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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을 꽃핀처럼 머리에 꽂고
308동 앞을 지나가는데
누가 곁눈으로 훔쳐보는 듯
오른쪽 뺨 언저리가 따끔거린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내가
오른쪽 뺨 언저리 너머를
곁눈으로 이미 다 훔쳤기 때문이다
내 두통과 같은 계절에 피는 자목련 한 그루
이마에 서리꽃이 박힌 청교도의 푸른 피와
창녀의 붉은 피가 만나
저렇듯 아픈 보라로 피었는지
내 살 속에서 숨죽여 우는
꽃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후 나는
다만 저 꽃을 곁눈으로 훔칠 따름이다
곁눈만 주고받으며 몇 生을 함께 걸어온 듯
통증으로만 교신하는 이런,
업을 끊어내듯 저 나무의 밑동을
톱으로 잘라내는 꿈을 꾼 적도 있었지만
내 두통과 저 꽃의 발화점은
한 켤레 구두처럼 언제나 나란하다
먼 길을 열듯 단정하게 가르마를 긋고
잘 핀 두통으로 치장하고
안 보는 척 저 꽃나무를
스쳐 지나기만 하면 그만이다
올해도 나의 봄은 무사할 것이다
- 이화은, ≪아픈 보라로 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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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6009.html
2013년 7월 17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제헌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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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란 없다.”
- 웹툰 "미생"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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