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곤한 여자들 모임

두부무침 조회수 : 4,108
작성일 : 2013-07-29 16:47:33

 

저는 남자 형제들 사이에 딸 하나이고,

대학도  남녀 공학에서도 공대를 나왔어서 좀 성격도 무던하고, 남자같다는 얘기도 듣기도 한 편이예요.

 

여고를 나왔지만

여자애들 무리가 많이 모여있는 것은 내 스탈이 아니다.. 하면서

친구를 한두명하고만 깊게 사귀면서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세상과는 담을 쌓은듯이 책을 파고들던 타입이였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선낵한 첫 직장이 여자들이 무지 많은 곳이였어요.

그때만 해도 몰랐는데, 여자들 많은 조직이 얼마나 뒷말이 많고 암투가 많고, 시샘과 질투가 많은지-

정말 저는 그곳서 일 자체보다는 여자들 조직이란 곳의 쓴맛을 더 많이 본듯해요.

그곳서  정말 속앓이도 많이했고,

눈치나 센스 (?) 가 없는 탓에 - 이건 제 성격이니 뭐 어쩔수 없고..- 오해도 많이 받고, 뒷담화도 많이 들었죠...

 

 

사회 생활이란게 머릿 속 지식뿐만이 아니라 사람간의 대응이나 눈치빠름, 상사의 비위맞추기

 이런게 더 필요한데 저는 사실 그런쪽으론 맹탕이였거든요.

 탁- 치면 탁-하고 반응하는 편이 아니라, 띠용- @.@ 하고 얼어버리는 편...

그러니 여자들끼리의 입방아에도 참 많이 올랐었겠지요...;;

 

그 곳의 분위기에 너무 지긋지긋해 하고, 여자들 모인 분위기가 참 싫다하면서 4년을 있다가

 회사를 옮기고 시간이 흘러흘러 그 첫직장이 어느덧 10년 전 일이 되었네요.

 

첫직장서 만난 사람들 중 3,4명과는 계속 인연이 이어져서 간간히 만나기도 하고, 서로 결혼식도 가주고 하다가-

애기를 낳고 집에서 쉬다보니 그 친구들도 전업맘이고, 집도 얼추 가까운 거리이고 해서

외롭고 심심하다 보니 좀 다시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애기들 연령도 비슷하고, 사는 동네도 비슷하고, 종종 만나서 애기 키우는 얘기도 하고,

사는 얘기도 하면서 외로움도 달래곤 했지요.

외로워서인지 이렇게 애기들 데리고 모여서 만나고 나면 좋더라구요. 시간도 잘가고-

어쩌다보니 애기데리고 부부동반으로도 몇번 만나고,

저녁 식사들도 같이하면서 남자들끼ㅣㄹ도 친해졌고요.

 

그런데 얼마전 그 모임 중 한명이 남편 따라 미국을 가게 되었는데 ( 남편이 꽤 좋은 회사에 스카웃..)

그 친구가 빠진 다음 모임에서 그 친구 뒷담화가 나오더군요. 것도 좀 심하게....

심지어 그 친구가 외국 가기 전에 집안 살림을 깨알같이

다 중고사이트 통해서 팔았다는 것까지도 입방아를 찧으면서-

( 전 그게 참 알뜰하다 생각했는데...;; )

 

 

그 친구가 말 실수로 좀 감정을 상하게 한 일들이 몇번 있었지만

전, 뭐 그려려니- 하고 지난간 것들에 대해서까지도 다 들추면서-

거기엔 그 친구가 ( 남편 잘 만나서)  외국간다는 것에 대한 시샘도 분명 있지요.

 

그 모임에 참 오랜만에 만난 선배 언니가 왔는데,

그 언니는 저에게 ' 식당갈때 아이들에게 핸드폰 동영상 안 보여주려고 책을 챙겨간다며? ' 라고 말하며웃더군요.

저는 그 언니를 몇년만에 만난건데도 다른 친구들 통해 들었나보지요. 아마 그들만의 입방아에서

저는 유난떠는 엄마로 인식이 되었겠지요.

 

 

다시금 그 뒤담화를 들으니 아차- 싶으면서

내가 너무 싫었했던 10년전 그 직장의 분위기와 바뀐게 없구나-

내가 이들을 너무 믿었구나 싶기도 하면서, 다시금 멀리해야하나-

좀 혼란스럽더군요.

 

 

어디에나 있는 가쉽거리나 뒷담화인데

저만  유독 이런걸 너무 못 참아 하는건지-

모임 다녀오고 나서 마음이 한참이나 좀 힘들어 주절거려봅니다...

 

 

 

 

IP : 211.241.xxx.2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29 5:08 PM (211.222.xxx.83)

    저도 궁금해요.. 여자들 모여있는곳은 왜그런지..

