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한 할머니가 있어요.

음.. 조회수 : 2,283
작성일 : 2013-07-11 00:40:55
저희 애 미술수업 같이 듣는 아이의 외할머니세요.
아이는 다섯살이고, 여느 다서살 아이들처럼 말도 안듣고 장난치고 해찰하고 그렇죠.
그런데 이 할머니가 너무 신경질적이에요. 양미간에 아예 늘 내천자가 그려져 있어요.

예컨대 이런 경우들요,
미술수업이라 끝나면 선생님이 간단히 브리핑을 해 줘요.
아이가 토끼를 그리고 토끼 귀를 발 아래 그렸어요.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귀를 숨겼다구요.
선생님이 말씀하시자마자 이 할머니가 애를 막 다그쳐요, 왜 이렇게 그렸어? 이게 토끼야? 너 토끼 몰라?
수업 끝난 후에 애들을 씻기는데 이 아이가 낮은 세면대에 발을 안내려놓으니 또 애를 잡으시네요.
내가 너 때문에 힘들어죽겠어, 또 이렇게 말 안들을거야? 할머니 힘들어 죽을까? 
물감 묻은걸 지우는데 주변을 막 둘러보시더니 선생님들 식사 후에 설거지용으로 쓰는 수세미로 애를 벅벅.
애가 아파서 막 우니까 시끄럽다고 또 철썩, 하도 우니까 선생님이 내다보시고 잘 말씀드려 겨우 수세미 뺏었어요.

이건 오늘 하루 일이구요, 같이 들은지 몇달 됐는데 매주 이러세요.
애도 또 같이 할머니한테 바락바락 대들고 한번 울음 터지면 귀청 찢어지게 울고.
오죽하면 저희 애가 미술가기 싫대서, 왜 그러냐 했더니 그 친구랑 할머니랑 싸우는 소리 듣기 싫다고..

게시판에서나 베이비시터가 애를 막 대한다느니 엄마한테 말해주고 싶다느니 하는 이야기 들었지
제 주변에서 이렇게 보기는 또 처음이라.. 그것도 진짜 외할머니신데요.
마음이 참 안좋더라구요, 제가 뭐 도와줄 것도 없고 그냥 지켜보다가 애가 할머니한테 너무 혼나기 전에
먼저 데려가서 씻겨주거나 간식거리 건네주며 애가 할머니랑 좀 떨어져있게 하거나 그런 정도에요.

자려고 누웠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아까 낮에 서럽게 울던 그 아이 목소리가 계속 맴돌아서 더 뒤척이네요.
다음 주에 또 만날텐데 마치 제가 혼날 것 처럼 기분이 좀 그래요..

IP : 121.147.xxx.2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후...
    '13.7.11 12:42 AM (175.182.xxx.52) - 삭제된댓글

    그 애엄마 만나면 진짜 알려주고 싶네요.
    엄마는 모르고 있겠죠?

  • 2. 애 엄마힌테 알리세요.
    '13.7.11 12:43 AM (193.83.xxx.45)

    아이 살리는 길입니다.

  • 3. 왜 참으셨어요
    '13.7.11 12:43 AM (67.87.xxx.210)

    애가 부당하게 당하는데 어르신이라고 애도 보호못하고,,,
    어른대 어른으로 당당하게 요구하시길 바래요, 거품물어도 그 사람 사정입니다,
    창의력을 꺽오도 유분수지,,,

  • 4. 이런
    '13.7.11 12:58 AM (125.180.xxx.210)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어쩌나요?
    아이 엄마에게 얘기해줘야할 듯 해요.
    차라리 시터가 낫겠네요.

  • 5. 할머니들
    '13.7.11 1:08 AM (110.13.xxx.12)

    체력이 떨어져서 그래요.
    아이를 맡길때 잘 보셔요.
    이 어르신이 에너지가 남아 있는 분인지 본인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분인지..
    젊은 엄마들도 힘들다 매일 하소연이 올라오는데
    할머니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 6. ...
    '13.7.11 5:56 AM (182.219.xxx.140)

    애는 핏줄이 보호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어른이 보호할 수 있는것 같네요
    지금 그 외할머니는 어른이 아니네요
    망설이지 말고 엄마에게 알리세요
    아동학대입니다.

  • 7. 어쩌면
    '13.7.11 9:10 AM (121.138.xxx.20)

    애엄마가 없는 집일 수도 있죠.
    아는 분이 이혼하면서 애 키울 형편이 안 되어 조모에게 아이를 맡겼는데
    원래도 입이 좀 거친 분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어찌나 애를 혼내고 구박하는지 온 동네에 소문이 다 났어요.
    애도 불쌍하고 늙으막에 애 키우느라 고생하는 그 할머니 팔자도 딱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9010 오늘 예금만기였는데 궁금 21:29:38 178
1809009 우리나라에서 연임한 대통령은 2 .... 21:29:12 85
1809008 20년 맞벌이로 간신히 집사고 한숨쉬려는데 부모님이 아프시네요... 6 ㅇㅇㅇ 21:22:36 540
1809007 오늘의 전화수다 좋았어요 수다다 21:22:17 120
1809006 퇴직금 3억 조금 넘게 받으면 13 가을 21:14:33 849
1809005 정원오는 마리앙뚜아네트급인거같아요 23 ㅇㅇ 21:07:01 881
1809004 지난주 시댁 다녀왔는데 시어머니 또 편찮으시다네요 ㅡㆍㅡ 9 21:05:34 1,080
1809003 꽃 못받았다고 서운해말고 3 21:00:19 1,010
1809002 기분 나빠요 어버이날 7 20:58:27 1,209
1809001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걸 싫어하는 남자들 많지 않나요? 7 담배 20:56:20 604
1809000 핸드폰 추천해주세요. 손폰 20:55:55 77
1808999 어버이날 아이한테 미안해요 1 ㅇㅇ 20:54:38 561
1808998 하닉에 몰빵할까요 아님 기존주식 추매할까요? 4 갈팡질팡 20:52:04 949
1808997 형제상에 복장은 어떻게 하나요? 6 형제상 20:49:11 633
1808996 어린이집 조리사 많이 힘들까요 14 .... 20:49:05 771
1808995 펀드에서 개별주로 갈아타고 싶어요 5 20:41:45 768
1808994 한 소리 또하고 또하고 ㅇㅇ 20:41:04 407
1808993 귀여운 우리 이모 1 ㅎㅎ 20:40:54 476
1808992 세무사 얼마나 들어요? 종합소득세 신고하다 병 날 거 같아요 5 세무사 20:36:53 1,015
1808991 국힘이었던? 조성은님 ㄱㄴ 20:36:21 235
1808990 전 수익이 나도 오백 삼백 이백 이쯤에서 팔고 팔고 하는데 3 아러아러아 20:35:27 1,171
1808989 '한동훈 후원회장' 정형근, 尹 계엄 열흘 뒤 "내란죄.. 6 ㅇㅇ 20:29:35 638
1808988 하이닉스 팔았는데 다시 살까요? 7 오늘 20:22:20 2,192
1808987 38년 다닌 직장 퇴임한 남편 9 20:18:00 1,905
1808986 신축일주 과숙살? 2 20:16:30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