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다가 깼어요.

dkdnd.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13-07-17 04:28:41

늘 잠을 깊게 못자는 스탈인데 요즘은 더하네요

목때문에( 심한 일자목 증상이 있어요.) 자다가 깨고,

평상시에도 불면증이 좀 심했어요.

 

임신중인데, 당분간 주말부부고 친정은 멀고 일은 쉬고 있고.

시댁은 같은 지역이지만 한달이나 한달반에 한번 가요.

신혼초에 시어머니가 괴롭혀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시어머니때문에 이혼생각도 했고, 별 일이 다 있어서

이혼 안하면 인연 끊으려 했는데, 외아들 남편 보고 그냥 가끔 잠시만 뵙고 오네요.

 

이런 사정이라..

누가 해주는 반찬을 먹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네요.

그리고,

혼자라 그런지 뭘 챙겨 먹는게 힘들구요.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살은 희한하게 자꾸 쪄요. 장마라 밖에 나가서 운동도 못하고 그래서그런가ㅡ.ㅡ

 

결혼한지는 몇 년 안되었지만

평소에 김치도 다 담가먹고, 음식하는 걸 즐겼어요.( 주변에서도 음식 잘한다는 소리도 듣구요)

근데 날씨 더워지고 임신하고 나서부터는( 입덧은 거의 안한 편)

음식 만드는 것에  손 놓고 있어요.

 

그나마 남편오는 주말에는 남편 먹어야 하니 최대한 간단한 반찬 몇개 만들어 놓고

남편이 가면 그냥 손놓고 있어요.ㅠ

 

잘먹고픈데, 입에도 안들어가고 자꾸 삼각김밥이나 면종류만 들어가고..

애기를 위해서 잘먹어야지 밀가루 빵 이런것 외식 먹지 말아야 해 하면서도

밥 하기도 싫고.. 희한하게 제가 한 반찬이 입에 안들어가요.ㅠㅠ

 

그러다보니 간단한 삼각김밥...

정말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면 비빔밥 정도 나가서 사먹고

집에 있으면 소면 , 냉면 남편이 주말에 사놓은 빵( 임신전에는 먹지 않았던 품목이에요.)

도 먹고, 가끔 남편하고 짜장면( 이것도 1년 내도록 한번 먹어본 적도 없는 것인데)

먹고요.

외식비 많이 나올까봐 정말 싼것만 골라 먹기도 하고.( 거의안사먹으려고는 하죠.)

 

귀찮을땐

밥 할 때  채소들 몽땅 그냥 대충 잘라서 넣어요. 가지 양배추 콩나물 무 이런것

그냥 그렇게 해서 반찬 없이 . . 간장에 대충 비벼 먹구요.

단백질 보충 한다고 달걀 정도 먹고 있어요.ㅠ

 

 

오늘은 좀전에 키위 약간이랑 우유에 들깨가루 콩가루 나름 챙겨 먹는다고 이리 먹었어요.

속은 별로 안좋지만..

근데 이렇게 먹어도 살은 빠지지도 않고 날로 통통해지고 그러네요.( 살 뺄 목적은 아니에요.ㅠ)

 

요즘 자꾸 누가 해주는 밥 반찬만 먹고 싶고..

친정도 멀고, 제가 막내라 엄마도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안좋으시니 반찬 해달라는 말도 못하겠어요.

저희 엄마는 평생 부지런하시고, 쉰 적도 없으시고..

일하면서 7형제 낳아 기르고, 새벽부터 다 챙기고 일 하시고 그리 사셔서

아무래도 집에 쉬면서 이렇게 생활하는 저를 보면 난리가 나실지도 모르겠네요.

항상..

일 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고를 강조하시거든요.ㅠ

전에도 내려갔을 때 ( 임신초기) 누워 있음 안된다고 어디라도 좀 걸으라고 얼마나 강조를 하시는지.ㅠ

그러다보니 반찬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자취할 때도 반찬은 제가 늘 해먹고 다녔어요.)

 

시어머니도 본인만 아시는 분이고, 결혼해서 합가할 때도 반찬 하나 안해주시고 제가 하는 반찬만

드신 분이라 뭐 그런말도 못꺼내구요.

 

반찬가게에서 두어번 사먹었는데 넘 달고, 첨 맛은 맛있는데 이상하게 맛이 너무 강해서.ㅠ

 

저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ㅠㅠ

티비 보면 맛깔나게 집밥 차려 놓은 장면들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만 있네요.

 

내가 한 반찬은 입에도 안들어가고,

반찬 가게 반찬은 입에 안들어가고.

해줄 사람은 없고.

입맛 없어서 한 끼 정도 거의 안먹다보면

삭신이 쑤신다고 해야 하나 기운이 쭉 빠지고

몸은 아픈 듯 하고.

이래저래 울적해지는 듯 해요.

그렇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투실투실해지기만 하고 말이죠.

