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저녁숲 조회수 : 1,757
작성일 : 2013-07-25 21:41:23

너희를 경멸한다  / 시사인 이종태 기자

어떤 사람(혹은 세력)에게나 경쟁 상대(혹은 적)가 있다. 그리고 경쟁하다 보면 상대에게 품게 되는 감정이 있다. 아주 가끔씩은 좋아하고 경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상대도 있다. 가장 불행한 경쟁은 상대방을 경멸하게 되는 경우다.

최근 국정원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유출과 이와 관련된 새누리당, 그리고 이른바 ‘애국 논객’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저열한 형태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어떻게든 유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가운데 속내를 너무 드러내버렸다. 그 속내는 어떻게든 시민들에게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는 거짓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록 발췌문에, “(김정일) 위원장, 나는”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위원장님, 저는”으로 고치는 아주 유치한 장난까지 쳤다.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발언들(“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전문이 나온 뒤 밝혀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꾸자”라는 발언은 있었다. 이 모호한 용어를 “포기”로 만들어보려고 국정원·새누리당·‘애국 논객’들은 언어를 가지고 놀고 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보고를 받아’ 감사하다고 한 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바꿔친 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솔직히 말하겠다. 관전자인 기자일 뿐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경멸한다. 전체적 맥락을 보면 너무나 뻔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발언 중 일부를 뚝 잘라내 세상에 흔들어대며 험하고 단정적인 말로 선동한다. 너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활동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나라를 헌납하려 했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미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 빠른 복지정책 입안과 단아한 이미지, 경제민주화 수용 등으로 정치적 적들에게마저 잔잔한 공포와 경탄을 자아냈다. 그녀가 최근 사태로 인해 우리 인구의 상당수에게 경멸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국가적인 불행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은 적어도 공포와 함께 경탄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72

IP : 118.223.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이 너희들 머리 안에
    '13.7.25 9:57 PM (1.231.xxx.40)

    동감...................

  • 2. 미안하구나
    '13.7.25 9:59 PM (14.52.xxx.114)

    아이에게 미안해요.진실로...

  • 3. 저열함
    '13.7.25 10:52 PM (125.178.xxx.140)

    정말 동감 2222

  • 4. 뭐 이미 저질인데
    '13.7.26 12:28 AM (118.209.xxx.84)

    더 갈 데도 없이 저질 국민들인데요
    저질 국민들의 저질 나라 저질 민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818 위독하신 중 딸꾹질을 계속 하시는데 혹시 아시는 분.. 9 이틀 연속 2013/08/12 3,060
284817 서울대는 개나소나 간다 우꼬살자 2013/08/12 1,191
284816 냉장고위에 있던 오래된 미역 먹어도 될까요? 2 어쩌죠 2013/08/12 6,865
284815 아이.낳고 살 어떻게 빼셨어요? 30 고구마맛탕 2013/08/12 3,875
284814 독일어 아시는 분께 도움 구해요...표 예약때문에; 1 === 2013/08/12 599
284813 다섯살 아이한테 4차원이라는말도 실례맞죠? 5 밑에글보고 2013/08/12 1,074
284812 생성되는 신도시에 청소업체자리면 돈좀벌수있을까요? 이제 2013/08/12 425
284811 새로운 파스타 두 가지 시도, 성공했습니다!!! 7 깍뚜기 2013/08/12 2,214
284810 냉장고는 4년에 한 번 먼지청소 6 현수기 2013/08/12 2,478
284809 [답글부탁]70세 아빠가 보험들고싶다시는데 괜찮은 상품있을까요?.. 9 걱정걱정 2013/08/12 691
284808 TED 강의 함께해요~ 18 yurafi.. 2013/08/12 2,374
284807 이성재 나오는 나탈리 영화 보고 너무 놀랐어요 16 쇼킹 2013/08/12 36,176
284806 지갑을 바꾸려고 해요~ 장지갑 2013/08/12 637
284805 대전 피부과 어디가 좋을까요? 1 피부질환 2013/08/12 3,630
284804 기러기아빠 주변까지 민폐네요 23 2013/08/12 13,893
284803 고무장갑 거뭇거뭇해지는거요.. 1 ... 2013/08/12 1,267
284802 월급200으로는 돈모으기가 힘드네요... 56 사회초년생 2013/08/12 26,479
284801 자궁근종 개복수술을 하게 됐는데... 13 질문이요 2013/08/12 6,080
284800 원룸전세구하기 정말 어렵네요.ㅠ.ㅠ 5 .... 2013/08/12 1,723
284799 부산 여행코스짜봤어요~~ 동선좀 알려주세요^^ 16 00 2013/08/12 1,813
284798 장마 시작 할 때부터 가스레인지 점화가 ㅠㅠ 12 ㅠㅠ 2013/08/12 2,926
284797 전기요금 자동계산해보세요. 1 팜므파탈 2013/08/12 1,110
284796 신림동 2013/08/12 608
284795 남편이 여자가 있나본데요 16 2013/08/12 6,945
284794 투룸 12평 이번달 전기요금 (참고하실분 참고하세요 ㅋ) dksk 2013/08/12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