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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엄마 여행수칙 쓴 시엄마입니다.^^

시엄마 조회수 : 3,585
작성일 : 2013-07-23 11:18:13

제가 며느리였을 때 시댁식구들과 간 여행기 올려보겠습니다.

정확하게는 ...시부모님 다 세상 떠나셨을 때니까 시댁 기준으로 하면 올케가 시누이 식구들이랑 떠난 여행기입니다.

1993년 서울에서 둘째 시누이 부부 (그때 연세가 60이 갓 넘으셨을 때) 아랫 시누이 부부와 그 아들

저희 식구 넷..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미국 뉴욕으로 갔어요.

저희 아이들은 그 당시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 1학년 아들 둘이었지요.

뉴욕에는 둘째 시누이 딸 부부가 주재원으로 있었고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가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 시누이 아들이 커다란 밴을 빌려서 먹을 것 잔뜩 싣고

나이아가라까지 가서 일박하고 보스턴 나이아가라 들러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습니다.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 맨해튼의 부산하고도 아름다운 거리, 뉴 포트의 아름다운 집들...플리머스의 민속마을 등...

 

저희 시댁은 남편 형제가 10남매였습니다.

저희 남편이 일곱째 였구요. 

드물게 사이 좋은 집안입니다.  시누이 6분이 친정 일에 참으로 희생적이었어요.  효자 효녀들이었구요.

그리고 결혼해 들어오는 올케들에게 가사노동의 부담은 정말 안주시고 당신들이 일 많이 하셨지요.

물론 엄청난 효도가 가끔 스트레스가 된건 사실이지요.

 

지나고 나니 정말 그분들께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늘 고향이 되어주신 것에 감사하지요.

세월흘러 20년이 됐지만 우리 아이들 가끔가다 뉴욕 여행한 이야기 떠올립니다.

그때는 한명당 얼마로 계산해서 돈 걷어서 여행했어요.

그래도 윗 시누님이 알게 모르게 쓰신 돈이 더 많았겠고, 조카가 긴 여정 운전해줘서 다 같이 한차에 타고

재밌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점점 핵가족이 되고 인구도 줄어듭니다.

추석, 설에 모이면 한 30명은 충분히 되지요.  한끼만 자알 먹고 헤어집니다.

8순 되신 시누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집의 어른이십니다.

다른 집 조카들도 명절 때면 다 이댁으로 모입니다.

시누님 남편(우리 아이들의 고모부 되시죠)은 외아드님이셔서 가족이 없어 더욱 처가식구들 모이는 것을

좋아하시죠.

잔뜩 먹여주시고도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십니다.

 

집집마다 근심있고 말썽있는데 때로는 이렇게 서로 사랑한다는게 사는데 큰 힘이 됩니다.

진정으로 잘 되기를 바래주니까요.

자게에 보면 시집 식구들, 친정식구들, 친구.,..이런 관계로 피폐해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자를건 자르고....(망설이지 않게 생각을 많이, 잘 해야겠지요) 그리고는 나에게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 조금 보탬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화요일, 좋은 일 있으시기 바래요.

 

IP : 1.232.xxx.4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이
    '13.7.23 11:24 AM (39.116.xxx.207)

    다복한 가족들이네요~
    이런 가정이,가족이 되도록 서로 서로 보이게..또는 보이지않게 배려하고 보듬은 덕분이겠지요.
    부럽습니다.

