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권복경 前치안본부장 “전두환, 6월항쟁 부산에 軍투입 명령” - 부산 피바다 날뻔, 났으면 지역감정 없어졌을까요?

..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13-07-29 05:12:06
[단독]권복경 前치안본부장 “전두환, 6월항쟁 부산에 軍투입 명령”

기사입력 2013-06-10 03:00:00 기사수정 2013-06-10 09:46:19

   기사보내기
폰트  뉴스듣기  
1987년 당시 경찰 총수였던 권복경 前치안본부장 인터뷰

민족민주열사 추모제 6월 민주항쟁 26주년을 기념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과 추모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추모제 개최에 반대하며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각하(전두환 전 대통령)는 1987년 6월 시위대가 부산 거리를 가득 메우자 군을 투입해 진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나라가 뒤집힐 수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민주화를 향한 국민적 열망이 절정에 달한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경찰총수였던 권복경 전 치안본부장(82·사진)은 5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전 본부장은 6월 민주항쟁 26주년을 맞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시위 현장에 군을 출동시키고 민주화 세력의 ‘보루’였던 서울 명동성당에 경찰력을 투입해 일망타진하라고 명령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을 상세히 털어놨다.

“6월 19일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궁정동 안가에서 회의가 있다기에 갔더니 이미 회의 전에 부산에 군을 투입하기로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다. 그런데 회의 직전 각하로부터 전화가 왔다. ‘국내 상황이 어떤가’라고 물어와 ‘부산이 좀 심각하지만 경찰력으로 책임지고 막겠다’고 했다. 그러자 각하가 ‘그래? 알았어’라며 출동 명령을 갑자기 유보했다. 몇 분 뒤 안현태 경호실장이 ‘오늘 회의는 없는 것으로 하라’는 각하의 지시를 전달했다.”

―그런 중대 결정을 왜 쉽게 바꿨을까.

“좀 의아했지만 다행스러웠다. 각하가 다른 참모들에게서 ‘경찰로는 시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군 출동 명령을 내렸다가 경찰 의견을 뒤늦게 물어보고 결정을 바꾼 것 같았다. 당시 육군에 따르면 이미 그 시간에 의정부 26사단 병력이 부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 트럭으로 의정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군 출동이 취소되자 회의에 와 있던 노태우 민정당 대표는 내 손을 잡고 ‘경찰력으로 막기로 한 거 잘했다’며 고마워했다.”

권 전 본부장은 당시 전 대통령이 명동성당 경찰력 투입을 명령했다고 털어놓았다.

“6월 14일 아침이었다. 각하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명동성당에 학생들 시위하고 있지? 경찰력 투입해서 진압해’라고 지시했다. 나는 깜짝 놀라 ‘각하, 명동성당에는 들어가면 안 됩니다’라고 만류했다. 각하는 또다시 ‘왜 못 들어가. 진압해’라고 명령했다. 6월 민주항쟁 당시 명동성당은 ‘시위대의 심장’ 같은 곳이었다. 거기서 진압을 하려면 시위대가 숨어 있을 만한 사제실이나 수녀실까지 다 때려 부숴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경찰 진입 계획을 전해 듣고 ‘성당에 들어오려면 나를 밟고 지나가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들었다.”

―명령에 따랐나.

“그럴 순 없었다. 정권이 왔다 갔다 할 사안이었다. 각하의 형인 전기환 씨와 평소 친분이 있어 명동성당에 경찰을 투입하기 어려운 이유를 각하에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날 청와대 회의에 갔는데 각하가 불쑥 ‘이 중에 말이지. 안일주의가 있어’라고 말해 참모들이 잔뜩 긴장했다. 그러곤 ‘명동성당을 경찰력으로 진압하려는 건 취소하라’고 했다.”

권 전 본부장은 6월 민주항쟁 직후 급증한 노사분규 대처 과정에서의 비화도 들려줬다.

“그해 9월쯤 울산에서 현대중공업 공장 점거시위가 장기간 이어졌다. 한 번은 정주영 회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공장 안에 핵심 주동세력이 있으니 경찰이 들어가서 잡아 달라’는 거였다. 공장에 위험 장비가 많아 ‘회장님이 대화로 먼저 해결해보라’며 끊었는데 몇 시간 뒤 또 전화가 왔다.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게 도저히 불가능하니 도와달라’고 했다. 결국 진압작전은 성공했고 얼마 후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전 대통령)이 전경들 위문금이라며 5000만 원을 들고 찾아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IP : 89.83.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앤 셜리
    '13.7.29 6:13 AM (222.232.xxx.128)

    -..- 명박이...더러운 일엔 다 기어 잇구나.
    전두환가 숙대밭되엇구....
    다음엔...박그네.......집구석....
    그다음엔 삼성가...........그리고 이명박집구석...
    다음엔.......일제잔재 처리되는 멋진 세상 ....
    정치적으로 정리정화되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7290 저 좀 도와주세요 발리사랑 2013/08/20 1,212
287289 오로라 결국 노래 두곡 듣고 끝나네요 10 ... 2013/08/20 3,734
287288 8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8/20 448
287287 신기남 위원장 질문 너무 잘 했습니다 6 국정원국조 2013/08/20 2,123
287286 생각할수록 기분이 이상해요 남자 2013/08/20 813
287285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을 가보고 7 오스트리아 2013/08/20 2,127
287284 강아지 상식 많으신분 답글 좀 달아주세요. . 9 ᆞᆞᆞ 2013/08/20 1,783
287283 예전에 제가 쓴 글을 찾는 방법이요... 2 이른 새벽 2013/08/20 811
287282 함익병씨 피부관리 뭐라던가요? 14 힐링캠프에서.. 2013/08/20 15,829
287281 열이 얼굴에만 쏠리는 체질.. 6 sd 2013/08/20 2,132
287280 남편이 무릎이 시리대요 3 무릎 2013/08/20 907
287279 '진짜 사나이'에 걸그룹 나오는 것도 괜찮던데 4 걸그룹 2013/08/20 1,784
287278 와이프 없으니까 4 ... 2013/08/20 2,338
287277 룸사롱 가면 뭐해요? 5 2013/08/20 5,362
287276 ifacemaker란 사이트 아시는분 계신가요? 1 ?? 2013/08/20 1,101
287275 학년은 같은데 나이가 한살 많을 경우 호칭 3 .. 2013/08/20 1,210
287274 중학생 병결도 결석인가요? 진급못하나요 7 엄마 2013/08/20 8,571
287273 자궁 선근종 (자궁 근종 아님) 5 혹시나.. 2013/08/20 5,486
287272 여성의 눈으로 판단해보세요 같은 여자인지 다른 여자인지? 7 누구 2013/08/20 2,508
287271 코슷코 케잌이 체인점 케잌보다 낫나요? 10 케이크 2013/08/20 2,961
287270 제발 언제 비가 올까요 T_T 부산은 2013/08/20 1,072
287269 추석연휴 알바하고픈데요 2 추석알바 2013/08/20 1,133
287268 강소라 예쁘지 않나요 16 ㅇㅇ 2013/08/20 4,009
287267 짧은 독일 체류: 인상적인 것들^^ 56 챠오 2013/08/20 12,992
287266 곰팡이 없앨때 락스말고 다른 대체품은 정녕 없을까요? 1 ... 2013/08/20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