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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당차보이는데 저처럼 한심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한심해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13-07-11 10:23:44

 어린 시절 무남독녀 외동딸에 손녀라고는 하나 뿐인 가족분위기에 내가 최고 잘난 줄 알고 살았어요.

공부도 곧 잘 했고 당차고 다부져서 반장도 도맡아 하고 진보적인 부모님 영향으로 정의가 최고인 줄 알고 왕따 등등 불의에는 맞서 싸우며

크다 외향적인 성격이 내향적으로 바뀌었어요. 머리가 커지니 전에는 멋지다고 따르기만 했던 아이들이 고깝게 보기 시작하더라구요

정의로운게 무지 외로운 거구나 순응하지 않는게 빨갱이 같은 거구나 처음 알고 나서부터 아마, 의기소침해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더 심해졌어요 촌지는 당연하고 심지어 선생님들의 성희롱, 부당한 대우 등등이 이상하다고 생각들었지만

워낙 보수적인 학교라 저만 반항아 문제아가 되더군요.  공부는 그럭저럭 잘했기 때문에 그나마 문제아가 안 된 수준이었달까요.. 

그렇게 꾹꾹 참아오던 것이 ( 부당함을 참지 못하는 성향) 터져서 결국에는 우울증 대인기피증으로 나타났어요.

 수험생 시기를 그렇게 불안정하게 보내고 평소 느긋하게 목표했던 대학에 갈 수 없었죠.

 공부가 문제가 아니었어요.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무언가를 규칙적으로 한다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었고, 자기 자신을 망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게 되고 말았달까요.

어떤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면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거예요 걱정거리만 쌓아놓고. 그 불안함을 즐긴달까요.

그러다가 나중에 일 터지고 수습한다고 피마르고 후회하고 죽고 싶다 생각하고.

현재까지도 그런 성향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나를 괴롭히고 싶어요,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어서 중요한 것들을 모두 망쳐버리고 싶어요.

치료도 꾸준히 받았었지만, 나아졌다 싶을 때 집안이 기울면서 모든게 다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것 같아요.

회사 내에서 일은 꽤 잘하는 편이에요. 뭐든 빠릿빠릿하게. 근데 가끔씩 공황장애같은게 오고 피해망상이 도져요.

다 내 욕하는 것 같고, 내가 실수를 꼭 하게되고 그런 날은. 일부러 하는 거예요 실수도. 망치고 싶으니까.

밝은 척 애쓰고 당차단 소리 듣는 내 껍데기가 혐오스러워요. 정신 상태를 숨기느라 거짓말도 청산 유수에요.

이런 내가 너무 싫고... 또 반복될게 뻔하니까 날씨가 좋은 날에도 죽고 싶어요. 그냥 죽기 좋은 날씨라는 생각 뿐.

우울은 평생 가는 걸까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싫습니다. 

남들한텐 자존심 세우느라 포장하는 것도 너무 역겨워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못난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 제 자신이 정말 혐오스러워요. 

제 피가 저주스러울 때도 많구요. 친가가 완전 콩가루거든요. 

물론 이런 생각의 씨앗을 심어준 엄마도 원망스러워요. 늘 그런 소리 듣고 자라다 보니까 유전이니 어쩌니

내 자신이 너무나.... 내 몸안에 흐르는 피도 다 더럽게 느껴져요.

엄마야 힘드니까.. 내가 이해해야하는데 어릴 적 부터 넌 아빠를 닮아서, 친가를 닮아서, 그런 말을 듣는게 너무 싫었어요.

뭔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힘들다 다시 이 악물고 살아가게 되겠죠.

그런데 이런 내가 제대로 된 어른처럼 살 수 있는걸까요. 내면은 이렇게 약해빠진 어린아이같아서.





IP : 108.35.xxx.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다쟁이자두
    '13.7.11 12:18 PM (203.170.xxx.6)

    십년 전 저를 보는 것 같아 그냥 지나갈 수 가 없네요.
    힘내세요.
    골고루 성숙되어야 하는 어느 한 부분이 미성숙되어 밸런스가 안 맞는거...
    라는 표현으로 이해가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이 또한 성숙되어가는 어느 한 과정이랍니다.

    처음 저도 그런 감정에 휩싸였을 때 너무너무 괴롭더군요.
    그 다음은 엄마의 말들이 원망스러웠구요.
    또 그 다음은 엄마를 그렇게 만든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결국에는 과거를 떨쳐내지 못하는 제가 미워지더군요..
    환경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하는 제가 너무 못마땅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보면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겁니다.
    기운내시고 너무 많은 생각으로 자신을 헤치지 않게, 생각하는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직장 생활하다보면 상대방의 노림수를 셈하게 되고
    호의를 순수하게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고 어느 날 친정어머니께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엄마. 엄마 나는 어려서 그렇게 못됐었어?
    그래서 그렇게 핏줄이 못됐다 못됐다 한거야?" 했더니
    깜짝 놀라시며 말씀하시더군요.
    호랑이가 잡아간다. 경찰이 잡아간다 하는 것 처럼,
    정말로 안좋아질까봐 걱정이 돼서 겁을 준다는 게 그리 된거라고.
    저희 어머닌 절 미워했던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하니까
    잘못된 선택을 하셨던 것 뿐이었습니다.
    전 그 분의 노림수를 잘못 이해한 것 뿐이었구요.

    중심이 잡히고 정신적인 안정감이 생길 때까지
    생각 많이 하지 마시고,
    혹 혼자서 생각을 곱씹을라치면 산책을 하시던 주의를 딴데로 돌리세요.
    시간이 지나면... 참 어이없는 말처럼 들리시겠지만,
    시간이 약 입니다.
    지나고 나면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혼자서만 겪는 외로움은 아니니 '나만 그래. 나만...' 이라는 자학은 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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