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에서 최대한 온건하게 생활하려 노력해온 인생입니다
학교건 회사건 사람관계에서 항상 일정 거리 이상을 두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는 성격이네요..
그건 식구, 부모, 형제를 가리지 않고 거리를 둬서 부모형제는 참 멀고 외로운 자식이오 형제다..
이랬어요. 저도 넘 착하고 안쓰러운 식구들에게 훨씬 잘해주고 싶은데도
성격적으로 그게 안됩니다. 일정 이상 친밀해지고 서로 감정을 교류하게 되면 숨이 막히고
마음이 무겁고.. 견디기 힘들어요
연애도 매우매우 쿨해서 아무리 좋다고 쫓아다니고 자기 자신도 좋다고 해도 푹빠지는 일은 절대 되지도
않을 뿐더러 원치도 않았고.. 날 너무 좋아하는 남편과 그냥 결혼.. 행복하지만 절대 열렬하지 않고 먼저
뭘 해주지도 않는.. 그러나 맘속에선 사랑합니다.
그런데 직장생활도 줄곧 이래서 고통이네요
사무실에서 서로서로 작은 부분 챙겨주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어려우면 도와주고
면밀히 관찰해가며 서로 다독이고 풀기도 하고..
이런 여직원들 몇이 있는데 인맥이 좋더라구요. 주위에 사람도 많구요
전 사람들이 많이 다가오는데 제 자신이 도저히 열리지가 않아요
원래의 그 성격이 자꾸 나와서
일정 이상으로 사람이 친밀하게 다가오면 뜨악.. 이건모지.. 이래서 몇 발자국 거리두고
사무적으로 대하고 지나치게 공손하고.. 절대 그 이상의 선을 넘어 친교맺는게 힘듭니다.
일단 숨이 막히고.. 또 그 싫은 느낌이 확..
그래서 아이들 친구 부모와의 교분도 거의없고.. 주위 아이친구 엄마분들은 전업이던 직장맘이던
참 좋은 분들 많아요. 서로들 인사도 카톡도 참 다정하게 잘 주고받고 일정부분 터놓는게 있어야
사람이 왔다갔다하게되잖아요.. 이게 절대로 안되네요..
미치겠어요.사람이 주위에 딱 사무적인 일 할 정도만 남는거 같고..
저도 그리하고 싶지 않은데 무슨 조건 반사 같습니다.
'누구 엄마 모임 있는데.. 다들 샐러드나 들고 만나볼까?' 라던가
'김과장 저녁에 잠깐 술한잔? 돌잔치 있다며..' 라던가
'내일 거래처 **가 사무실에 잠깐 들리겠다니 다리도 힘들텐데 우리가 뭣좀 해놓지"라던가..
이런식으로 그런 말들을 들으면 그냥 얼음땡...
모르겠어요.. 좀 피곤하네요.. 그렇다고 설레발 치며 사람들한테 잘해주려고 들면
오히려 그들이 더 어색해 하더라구요. 으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