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 통하는 윗집을 만나서 고맙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두근두근 떨면서
윗집에 올라가 누수 문제를 의논드렸어요.
이사온 뒤로 2년만에 처음 얼굴 마주대하는 거라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아주 작은 케이크 하나 들고 갔죠.
다행히 말이 잘 통하는 상식적인 윗집 분들.
금방 어떤부분이 문제인지 이해하시고 수리를 하시겠다 합니다.
찾아뵙기 전엔 인터넷에서 그악스런 이웃 이야기만 봤던지라
돈 쓰고 집안살림 들어내는 번거로운 공사 부탁에
혹시라도 얼굴 붉힐 일 생길까봐 걱정에 걱정을 거듭했는데
흔쾌히 누수공사를 하시겠다고 하니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베란다 천장 누수부위 페인트칠과
방수 처리하는 건 저희가 부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아랫집 훼손부위까지 윗집이 다 해주시는 거라지만
윗집 샷시공사가 더 번거롭고 큰일인데다
안해주겠다 고집피워도 할말이 없는 마당에
흔쾌히 고치고 방수공사 한다 하니, 부담을 나누고 싶더라고요.
상의 마치고 내려왔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집에 물새서 마음고생하게 해드려 미안하고 장마 끝나는대로 고치겠다고, 그리고 케이크 잘 먹겠다고요...
공동주택에서 좋은 이웃 만나는 것도 큰 복인데 제가 복을 받았나 보다고,
저도 감사드린다고 답변했네요.
하나 더... 윗집 부부는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세요.
상식적인 분들인것도 감사한데 층간소음도 없습니다...
언젠간 윗집에 아기가 생겨도 역지사지 마음으로
참을 수 있을 것 같네요.
1. 비트
'13.7.29 10:35 PM (121.173.xxx.133)ㅎㅎㅎ~~~~
2. ^^
'13.7.29 10:41 PM (14.52.xxx.7)훈훈 하네요~
저희 윗집은 2년 가까이 질질 끌다가 살짝 전세 주고 도망 가려고 했지요 ㅡᆞㅡ3. ..
'13.7.29 10:42 PM (121.157.xxx.75)저 이글 읽는데 진짜 기분 좋아졌어요~
원글님도 이웃분만큼 좋은분입니다4. 원글
'13.7.29 10:46 PM (121.165.xxx.208)윗집분들에게 고맙지요~
그 부부도 저희와 동년배 같던데.. 저희들이 이다음에 60~70살 되어도 상식적이고 말 통하는 노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5. **
'13.7.29 11:09 PM (24.150.xxx.34)그런개념부부라면 나중에 애기가 생겨도 층간소음 거의 없을꺼어요.
좋은 이웃 만나셨네요.^^6. 베란다
'13.7.29 11:10 PM (223.33.xxx.31)베란다 누수부위.페인트칠 비용이 어느정도 인가요? 저희.아랫집이 누수로 페인트 칠만 한다는데...그 비용+@해서 돈으로 드리려는데...도배는 티 안난다고 안하신다 하네요..얼마를.드려야할지...
7. ^^
'13.7.29 11:25 PM (218.48.xxx.160)아래윗집 두집모두 멋지십니다!!!
8. 원글
'13.7.29 11:32 PM (121.165.xxx.208)ㅎㅎ 고맙습니다~~
그리고 베란다 페인트칠은 공사범위와 곰팡이 처리 여부에 따라 다른데.. 일당이 15만원/페인트칠 이랑 약품처리가 5~10만원 정도인것 같더라구요. 한번 습이 먹은 곳은 페인트 부스러기 싹 긁어내고 콘크리트 부위에 약품으로 방수처리 한다음 페인트 발라야 된다네요..9. 또마띠또
'13.7.29 11:46 PM (112.151.xxx.71)저희도 누수땜에 천장 벽지 새로 했는데 그냥 돈 안받고 우리가 셀프로 했어요.
셀프로 한다니까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놔두라고 했어요. 새댁은 임신까지 하고 있었는데 임산부를 부려먹을 순 없어서요.
도배 비용 준다고 했는데 그냥 안받았어요.10. 존심
'13.7.30 1:01 AM (175.210.xxx.133)이사온 집에서 아랫집에 가서 애가 세명이라서 혹시 소음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세요했더니,
아랫층 사람이 하는 말
애들 스트레스 주시 마세요.
좀 시끄러우면 어때요. 하는 분들도 만난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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