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저녁숲 조회수 : 1,815
작성일 : 2013-07-25 21:41:23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IP : 118.223.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13.7.25 9:57 PM (1.231.xxx.40)

    동감...................

  • 2. 미안하구나
    '13.7.25 9:59 PM (14.52.xxx.114)

    아이에게 미안해요.진실로...

  • 3. 저열함
    '13.7.25 10:52 PM (125.178.xxx.140)

    정말 동감 2222

  • 4. 뭐 이미 저질인데
    '13.7.26 12:28 AM (118.209.xxx.84)

    더 갈 데도 없이 저질 국민들인데요
    저질 국민들의 저질 나라 저질 민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7694 김예림ㅡ슈스케 5 허참 2013/08/14 2,284
287693 짝 이탈리아편 보신분.. 역시 조건이 좋아야... 1 ... 2013/08/14 2,514
287692 쏠비치호텔 이용해보신분 3 여행 2013/08/14 1,948
287691 황제에서 이요원 너무 얄미워요 10 ........ 2013/08/14 4,152
287690 모르는번호가와서 걸었는데 모르게 결제된가요? 1 모르는번호 2013/08/14 1,081
287689 제로 코크 500미리 가격-1700원? 1 2013/08/14 898
287688 이미 굳어버린 피 묻은 이불 어떻게 빨아야 하죠? 11 ㅠㅠ 2013/08/14 14,819
287687 24평 아파트 안방에 알맞은 에어컨 크기는? 9 생애첫에어컨.. 2013/08/14 8,263
287686 ‘유신열차 네 바퀴’…70년대 유신체제 복원 예비? 1 고발뉴스 2013/08/14 709
287685 차량수리로 공업사에서 빌린 렌트카가 문제가 됐어요. 도움 요청... 4 꼭 도와주세.. 2013/08/14 2,785
287684 남편은 저의 이런점을 정~말 싫어해요. 36 ㅠㅠ 2013/08/14 13,111
287683 남친 가족 결혼식에 가야되나요. 20 질문 2013/08/14 9,051
287682 어릴때 읽던 전집 제목 찾아요^^ 7 책 찾아요 2013/08/14 1,331
287681 일요일에 결혼식이 있어요 7 갈등 2013/08/14 1,298
287680 (방사능)서울 교육청은 도대체...(방사능급식조례안) 녹색 2013/08/14 711
287679 청계산 입구쪽 옥박골 전원마을~~ 아름다운집 2013/08/14 2,316
287678 황마마역 탤런트 13 ... 2013/08/14 4,542
287677 아이스 빙*빙 환타만 되고, 다른거 암것도 안돼요. 3 ** 2013/08/14 1,171
287676 바베큐립 소스 황금비율좀 알려주세요~ 1 냠냠 2013/08/14 2,058
287675 장호마을가는데 숙소 예약안되있어요ㅜㅜ 2 가는거야 2013/08/14 1,357
287674 옥수수와 팝콘의 차이는? 2 희망 2013/08/14 885
287673 연대 정외과 90학번 애들이 이런 댓글 쓴 거라구요? 헐~ 6 느낌 아니까.. 2013/08/14 2,551
287672 폐님의 건강에 좋은 하와이 공기 생성기 4 폐님 2013/08/14 1,672
287671 고속버스에서 음식 3 괴롭 2013/08/14 1,522
287670 가끔 점심 사주신 직장상사. 생일선물 할까요? 10 .. 2013/08/14 9,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