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남편이 쓴, 고부갈등에 대한 남편의 자세

대공감 조회수 : 9,750
작성일 : 2013-07-24 13:18:50
어느 남편이 쓴, 고부갈등에 대한 남편의 자세

고부갈등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힘들게 하는 것 이 아니 라 그 사이에 낀 남편도 당사자 못지 않게 괴롭게 합니 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고부갈등을 못된 며느리가, 못된 시 어머니가 만드는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부갈등은 뭘 모르는 멍청한 남편이 만듭 니다.

1. 효도는 셀프 30년간 어머니가 길러주시고 먹여주시고 재워주신 것은 아내가 아니라 아들입니다. 나는 어머니를 보기만 해도 애뜻하고 고생하신 것 이 안쓰럽고 잘해드리 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30 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10대때의 나, 20대때의 나는 부모님이 잘해 주시는 것이 당연했듯이 아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서 시부 모님을 챙겨 드리 고 싶다고 생각하려면 시부모님이 챙겨 주시는 밥을 30년간 공짜로 먹어 야 한다는 말입니다. 며느리가 30년 간 시부모님께 받기만 하고 60세쯤 되면 드디어 시부모님 을 진심으로 잘해드리고 싶은 때 가 오겠 네요. 결론적으 로 아내에게 평생 시부모님은 내 부모님 이 될 수 없습니 다. 시부모님 생일은 아들이 챙기고 시부모님 안부전 화 도 아들이 하고 시부모님 찾아뵙는 것도 아들이 하되 아 내가 같이 가준다면 매우 고마워해야 할 일입니다.

2. 내가 싫은 건 남도 싫다. 내가 장모님께 매일 한 통씩 전 화드려서 안부 물어 보고 살갑게 대하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다면 아내도 마 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내가 말을 하 지 않아도 아내가 시부모님께 자주 연락하고 선물을 드리 고 주말에 찾아뵈어 외식을 시켜드 리 고 챙겨드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설령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결혼 초반에 그렇게 행 동하는 예쁜 아내를 얻었더라도 그 고마움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 하지 않으면 1년 안에 아내도 그 일을 그만둡니다.

3. 아내와 어머니가 싸울 때는 무조건 아내편. 부모 자식 의 연은 원래 핏줄이기 때문에 절대 끊어 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연은 30년간 남이었기 때문에 다시 남남이 되는 것이 쉽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었을 때는 어머니가 잘못했든 아내가 잘못했든 아내의 편을 들으면 문제해결 이 간단해집니다. 어머니의 편을 들었을 때에 어머니는 '우리 아들도 내말이 맞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며 느리가 나쁜 애구나, 우리 집 안에 사람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하게 됩니 다. 며느리를 점점 미워 하게 되지요. 아내 입장에서는 부모님 편 드는 남편이 더 이상 나 의 가족이 아니게 됩니다. 그렇 게 좋으면 어머니 랑 둘이 살지 결혼 무르자는 마음이 생 깁니다. 반대로 아 내의 편을 들었을 때에 어머니는 '장가갔다고 지 마누라 편만 드는구나.' 처음엔 서운해하시지만 '내가 며 느리 욕 해봤자 아 들이 나랑 멀어지니 내가 참아야지' 하게 되고 아내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 머니께 잘하 게 됩니다. 참 쉽죠잉~ 근데 저걸 반대로 실천하면서 (1.어머 니도 우리 가족이야. 왜 자꾸 어렵게 생각해 2.적적하신 어머니께 며느리가 연 락좀 자주 드리 면 안돼? 3. 당신 말 이 맞지만 나이드신 분 에게 좀 져드리지 왜 자꾸 대들어 서 일을 크게 만들어) 30 년간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끼어 서 고생하는 남 자들이 많죠. 시어머니들은 다들 본인 아 들아들 손주손녀만 외 치시면서 왜 제사며 집안행사 효도 는 며느리에게만 바라는 지 모르겠네요. 본인들이 섭섭해 하는게 있음 며느리도 당연하단걸 좀 아 셔야하지 않을까 요? 사람 관계란게 다 서로 잘해야 그관계가 유지되지 않 을까요? 어른이라고 다 바라지만 말고 먼저 손을내미는 자 세 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며느리 잡으려고 들면 본인아들이 피곤하다는걸 왜 모르 고들 그러시는지..
IP : 223.62.xxx.4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공감
    '13.7.24 1:19 PM (223.62.xxx.40)

    펌글입니다.

  • 2. ........
    '13.7.24 1:21 PM (58.231.xxx.141)

    남자인척 여자가 쓴 글이네요...;;;
    비슷한 생각하는 남자가 있을수도 있다지만 글의 관점 자체가 여자 관점이에요.

  • 3. 대공감
    '13.7.24 1:23 PM (223.62.xxx.40)

    그런거 같아요. 남자 탈 쓴 여자겠죠

  • 4. ...
    '13.7.24 1:34 PM (117.53.xxx.143)

    저장합니다

  • 5. 저 도
    '13.7.24 1:36 PM (115.140.xxx.99)

    여자 (며느리 )가 쓴거 같네요 ^^;;

  • 6. ^**^
    '13.7.24 1:38 PM (144.59.xxx.226)

    남자탈을 쓴 여자이던,
    남자가 읽어서 나쁠것은 없는 글이네요.

