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66
작성일 : 2013-07-17 07:29:57

_:*:_:*:_:*:_:*:_:*:_:*:_:*:_:*:_:*:_:*:_:*:_:*:_:*:_:*:_:*:_:*:_:*:_:*:_:*:_:*:_:*:_:*:_:*:_

두통을 꽃핀처럼 머리에 꽂고
308동 앞을 지나가는데
누가 곁눈으로 훔쳐보는 듯
오른쪽 뺨 언저리가 따끔거린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내가
오른쪽 뺨 언저리 너머를
곁눈으로 이미 다 훔쳤기 때문이다
내 두통과 같은 계절에 피는 자목련 한 그루
이마에 서리꽃이 박힌 청교도의 푸른 피와
창녀의 붉은 피가 만나
저렇듯 아픈 보라로 피었는지
내 살 속에서 숨죽여 우는
꽃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후 나는
다만 저 꽃을 곁눈으로 훔칠 따름이다
곁눈만 주고받으며 몇 生을 함께 걸어온 듯
통증으로만 교신하는 이런,
업을 끊어내듯 저 나무의 밑동을
톱으로 잘라내는 꿈을 꾼 적도 있었지만
내 두통과 저 꽃의 발화점은
한 켤레 구두처럼 언제나 나란하다
먼 길을 열듯 단정하게 가르마를 긋고
잘 핀 두통으로 치장하고
안 보는 척 저 꽃나무를
스쳐 지나기만 하면 그만이다
올해도 나의 봄은 무사할 것이다


                 - 이화은, ≪아픈 보라로 피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6009.html

2013년 7월 17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제헌절입니다.

 

 

 

 

―――――――――――――――――――――――――――――――――――――――――――――――――――――――――――――――――――――――――――――――――――――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란 없다.”

                        - 웹툰 "미생"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8245 아이폰 컨트리락해제.. 3 동경앤치애 2013/08/16 1,860
    288244 은행 복리상품 어디가좋은가요? 2 복리 2013/08/16 2,120
    288243 연예인원정도박 2 2013/08/16 3,965
    288242 30대후반 편안한 옷차림 어떤것이 있을까요? 3 항상고민 2013/08/16 2,150
    288241 옴마나 그 후 불꽃 2013/08/16 741
    288240 편의점알바하다 아는분을 만났어요.. 9 어이상실 2013/08/16 3,234
    288239 성숙하게 되는 계기들이 10 성숙 2013/08/16 2,537
    288238 버스기사에게 쌍욕 얻어 먹었어요 37 @@ 2013/08/16 10,551
    288237 지나가는 식으로 살짝 내 취향을 말했는데, 한참 지나서 딱 그거.. 2 ..... 2013/08/16 1,320
    288236 사라져서 아쉬운 프로그램 21 2013/08/16 3,608
    288235 어제 진상 세입자 글 보고 4 세입자 2013/08/16 2,400
    288234 싱가포르에서 친구와가족이 사고로 하늘나라갔어요 6 친구 2013/08/16 6,058
    288233 큰일입니다. 정부가 영토 포기할려고 합니다. 3 참맛 2013/08/16 1,735
    288232 펫시터에게 처음 맡겼는데 매우 잘 지냈다는 강아지 녀석. 6 . 2013/08/16 2,890
    288231 자진 납부·강제 추징 기로에 선 전두환 일가 1 세우실 2013/08/16 1,311
    288230 20년된 던롭필로 라텍스 매트 쓸만할까요? 6 질문 2013/08/16 3,170
    288229 환불될까요? 2 사은품 2013/08/16 834
    288228 아파트 담보 대출 받으려고 하는데요... 3 신용도 2013/08/16 1,549
    288227 지금 여름옷사면 아깝겠죠? 10 주부 2013/08/16 3,232
    288226 경기도 시흥에 누수 전문 업체 추천해주세요!!!!!!!!!! 부탁드려요... 2013/08/16 787
    288225 맛없는 복숭아 어찌 처리해야할까요 15 장터 복숭.. 2013/08/16 2,538
    288224 김용판 전력이 화려하네요...대구 개구리소년사건 담당자였음 4 ..... 2013/08/16 3,833
    288223 부모가 약속 안 지키는 거 안 좋은 거죠 5 약속 2013/08/16 3,249
    288222 기러기17년 개그맨 정명재ㅠㅠ 33 1 1 1 2013/08/16 19,962
    288221 이번주 촛불은 광장 넘치겠군요.. 7 .. 2013/08/16 1,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