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54
작성일 : 2013-07-30 07:59:51

_:*:_:*:_:*:_:*:_:*:_:*:_:*:_:*:_:*:_:*:_:*:_:*:_:*:_:*:_:*:_:*:_:*:_:*:_:*:_:*:_:*:_:*:_:*:_

1.  
빛을 찾아나선 나뭇가지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한 세기를 줄이고 깎으며 살아온 잡목들
빽빽이 들어차고 간간이
바람이 긴 머릿자락을 휘날리면
ㅈㅊㅋ 격음화현상이 일어나는 활엽수림
저녁은 관습처럼 무섭게
산허리를 들이받으며 내 행동반경권 안으로
진입해 들어오고 바로
코앞에서 길 하나가 논두렁에
처박히고 한 떼의 곤충들이 증발한다
문득 어디선가 맵고 차고
단단하게 들려 오는 어둠의 호각 소리
불규칙하게 연소해 들어가는
꿈속처럼 깊은 바다,
활렵수림이여
먼 순례의 길에 오르는가
퇴색한 나의 멜라닌 색소에 푸른 물을
들이고 싶다
  
2.  
잠들지 못하는 바다 그 어디에서
삭정가지처럼 걸린 수평선이 부러져
내릴 것만 같다
빛바랜 꽃잎 혹은
빈 술병으로 나뒹구는 어둠 속에서
꾸겨진 나를 발견한다
나를 조소하듯 어두운 곳에서 촉망받는 별들
얼마쯤 걸어왔을까 뒤돌아보면
급격하게 커지는 바람의 폐활량
숨이 가쁘다 가면 갈수록
뒤로 물러서는 활렵수림이여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등줄기가 몹시
가렵다 긁기 위하여 손을 갖다 대면
새까맣게 타들어 오는 밤 12시
아직도 빛을 찾아나선 나뭇가지들이
돌아오지 않는 활렵수림으로 남아
희미한 고요의 불빛을 지키는 밤은
저울추처럼 좀더 엄숙한 곳으로
기울어진다.


   - 함명춘, ≪활렵수림≫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7648.html

2013년 7월 30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 대책없는 낙관주의가 어떤 면에서는 부럽다.


 

 

 

―――――――――――――――――――――――――――――――――――――――――――――――――――――――――――――――――――――――――――――――――――――

”인간을 잘 이해하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그들을 판단하는 데 결코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 샤를 생트뵈브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212 순진한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는 비법이라도 있는걸까요? 9 mm 2013/07/30 11,532
    282211 장마가 아직 안끝난 건가요? 1 비가 또 와.. 2013/07/30 1,430
    282210 근심이 커지니 아무도 만나고 싶지않아요 10 2013/07/30 4,129
    282209 양희경 김치 드셔보신분~~ 1 김치 2013/07/30 2,726
    282208 내가 겪은 두가지 신세계 42 익명 2013/07/30 21,695
    282207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추천해주세요. 33 독서 2013/07/30 3,961
    282206 매력점? 미인점? 점 심는 수술 하고싶어요.. 7 아지아지 2013/07/30 6,238
    282205 재취업 성공하신분 면접 팁 좀 주세요^^ 4 살다보면.... 2013/07/30 1,624
    282204 삼계탕 가슴살로 뭐 할까요? 9 나무 2013/07/30 1,282
    282203 장풍 쏘는 사이비 목사.swf 6 장풍 2013/07/30 1,875
    282202 제가 빡빡하게 구는 건가요? 9 도서관 2013/07/30 1,924
    282201 홈매트, 리퀴드,매직큐브, 등등..어떤거 쓰세요? ,,, 2013/07/30 1,228
    282200 고등 수학 방법 및 교재 3 엄마랑 2013/07/30 1,562
    282199 박근혜 정부, 직장인·자영업자만 쥐어짜나 4 기사 2013/07/30 1,330
    282198 전세기한마감.주인통보.언제쯤 하나요? 1 전세벗어나자.. 2013/07/30 1,749
    282197 멧돼지를 사냥하면 그 돼지는 어떻게 될까요 5 갑자기 2013/07/30 1,448
    282196 고관절통증질문이요 2 장미 2013/07/30 1,994
    282195 어머님 보험료가 14만9천원이면 가입해야 할까요? 12 에효 2013/07/30 1,369
    282194 나는 이만큼 부지런하다 한번 자랑해 보세요 9 뭐지 2013/07/30 2,968
    282193 소녀이야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 에니메이션) 2 흰조 2013/07/30 954
    282192 콩글리쉬 돌직구 듣고 기분 다운됐어요.. 29 2013/07/30 5,065
    282191 벌써 가을같아요. 13 시간 2013/07/30 3,027
    282190 은혜갚던 고양이가 기도를 들어줬네요. 신기한 이야기 13 보티첼리블루.. 2013/07/30 3,682
    282189 분노의 지름신-오토비스+일렉 울트라 파워플러스 1 분노왕 2013/07/30 1,518
    282188 시세 8-9억 상가주택에 근저당이요.. 4 불안.. 2013/07/30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