  • 2. ..
    '13.7.29 5:25 PM (203.226.xxx.79)

    부러운거 못참아요. 그아줌마들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를 봐도 참피곤한 여자들 많잖아요.

  • 3. 샤랄
    '13.7.29 5:29 PM (125.252.xxx.50)

    저도 원글님처럼 뒷담화하면서 앞에서 호호거리는 거 힘들어요
    마음이 힘든 모임은 안나가고 진짜 오래된 친구들과 아님 주변 맘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요

  • 4. 그런거 싫어서
    '13.7.29 6:19 PM (112.149.xxx.3)

    모임이 아예 없어요.
    학교모임 엄마들도 안만나고 종교활동에서도 친한1명.동네 친한 언니도1명.
    동호회에서 4명이 모였는데 역시나...깨졌습니다.
    한번씩 외롭긴하지만 머리아파야하는것 보다는 훨씬 좋아요

  • 5. 그게
    '13.7.29 6:28 PM (114.201.xxx.247)

    예전에 미국인수녀님을 만난적이 있는데
    일본에 있는 여고에서 영어를 가르치신다고 하시더군요.
    놀란건 그분이 일본사람 뒷담화를 어찌나 열심히 하시던지요.
    수녀님도 그러시더라구요.

  • 6. 에구..
    '13.8.2 12:59 AM (180.224.xxx.10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러하네요. 글쓴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놀라고 또 놀라고 그러해요..
    아이 학교 보내고 나니 겉으론 우우자적 태연한척 하지만
    듣고도 못들은척
    알아도 모르는척 하려니 , 진탕에 빠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모임은 계속 피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엄마들 모임 브런치 하자며 카톡. 울릴때 마다
    ㅡ오늘은 또 어찌 거절을 해야하나 고민 한적도 있는데
    방학이라 넘 행복하군요.

    피곤한 모임.. 겉으로만 치장하여 칭찬하고 뒤돌아서 험담하며 둘러대는 사람들의..
    진심을 알 수 없는 외형적인 모임은 피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483 내 성향을 드러내는 게 나았어요. 1 내 경우 2013/07/31 1,294
282482 이서진~써니 8 둘이 2013/07/31 6,247
282481 이엠원액에 부유물 떠다는데 정상인가요? 1 이름 2013/07/31 2,739
282480 서울 근교 하루 휴가-용문사 8 2013/07/31 3,166
282479 세탁기 추천요 1 세탁기 사망.. 2013/07/31 1,099
282478 개포주공 전세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2 푸른잔디 2013/07/31 2,717
282477 왜 미용실 갈때만 되면 이렇게 귀찮을까요? 4 귀찮아 2013/07/31 1,615
282476 군대 현역으로 갔다온 남자들은 확실히 더 남자다운가요? 18 현역 2013/07/31 5,772
282475 우리나라 물가가 너무 비싸요. 물가 잡을 수 있는 묘책 있을까요.. 8 대통령이라면.. 2013/07/31 1,636
282474 덕산 리솜 근처 여행지 5 여행중 2013/07/31 3,192
282473 이거 보셨어요? 박근혜 휴가 사진 패러디ㅎㅎ 12 ㅎㅎ 2013/07/31 6,992
282472 아이가 생기니 생활비 중 식비의 비중이 상상 초월이네요. 10 생활비 2013/07/31 3,841
282471 컴퓨터 모니터 추천해 주세요 1 모니터 2013/07/31 886
282470 82님들 식사 맛있게 하셧나요? 2 글루미선데이.. 2013/07/31 922
282469 여의도 한강 수영장.. 갈만한가요? 텐트도 있던데요 1 여의도 2013/07/31 1,040
282468 제습기 좀 골라주세요 3 별이별이 2013/07/31 1,303
282467 방과후 특기적성 강사로 일하고 싶어요 1 진로 2013/07/31 2,041
282466 롯데호텔 뷔페 ,,어때요??아침이나 저녁으로 8 휴가 2013/07/31 2,144
282465 서민고통 가중시키는 세제개편 안 된다 ㅍㅍ 2013/07/31 866
282464 면생리대 뭐 쓰세요? 16 kk 2013/07/31 5,226
282463 외이도염때문에 고생이 많아요..식초소독에 대해서..알려주세요~ 11 흑흑 2013/07/31 14,943
282462 자치회관 요가를 배우려는데요 복장문의? 4 .. 2013/07/31 1,466
282461 지자체도 '갑을논란'..유등축제 두고 서울-진주 갈등 격화 3 세우실 2013/07/31 1,145
282460 소이현 너무 이쁘지 않나요? 19 .. 2013/07/31 6,515
282459 묵주기도 어플 문의드립니다 3 천주교 2013/07/31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