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오니 예전 생각이 나서 끄적끄적

추억 조회수 : 689
작성일 : 2013-07-13 15:34:26
결혼전 유치원교사로 있었어요
첫 유치원 들어가서 여름에 캠프를 갔어요
1박2일 캠프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련관같은 곳이죠

각 유치원들이 모여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해요
캠프에는 이벤트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직원분들이 계시는데
저희유치원을 맡으신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고 잘 해주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잘 챙겨주시고 숙소에 오셔서 불편한데 없냐고 챙기고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저희팀 맡아주셨던 직원분이
저에게 연락처를 묻더라구요
당황한 저는 죄송하다고 남자친구가 있고 좋은분 만나실수
있을거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해 여름이 되어 유치원캠프를 또 가게 되었죠
이번 수련관은 서울에서 좀 멀리 떨어진 강원도쪽이었어요
숙소도 작년 숙소보다 더 좋았고 넓어서 좋더라구요
아이들 짐 챙겨주고 정리를 하는데 저희유치원
담당이라면서 직원분이 오셨어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캠프파이어 준비를 위해 아이들과
운동장에 서 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자기 기억 안나냐고
작년캠프에서 연락처 거절당했던 그 사람이라면서 ㅎㅎ

가만 보니 맞더라구요
더 멋있어 진듯 ㅋㅋ
저보고도 더 이뻐졌다고 ㅎㅎ 이거 완전 운명 아니냐고 ㅎㅎ
전 그냥 웃기만 했구요
행사가 끝나고 숙소로 와 아이들 잠자리를 챙겨주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이따 뒷풀이 있는데 꼭 오시라면서 장소를
알려주셨어요 원장님이랑 다른 선생님들도 사연을 다 알게 됬고
저보고 나가라고 미는거에요 ㅠㅠ

결국 전 안나갔고 우리 이쁜 아가들하고 잠을 잤네요
다음날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려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오늘은 연락처랑 이름을 꼭 알아야겠다면서 어제 안나와서
많이 기다렸고 서운했다고

전 역시 남친에게 미안할짓은 못한다고 또 거절을 했네요
그렇게 서울로 올라왔고 시간은 지나 아이들 졸업식을 하고
저는 결혼을 위해 그 유치원을 나오게 됬어요
결혼식날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오셔서 제가 나온 이후
그 캠프 직원이 유치원을 찾아 왔었다고
제가 그만 둔걸 알고 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실망하더래요

그렇게 지금 남편과 18년을 살고 있네요
그 당시 남친이던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질투심에 불타서 결혼 서두르더라구요 하하
가끔 제가 그래요
그때 연락처 주고 만나기라도 했으면 당신이랑 이렀게 살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나에게 항상 고마워하라고 ㅋㅋ

비가 오니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요
그분도 어디선가 잘 사시겠죠?
IP : 125.187.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7.13 4:10 PM (121.175.xxx.80)

    정말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물안개처럼 아련한 추억담이네요...^^

    근데 서울쪽은 계속 비가 오나보죠?
    부산은 며칠째 계속 찜통이거든요....ㅠㅠ

  • 2. 지금은일산
    '13.7.13 4:30 PM (125.187.xxx.6)

    부산날씨가 부럽네요 ㅠㅠ
    며칠째 비가오니 찜통더위가 차라리 빨래도 뽀송뽀송
    하게 말려질테니 그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581 영화 러스트 앤 본에 나오는 음악 중... 2 답답해요 2013/07/22 796
276580 고집센 연예인들 누가 있을까요? 8 줌마여신 2013/07/22 2,841
276579 남자형제 있으신 분들,미래에 좋은 시댁이실것 같나요? 12 시월드 2013/07/22 1,952
276578 출고된 지 3일 된 새차 사고시 6 커피조아 2013/07/22 5,803
276577 인견이 좋아요? 텐셀이 좋아요? 2 도깨비팬티 2013/07/22 1,969
276576 강남 휜다리교정비용 어느정도 하는지 아시는분 계세요? 1 .. 2013/07/22 4,597
276575 저는 아메리칸드림이있어요 53 미국 2013/07/22 8,743
276574 급)실비보험이 두개면 보상못받게 되나요? 5 골절 2013/07/22 5,220
276573 저 못된 딸인가봐요ㅠ엄마랑 친하게 지내는게 어색해요 5 go 2013/07/22 1,863
276572 그나저나 박근혜는 앞으로 어찌될까요? 16 oo 2013/07/22 3,491
276571 장터에 베이킹 클래스 9 빵좋아 2013/07/21 2,101
276570 한방으로암을고친다라는 방금엠비씨에서 한거요.. 42 2013/07/21 4,348
276569 연예인중 복부인 같은분은 누가있을까요? 9 복부인 2013/07/21 2,943
276568 동향집 괜찮을까요? 15 ... 2013/07/21 3,110
276567 조기축구 2 와이 2013/07/21 657
276566 책,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2 설산 2013/07/21 1,039
276565 서울로 휴가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7 겨리소리 2013/07/21 3,712
276564 여배우중 개구쟁이이미지 누구있나요? 20 ^^ 2013/07/21 2,888
276563 기독교를 무속같이 믿는 언니들땜에 속상해요. 4 무속 2013/07/21 1,859
276562 파리에 사는 중고등학교 오누이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 뭐가 좋을까.. 2013/07/21 609
276561 새누리당과 국정원을 구출해준 민주당의 무리수 [유창선 칼럼] .. 2 탱자 2013/07/21 928
276560 76세 친정어머니가 식사를 잘 못하셔요 10 알려주세요 2013/07/21 2,806
276559 결혼의 여신.... 16 하아 2013/07/21 6,300
276558 대괴수 용가리에서 이순재 씨 너무 젊네요 2 ebs 2013/07/21 1,121
276557 고3딸 냥이새끼를 주워왔어요 27 아이고두야 2013/07/21 3,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