    결혼전까지 부모님한테 살뜰한 적이 없는 아들,
    직장에 나가서 부모님이 심심해하지 않을까? 하면서 일주일, 아니 한달에 한번도 전화안하던 아들,
    결혼전까지 부모님 생일한번 솔선수범해서 챙기지도 못하던 아들,
    결혼전까지 부모님 모시고 외식한번 할 생각도 안하던 아들,
    결혼전까지 명절 한번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던 아들,

    이런 4가지 아들들에게 불만 한번 호소하지 않던 엄마들도,

    그 4가지 아들들이 결혼만 하고나면,
    마눌님에게,
    며늘님에게,
    효도를 강요하고 있는 것인지....

  • 7. 각성한 남자사람이 쓴 글!
    '13.7.24 2:03 PM (59.13.xxx.145)

    드디어 각성해서 공감을 하게된 남자사람이 쓴 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남자의 입장이 공감될 때 있어요. 말로만 공감해요,가 아닌 진짜 공감.
    머리로 딱! 하고 징~~~ 관통하는 느낌이 있으면 상대가 술술 읽혀요.
    상대의 마음은 내 손안의 책과 같아 읽히거든요.


    그런 각성을 하게된 남자사람이 정말 주변에 이혼남,
    특히 자기 부모님 간수 잘 못해서 고부갈등겪다가 와이프랑 이혼하고 찌질하게 패배자처럼 살지말고
    주동적으로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보라는 의미로 공유하는 글일 수도 있다고 봐요.

    겨우 저런 글 썼다고 남자탈을 쓴 여자라니....

    정말 한국남자사람은 공감능력 떨어지고 여자한테 바라기만 하는 어린애네요.

  • 8.
    '13.7.24 2:13 PM (1.235.xxx.163)

    남자가 쓴 고부갈등의 자세

  • 9. ..
    '13.7.24 5:05 PM (115.136.xxx.135)

    공감하게 되는 글입니다.

  • 10. ㅇㅇ
    '13.7.24 7:08 PM (118.35.xxx.240)

    1번내용 좋네요. 2, 3번은 여자들이 흔히 하던 이야기이긴 한데 1번은 생각해본적 없는데 좋은 내용이네요. 부모님이 애뜻하고 진심으로 효도 해야지 하는 마음 가지는데 오래걸리는데 결혼하자마자 간혹은 결혼하기도 전에 효도 바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 사촌이 그래서 여친과 헤어졌죠ㅋ

  • 11.
    '13.7.25 8:25 AM (182.213.xxx.113)

    남자들아 좀 깨달아! 효도는 셀프!

  • 12.
    '13.7.25 11:29 AM (59.152.xxx.66)

    책에서 봤어요 효자인 아들은 없다 효부를 아내로 둔 남자만 있을뿐. 예전 소설이긴 하지만 아직도 공감이 간다는게 문제지요

  • 13. 남자가 쓴 글..
    '13.7.25 11:45 AM (115.89.xxx.169)

    남자가 쓴 글 아님. 우리나라에 저렇게 현명한 남자는 없음..

    그리고 고부갈등은 아들이자 남편이 잘못해서라는 걸 25년 전 대학교 여성학 시간에도 배웠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156 그것이 알고싶다...와이프 무섭네요 ㅎㄷㄷ 45 ,,, 2013/08/10 22,185
284155 티스토리 초대장을 간절히 구합니다 1 티스토리 2013/08/10 655
284154 제가 미용사한테 사기당한건가요? 5 ㅇㅇ 2013/08/10 2,629
284153 아무리 봐도 괜찮은데... 2 공평한가 2013/08/10 1,213
284152 사람과 거리두고..불편해하는 성격은 어찌고치나요 10 2013/08/10 4,442
284151 여름철에 체력을 보충하는 조화로운 음식, 보양식 스윗길 2013/08/10 1,156
284150 입시점수 같은 걸 떠나, 예체능하는 여자들이 이런 경향은 좀 있.. 26 예체능 2013/08/10 7,969
284149 메실씨로 베게만드는거 6 .... 2013/08/10 1,290
284148 오늘 촛불집회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26 너누구야 2013/08/10 3,396
284147 알포인트 지금 하네요~ 8 공포영화 2013/08/10 2,120
284146 서귀포 부근 갈치조림 맛집 알려주세요 4 서귀포 2013/08/10 2,776
284145 증상 좀 봐주세요 ㅠㅠ 2 초등아이 피.. 2013/08/10 1,112
284144 옥수수 보관할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11 보관질문 2013/08/10 3,211
284143 여행복장 1 5학년 0반.. 2013/08/10 1,488
284142 시골의사 책 보니까 6 2013/08/10 3,434
284141 싸이시청공연과 0810시청집회의 규모 비교.jpg 14 참맛 2013/08/10 3,387
284140 유기 국.밥그릇 하나씩만사고자하는데 1 어디서 2013/08/10 1,033
284139 콩국수 견과류나 깨 넣으세요? 3 개취 2013/08/10 1,344
284138 락테올대신할 약은 뭔가요? 5 우짜지 2013/08/10 958
284137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 신분을 완벽히 속이고 결혼한 아내..... 11 ,,, 2013/08/10 11,734
284136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3 황당 2013/08/10 1,310
284135 죽전.오리 근방 콩국수 맛집 아시는 분~ 2 .. 2013/08/10 1,176
284134 가족없이 홀로 여행하신다면 어떤계획을 가지시겠어요? 5 전업11년차.. 2013/08/10 1,080
284133 집을 나왔다 9 불꽃 2013/08/10 2,546
284132 군대 재검 두둥 2 ... 2013/08/10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