었는데,,
    님글 보구 추억에 잠겨요^^

  • 3. 윗님
    '13.8.1 4:35 PM (123.109.xxx.53) - 삭제된댓글

    농활 충북가셨나요? 저도 2번 갔는데 청원군이랑 음성 가까운데 갔었어요. 저 담배잎 따다 담배 식물 하나 뽑을 뻔 했네요.

  • 4.
    '13.8.1 4:38 PM (223.62.xxx.196)

    경북으로 갔어요 시골일 중 젤 힘든 일은 담배농사 꼽구싶네요ㅜㅜ 그담엔 모판떼기^^;

  • 5. 원글
    '13.8.1 4:45 PM (58.78.xxx.62)

    맞아요. 담배 농사는 사실 그리 어려운 건 아닌데 일단 잎을 따면서가 힘들죠
    하필 한여름에 따주는 시기라.ㅎㅎ

    어렵지 않은 농사는 없겠지만
    한여름날 힘들거나 재미있던 추억이 떠올라서 적어봤어요.

    아..그립네요.ㅎ

  • 6. 푸른솔
    '13.8.1 4:52 PM (211.246.xxx.252)

    지금도 시골 농사는 힘이들죠. 어르신들 인건비도 안 나오는 감자농사 짓는데 마음이 아파요

  • 7. 바람바람바람
    '13.8.1 4:53 PM (58.125.xxx.233)

    대전이 외가였는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담배 농사를 지으셨어요.
    여름방학이면 온가족이 외가에 가서 담뱃잎들을 따곤 했죠.
    할머니 할아버지랑 아빠랑 초딩인 삼남매가 땡볕에서 담뱃잎 따고 엄마는 새참 만들어오시고...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았는데 쓰러지는게 드라마처럼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ㅎㅎ
    담배밭 끝에 있는 감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새참도 먹고 수박도 먹고 낮잠도 자고.....
    외갓집이 참 좋았는데 여름엔 가기 싫었어요. 담뱃잎 따는거 처음엔 재밌어도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땀 뻘뻘 흘리고 일한 후 계곡이나 냇가에서 수영하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어요.
    님 글 읽으니 외할머니,외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이제는 더이상 갈 일 없는 외가 담배밭이 그리워지네요.
    구수한 청국장 냄새로 손주들 반겨주시던 무뚝뚝한 외할머니와 아랫방에서 담뱃잎을 엮으며 땀 흘리시던 다정한 외할아버지도 참 많이 보고 싶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102 여드름에 좋은 폼클렌징 추천해주세요 7 .... 2013/08/07 4,194
285101 죄송하지마나일베가 먼가요? 3 ㄴㄴ 2013/08/07 1,429
285100 단단하고 달달한 복숭아 추천좀 해주세요. 복숭아~ 2013/08/07 599
285099 40대초반이신분들..해외여행 몇번이나 갔다오셨어요?? 18 저 42살 2013/08/07 4,067
285098 딸이랑 부산가요 도와주세요!!! 6 ..... 2013/08/07 1,276
285097 ”먼저 매 맞아…” 남양유업 광고, 사과 맞아? 7 세우실 2013/08/07 1,855
285096 꽃보다 할매판 나온대요. KBS에서 15 꽃할매 2013/08/07 5,823
285095 황금의 제국 질문이요 2 ,,,,, 2013/08/07 1,332
285094 (스포유)설국열차에 관한 봉감독 인터뷰 모음 1 스포있음 2013/08/07 1,704
285093 말티즈 일주일에 산책 3~4번 해도 괜찮겠죠? 10 .. 2013/08/07 1,389
285092 저도 이 교정 질문이요 19 초6여아 2013/08/07 2,990
285091 열대야가 시작된건가요? 9 덥다.. 2013/08/07 2,417
285090 소개팅 후 카톡만 하고 전화를 안하는 사람,, 13 00 2013/08/07 26,470
285089 이랬더라면 결혼안했을것 같아요. 5 만약에.. 2013/08/07 2,590
285088 백옥담이요. 6 오로라 2013/08/07 2,499
285087 레미제라블 정상적인 파일 다운 받을곳 없나요? 5 ㅇㅂ 2013/08/07 2,576
285086 요금 인상 갈등’ 9호선, 맥쿼리 철수 1 만쉐 2013/08/07 847
285085 오로라 공주 저게 무슨 상황이에요? 13 스토커 2013/08/07 4,509
285084 잘 나가는 청소업체에게 까였어요 ㅎㅎ 9 ... 2013/08/07 3,422
285083 3g유심을 뷰2 공기계 사서 꽂아도 될까요? 3 유심변경 2013/08/07 1,184
285082 의자 발 씌우게 뭐 쓰세요?? 4 ... 2013/08/07 1,001
285081 수시원서질문하시는 분들 왜자꾸 삭제하세요? 4 ... 2013/08/07 1,207
285080 목*촌 샌드위치용 네모난 햄은 가열 안해도 되나요? 7 2013/08/07 3,007
285079 남자들은 왜 자기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할까요 61 ... 2013/08/07 16,971
285078 MBC, 급기야 똥-된장 구분 못하게 돼 1 “<미.. 2013/08/07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