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일이 참 희한하네요.

-- 조회수 : 1,515
작성일 : 2013-07-07 13:23:21

결혼전에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아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늘 다른 사람이 더 인정받곤 했어요.

그게 많이 억울했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아무래도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10년정도 전업으로 지냈어요.

전업주부로 청소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러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고 스스로 하다보니 제가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봤어요.

워낙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상태라서 제 경력에 비해 쉬운 일로 골랐고

시간도 짧게 근무하는 파트로 결정을 했어요.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어요.

마흔인 아줌마가 파트로 일하는데 뭘 얼마나 인정받겠어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사야겠다.는 좀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일이 재미있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고

오히려 예전처럼 노력할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인정을 받았어요.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이제 4개월 되어가는데 휴가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주겠대요.

내년에 정식으로 채용되길 기다리며 저보다 좀더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절더러 내년에 정식으로 근무해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그냥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고 공들였을때는 늘상 그 자리가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슬프고 힘들었거든요.

더 나은 자리에 가기위해 아무리 애써도 내 자리가 될수 없어서 다 포기하고

물러나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기회가 제게 오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1.236.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3.7.7 1:26 PM (119.71.xxx.84)

    재도전을 축하드려요 ...많은 분들이 생각은 잇되 다시 일을 하는것을 엄두를 못해는 분도 많던데 ..얼마나멋진 일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836 미국내 사기 태권도장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1 태권도맘 2013/07/29 1,651
281835 나이보다 어리게 보는 게.. 2 처신 2013/07/29 1,928
281834 카톡으로 받은 음성 카톡 말고 핸드폰에 저장하는 방법? 9 궁금이 2013/07/29 7,932
281833 여름에 쓰는 유리컵 추천 까꿍 2013/07/29 1,129
281832 가죽 신발 검은색으로 염색해 보신분 계신가요? 흠흠 2013/07/29 1,669
281831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지는 사람 3 이런저런 2013/07/29 1,960
281830 지금 서울랜드 연간회원권 판매를 안하는 건가요? 3 연간 2013/07/29 1,350
281829 토익점수 단기간에 높이는 비결 알려주세요~ 3 달달 2013/07/29 1,924
281828 와이파이켤때마다 비번을물어오 1 엄마 2013/07/29 1,314
281827 맥주 드시는분~같이 댓글 달아요! 12 여름저녁 2013/07/29 1,790
281826 예전에 댓글많은 다이어트 글에서 본 책 이름이 알고싶어요. 1 ㅇㅇ 2013/07/29 1,291
281825 오늘 생일예요 남편이 이걸선물이라줬어요 60 게으름뱅이 2013/07/29 16,909
281824 카페모카의 생크림...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요.. 7 .. 2013/07/29 2,471
281823 오이지 만드려고 하는데 잘라서 해도 될까요? 2 토토 2013/07/29 1,309
281822 1월 ~2월 겨울에 유럽여행 어떤가요? 7 ^^ 2013/07/29 4,364
281821 40대후반 취업했어요 39 자유 2013/07/29 22,269
281820 씽크대가 막혔는데요 7 써비 2013/07/29 1,581
281819 오로라 공주 남자주인공 분량 완전 줄었네요. 3 .... 2013/07/29 3,151
281818 일원동사는 여중생은 고등학교 어디로 배정받나요 3 일원동에서 .. 2013/07/29 3,126
281817 저보다 어린사람이 누구씨라 부른다면? 26 호칭 2013/07/29 11,282
281816 부모 자식도 갈라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8 .. 2013/07/29 2,363
281815 오로라 공주 박사공 나타샤 두고 바람피는 거에요? 9 ㅎㅎ 2013/07/29 3,343
281814 애정이 없는 결혼생활...이혼생각합니다... 11 회동짱 2013/07/29 7,847
281813 아랫집에서 누수공사를 요청하셨는데 어느업체로 고를까요? (제발 .. 4 양파깍이 2013/07/29 3,474
281812 독일공영방송에서 후쿠시마에 대해 방송한 것이라고 합니다. 4 충격적이네요.. 2013/07/29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