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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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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내가 아닌 엄마가 되가는 거 같습니다.

흠냐 조회수 : 2,964
작성일 : 2013-07-12 13:40:53
같이 산지 1년 좀 넘었구요 아직 아이는 없어요.
초반에는 둘 다 혼자 자취한 기간이 길었어서 막 다 챙겨주고 싶었어요.
가능하면 집에서 밥 해서 같이 먹고 싶고 뭐 이래저래 자잘한것까지 다 신경써서 챙겨주고 싶었던거죠.
근데 저도 일하는 사람이다보니 점점 그게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 사람은 처음 제가 해줬던 거 고대로 해주기를 바라네요 ㅠㅠ

퇴근하고도 매일 새로 밥 지어서 맥이고, 아침 출근전에(제가 먼저 출근해요) 속옷이랑 양말 챙겨서 꺼내놓고, 주말엔 옷들 드라이도 맡기고ㄷ등등등등 엄마들이 했던 그런 흔한 집안일들을 하고는 있는데...

점점 이제 여자나 아내가 아닌 내가 이 사람 엄마같다는 느낌이 막 드는 거 있죠. 큰 아들처럼 하나하나 일일이 챙겨줘야하는.... 밑반찬 아무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놔봐야 제가 안차려주면 안먹고 라면끓여먹고 쉬는날 제가 늦게 퇴근하면 집 청소도 하나도 안하고 침대위에 누워서 꼬질꼬질한 상태로 하루종일 스마트폰쥐고 게임만 해요.

애초에 처음부터 가사분담을 딱 했어야 하는데 그때 왜 괜한 모성애같은게 생겼던건지 괜히 막 딱하게 느껴져서 그냥 내가 하고 말자 이러고는 가사분담을 안 한 제 탓이죠 ㅠㅠ

그냥 집에서 하는 가사일은 제가 하고 밖에서 하는 일(운전, 마트에서 짐들기, 집고치기 등등) 만 신랑 시키자 그러고 맘 먹었었는데 일년 넘어가니까 힘드네요.

퇴근하고 라면먹은 그릇 냄비채 싱크대에 슝 담가논거보면 가끔 짜증도 좀 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이사람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사람인가 막 그런 생각도 들고..

이제라도 가사분담을 해볼까 싶어서 슬쩍 말 꺼내보면 그때뿐이네요. 그때 반짝 도와주고 며칠지나면 다시 제자리..

원래 저의 결혼생활 로망은 평생 친구처럼 편안하게 알콩달콩 하는 거였는데 지금은 그냥 엄마랑 게으른 아들이 된 거 같아요. 어쩌면 좋죠?
IP : 223.62.xxx.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3.7.12 1:43 PM (220.117.xxx.64)

    지금이라도 고치세요.
    대화 해보시고 그래도 안고쳐지면
    금요일 퇴근 길에 병원으로 직행
    링겔 맞고 누워계세요.
    그동안 무리해서 쓰러졌다고.

  • 2. ㅇㅇㅇ
    '13.7.12 1:44 PM (220.117.xxx.64)

    더 이상은 힘드니
    사표내고 가사에 전념하겠다고 하세요

  • 3. //
    '13.7.12 1:46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전 여자들이 지나치게 남편을 챙겨줘야한다는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 속옷이나 양말까지 챙겨줘야 할까요? 맞벌이든 아니든 그런건 스스로도 할수 있잖아요,
    코 흘리는 유치원생도 아니고,,
    님도 전업도 아니고 맞벌이인데 신랑 아껴둬서 뭐 합니까?
    시키세요, 뭐 좀 하라고 시키고 자기껀 자기가 하게 좀 냅두세요,
    밥도 와이프가 힘들면 당연히 꺼내먹어야죠,, 자기가 왕도 아니고,,

  • 4. 그래서 아직 결혼못했나
    '13.7.12 1:52 PM (121.141.xxx.125)

    제 로망은 가끔이라도 아침 해주는 남자라
    전 결혼해도 님처럼 못할것 같아요.ㅎ
    처음부터 너무 길들이신듯해요.

  • 5. 그게..
    '13.7.12 1:52 PM (223.62.xxx.79)

    처음엔 재밌었거든요 소꿉놀이 하는 것도 같고 진짜 결혼했구나 실감도 나길래 재미삼아 해주던 게 이젠 습관이 된 거 에요. 그런데 이제와서 니껀 니가 좀 챙겨입자. 이러니까 변했다며 서운하데요 ㅠㅠ

  • 6. ㅇㅇ
    '13.7.12 1:56 PM (175.120.xxx.35)

    나도 챙겨주는 아내가 필요하다고 해보세요.

  • 7. 신선한데요 ㅋ
    '13.7.12 2:20 PM (39.7.xxx.172)

    남자들 연애하다 결혼하면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사랑이 식었다며 서운해한다는 야기만 듣다

    양말까지 챙겨주고 출근하는 아내라......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런 일이 애정표시라는 게;;

    섭섭해하면 계속 해주실 건가요?

    아기 같이 구는 거 정 떨어지지 않으세요?

    한국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그런 엄마 수발 받고 자라는 거

    저는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엄마는 하녀인가요?

    해주다 안 해주는 본인에 대해 마음에 걸리시면

    그래 나는 당신 사랑해서 아기한테처럼 다 해주고 싶었다

    당신은 뭐냐? 이기적으로 받기만 하고 아기도 때되면 커서 혼자한다

    받아치세요. 이건 남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지

    여자가 미안해야 할 일이 아니에요. 철딱서니네요.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본인 스스로가

    아니다 싶은 거 참지 마세요. 화 내라는 게 아니라

    성인이 가정을 꾸릴 때 평생 함께 하려는 거잖아요.

    남편한테 그 기본이 안 된거라고 따끔하게 지적하세요

    글은 잘 쓰셨잖아요. 모르는 게 아닌데, 남편한테 말도 했는데

    남편의 반응과 본인의 뭔가 껄끄러움이 왜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앞으로 인생 깁니다.

  • 8. 아이 생기면 어쩔려고..
    '13.7.12 2:57 PM (222.109.xxx.181)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에요. 남편에게 집안일 분담해서 알려주고, 거기에 대해서는 구더기가 나와도 손대지 마세요.
    이러다가 아기 생기면 애 둘 키웁니다.

  • 9. 흐미
    '13.7.12 3:06 PM (1.243.xxx.196)

    어휴

    저도 그래서 찬찬히 시켜가면서 일시키는데 조금 하면 칭찬해달라고 쳐다보고
    조금하면 칭찬해달라고 쳐다보고

    와 나 빡이 막...ㅋㅋㅋㅋㅋ

    제대로 하지도 않고 칭찬해달라고 하고..

    설거지 하면 기본으로 주위 물기 닦고 음식물쓰레기 처리하고 행주 빨아서 싹 널고 가스렌지 주변 닦고 해야하는데
    그냥 설거지만 휘리릭 해놓으면 끝!!

    결국엔 제가 다시 가서 정리.. 그런데도 칭찬해야하면 화가 납니다.. 화내면 다신 안할까봐 화 안내려고 하지만.. 화가 나지요 화가 나......ㅋㅋㅋㅋ

  • 10. 여자들이
    '13.7.12 7:41 PM (122.36.xxx.73)

    보고 배운게 엄마들의 엄마역할밖에 없어서 그래요.이젠 맞벌이 하시면 제발 빨래 청소 음식 설거지 분리수거 이런것좀 남편들하고 역할분담 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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