 

입덧 심해서 먹지도 못하는 분들 보다는 낫겠지만

모르겠네요.ㅠ

 

 

 

 

 

 

IP : 58.122.xxx.2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17 4:33 AM (182.208.xxx.168)

    지금 날도 덥고.. 몸 가벼운 사람들도 입맛 잃을 철이긴 해요. 홀몸 아니시니 비위 약할 때라 자기가 한 반찬은 먹기 싫죠. 무슨 맘인지 알아요.. 평생에 1년도 안되는 시기이니 돈 아끼지 마시고 맛있는 거 많이 사드세요. 엄마들 아이 낳아놓고 평생을 먹는 것 갖고 잔소리하잖아요. 뱃속에 있을 때가 유일하게 먹이고 싶은 것 먹일 수 있는 때에요. 꼭 몸에 좋고 맛난 것 드세요. 꼭이요~

  • 2. 루비
    '13.7.17 6:36 AM (175.223.xxx.138)

    임산부 아니라도 그맘 알겠네요
    저두 일하러 다녀서
    넘 힘들고 밥은하기 싫고
    누가 잘차려준 한정식밥 먹고 픈데
    파는건 다 조미료 냄새나고
    요즘은 빵도 왜글케 맛 없는지
    베는고파 라면 먹고
    그래요
    임선부니까 그래도 잘 드세요
    외식이라도 열심히 하시구요

  • 3. 임신때는
    '13.7.17 8:33 AM (116.39.xxx.87)

    뭔가를 꾸역꾸역 먹었어요
    그런데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없어요
    호르몬이 무슨 장난을 치는지 메론바 베어 먹었다가 거기에 들어 있는 서걱거리던 설탕입자, 화학첨가물까지
    고스란히 느껴서 몇년동안 메론바 생각하면 입맛이 사라지는 일까지 있었구요
    특히 발효식품 된장 같은거 진짜 먹고나면 텁텁하고 속이 너무 안좋고
    그레도 체중은 항상 늘어나요
    아마도 만족을 못느껴서 무엇인가를 더 먹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먹은 것 같지는 않고 항상 허하고....
    당장 먹고 싶은게 떠오르면 그걸 드세요
    가격생각하지 마시고 사서 먹겠다로 가시면 시간도 지나고 아이도 태어나고 원글님도 건강 해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692 (급질)경주역 근처 맛집 있을까요.. 4 경주 사시는.. 2013/07/26 2,693
280691 서울에서 가까운,, 바다보이는 카페 3 가까운바다 2013/07/26 1,746
280690 노무현대통령 희화화 스템프 넣어준 일베충 전용 호두과자 7 ... 2013/07/26 1,229
280689 자녀교육 관련 필독 글 2 좋아요 2013/07/26 1,231
280688 MIKO라는 쥬얼리 브랜드 괜찮은가요? 1 금목걸이 2013/07/26 1,257
280687 약간 발달이 느린 아이, 장애통합반 유치원이? 장애 등록 안 할.. 14 우울맘 2013/07/26 6,295
280686 친언니.. 내가 못난건지 33 섭섭하네요 .. 2013/07/26 9,940
280685 공유한 정보 마치 자기가 알아낸 것처럼 구는 ....ㅡㅡ 5 내가 속이 .. 2013/07/26 1,009
280684 운전 방문연수 받을 만 한가요? 2 궁금 2013/07/26 1,092
280683 '본죽'에서 젤 맛있는 죽은 뭔가요? 19 본죽 2013/07/26 4,126
280682 카페베네 직원 100여명 부당해고 논란 1 샬랄라 2013/07/26 968
280681 남자아이키우는 맘들 아이 또봇 좋아하죠? 7 또봇 2013/07/26 1,134
280680 중3수학공부 조언좀요... 3 ㅠㅠ 2013/07/26 1,352
280679 이 화장품은 어느 단계에 발라야하나요? 2 ^^ 2013/07/26 886
280678 고프레랑 빠삐요뜨과자 아세요? 9 .. 2013/07/26 4,408
280677 컴앞 대기) 점포 소비전력 낮추는거요! Estell.. 2013/07/26 541
280676 촛불 집회 준비물 6 시민 2013/07/26 1,678
280675 초3딸 아이 친구들 데려와 숙제 하는데 5 .. 2013/07/26 1,220
280674 소송하면 많이 힘든가요? 6 소송 2013/07/26 1,602
280673 고기 빼고 맛있게 하는 잡채 비법좀 알려주세요 5 컴앞대기 2013/07/26 1,686
280672 참외껍질, 수박껍질 버리는게 가장 일이에요 9 dd 2013/07/26 2,169
280671 꾸미는 것에 따라 다른 남친의 대우? 10 ... 2013/07/26 3,270
280670 폐경인데 호르몬 치료 받으시는분 계세요? 7 ...,. 2013/07/26 2,740
280669 외국상류사회 일원이라고 우리가 아는 명품 기피하고 그러진 않는거.. 5 사실 2013/07/26 2,446
280668 일본, 미국 위안부 기림비 저지하려 '이메일 테러' 3 세우실 2013/07/26 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