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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가 말은 잘하는데 컨텐츠(?)가 별로 없는 경우, 책을 읽어줄까요?

뭐랄까 조회수 : 869
작성일 : 2013-07-08 14:57:32

이제 두돌되는 애기인데

말은 잘해요.

어린이집에서도 애가 말을 너무 잘한다고 원장샘이 밖에서 있다가 누가 "철수야 쪽쪽이 어디있니? 우리 한번 철수 쪽쪽이 어디있는지 찾아보자~" 하는데 선생님이 애기 목소리 내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희 애여서 깜짝 놀랐다고 전화하고 그러세요.

 

저한테도 꽤 말을 잘하는데 문제는

어디서 들은 말을 앵무새처럼 하는거 같아요. 안 어울리는 상황에서도...

그러니까 예를 들면 카시트에만 앉으면 (카시트 싫어함) 앉자마자 "ㅇㅇ이 심심하네... 엄마 노래 좀 불러봐" 그래요.

근데 심심할 틈도 없는 찰나의 순간이었거든요?

저는 차에 오르고 있는 중이었고요.

이 말을 왜 매번하나 했더니 그전에 제가 징징거리길래 ㅇㅇ이 심심해? 엄마가 안아줄수는 없고 노래불러줄까? 하고 노래불러줬었어요.

그러니까... 심심하다는 말의 뜻을 모르는 거지요.

 

다른 예를 들면 제가 뭘 찾다가 ㅇㅇ아, 그거 어디갔어? 너 봤어? 하면

꼭 ㅇㅇ이가 버렸어~ 해요. 첨엔 넘 놀라서 어디다??? 너 그거 버리면 안되지! 했는데

쓰레기통에~ 하면서 진짜 버렸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알고보면 다른데 있어요.

제가 뭘 찾으면 버렸다고 하는데 이것도, 아마 버리다라는 뜻을 잘 모르는거 같아요.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놀때도 그래요. 제가 아빠곰을 그려준 적이 있는데 그 담부터 스케치북만 펼치면 아빠곰 그리라고 하고

색찰흙 놀이를 할때도 포도 만들어줬더니 그 다음에 뭐 만들어줄까? 하면 매일 포도...

자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오리가 뒤뚱뒤뚱, 돼지가 꿀꿀 그래서 ㅇㅇ아, 왜 갑자기 오리 얘기해? 오리 생각이 났어?? 했더니 아니... 어린이집~ 친구가~ 뒤뚱뒤뚱~ 엄마 나 우유 좀 더 주세요~ 하면서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해요.

말을 하고 싶은데 할 말이 없으면... 노래를 해요. 몇시간씩 노래를 해요...

 

말을 잘하는거 같다가도, 오늘 어떻게 지냈어? 친구들이랑 잘 놀고 밥 잘 먹었어? 하면

선생님이~ 맘마~ 먹었어 하고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한다거나

아 얘가 아직 말이 잘 안돼서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보면 엄마 이거 바닥에 떨어졌어~ ㅇㅇ이가 찾았어~ 뭐야? 수박 씨인가? 먹으면~ 배탈나~ 하면서 멀쩡한 구석을 보이고...

그러다가 아 얘 왜 이러나 싶게 또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고...

 

얘가 아직 생각이 별로 없고 다양한 생각이 안돼서 이런걸까요? 말은 좀 하는데 의미없는 말들이라서 의사소통이 안되는 애 키워보신 분 없을까요??

책을 좀 읽어주고 그러면 나아질까요?? 지금 책들은 대부분 스토리가 있는 책들이 아니라서 인과관계나 이런게 이해가 안가 하는거 같거든요.

IP : 171.161.xxx.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3.7.8 3:23 PM (58.226.xxx.146)

    책 보다는 아이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예시가 없어서 그런 것같아요.
    아이하고 대화할 때 성인끼리 대화하듯 잘 해보세요.
    제 아이는 잘 때만 말 안하는 수다쟁이인데 ㅡ 잠꼬대도 대화체로 하기는 하지만 ㅡ
    말에 컨텐츠가 없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모두 다른 설명으로 다 풀어내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가 혹시 아직 두 돌이라 모방 하느라 그러는 걸 수도 있고,
    창의적으로 상황에 맞게 말 한다고 하는데 입력분이 부족해서 출력이 안되는걸로 보일 수도 있어요.
    님이 정확한 설명을 그때 그때 해주실 수있으면 책보다 나을거에요.
    꼬마들 책에서 답을 얻기 쉬운 문제같진 않아요.

  • 2. 아이고...
    '13.7.8 3:46 PM (121.147.xxx.224)

    전 또 애가 초등학생은 된 줄 알았네요;;
    두돌이면 한참 남 따라하기 재밌을 때라 한번 꽂힌걸 두고두고 질릴 때 까지 반복해요.
    인과관계 등 깨달을 나이는 전혀 아니구요.
    자연스레 잘 자라게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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