  • 2. 빙그레 :0
    '13.7.23 11:24 AM (39.118.xxx.74)

    저도 아들,며느리가 생길 때즈음에
    어머니께서 쓰신 글 같은 걸 자게에 쓰고 싶어요.
    어머님,연세가 궁금하네요.
    글 보면 전혀 나이가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좋은 분 계시면 소개 시켜드리고 싶네요. ^__^

  • 3. 결국
    '13.7.23 11:27 AM (124.50.xxx.18)

    원글님과 가족분들 인품이 훌륭하신거네요..^^

  • 4. 나에게도
    '13.7.23 11:27 AM (180.65.xxx.247)

    "나에게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 조금 보탬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한마디가

    비오는 화요일 아침 저에게 많은 힘 이되네요

  • 5. 진짜
    '13.7.23 11:28 AM (223.62.xxx.64)

    훌륭한 집안이네요.^^

  • 6. 결국
    '13.7.23 11:29 AM (124.50.xxx.18)

    저는 새댁에서 약간 헌댁으로 되갈무렵 여름에 시댁식구 모두하고.. (한 20명쯤) 계곡에 놀러가서
    물에 발한번 못담그고 불앞에서 음식해대다고 집에오니 얼굴이랑 등짝에 땀띠가 말도 못하게 돋았더라구요
    그후론 여행 거부모드입니다..

  • 7. 원글
    '13.7.23 11:32 AM (1.232.xxx.48)

    지금은 그 다정하시던 둘째 시누님 넷째 시누님이 많이 아프세요.
    정말 좋은 분들이었는데..늘 함께 또 여행하자...하셨는데 좋아지실 거 같지 않아서 너무 마음 아픕니다.
    그래서...여행은 사실 맘 먹었을 때 해야되나봐요.
    아들과도 세상 떠난 아버지 함께 갔었던 미시간 호수의 작은 마을에 가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샬러보이(charlevois)라고 아주 예쁜 마을인데 가보신 분 계시려나요???
    그리고 저희 시누님들은 친정 일에 꼭 똑 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부담하셨어요....
    윗분들이 먼저 잘 해주면 아랫사람들은 따라가면 되지요.

  • 8. 당한만큼
    '13.7.23 11:34 AM (183.109.xxx.239)

    독한 시어머니 되는거 맞는거같아요 ㅎㅎ 참희한하죠.

  • 9. 정말
    '13.7.23 11:55 AM (125.140.xxx.76)

    님의 글들로 인해 많이 행복해지는 오늘입니다.
    그 전통 오래오래, 귀감이 되길!

  • 10. 서로
    '13.7.23 11:58 AM (220.76.xxx.244)

    잘하면 정말 좋은거죠.
    저도 시댁이랑만 여행갔어요.
    친정부모님과 갈법도 한데 친정아버지가 너무 술을 많이드시고 하고싶은대로 하셔서
    같이 다니기 싫지요. 경제적 여유는 친정이 더 있지만 누리지는 못하시는게 정말 안타까워요.
    딸인 저도 그런데 며느리는 어떻겠습니까
    이제는 건강이 안좋으셔서 어디 갈수도 없으시네요
    조금씩만 맘을 비우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좋은 시엄마신거 같아요!

  • 11. 님의 글로 다시한번 느껴요
    '13.7.23 12:06 PM (220.149.xxx.65)

    결혼으로 인해 들어오는 배우자들
    그리고, 우리 가족들
    모두 멘탈이 정상이어야 어울려 사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

    제 아이들에게도 당부, 또 당부할 거에요
    멘탈이 건강한 사람
    남과 더불어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도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 12. ......
    '13.7.23 1:16 PM (203.249.xxx.21)

    이래서 윗사람들의 행동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갑-을 관계에서 갑이 어떻게 을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베푸는가...더 참고 희생하는가...가
    좋은 관계의 핵심인 것 같아요.

    시누이가 좀더 희생하고 더 베풀어야 대부분 올케가 따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올케와 만나면 제가 더 일하고, 내가 좀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더 베푸려고 노력하는데
    또 올케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 13. 이런글
    '13.7.23 2:24 PM (223.62.xxx.75) - 삭제된댓글

    많이 올라왔음 좋겠습니다
    집안이 화목하려면 윗사람이 잘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부모가 현명해야하고요

  • 14. ,,,
    '13.7.23 7:26 PM (222.109.xxx.40)

    나이들어 보니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사랑과 희생이 있더군요.
    윗대의 반듯하게 키워낸 가정 교육도 필요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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