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경험 있던분들이 공감하실... 이지메 발생의 매카니즘 규명....

왕따 조회수 : 1,918
작성일 : 2013-07-07 11:42:30

커뮤니케이션 조작계에 의한 왕따는 주로 강남 초중고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일 아닌가요?

그러고보면 강남은 공부못하고 옷구질하게 입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하대당하고

여자애들끼리 폭력은 없지만 커뮤니케이션 조작에 의한 왕따가 심하고

특히 이건 이지메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다는 말.... 공감

 

 

스쿨 카스트(敎室內(スク-ル)カ-スト)

 

이지메 발생의 메카니즘을 규명

일본의 ‘이지메’(집단적 따돌림) 연구 권위자 나이토 아사오의 <이지메의 구조-왜 인간은 괴물이 되는가>가 최근 한얼미디어에서 출판됐다. 이지메의 발생요인과 구조, 그것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중간집단 전체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이론적으로 파헤친 학술서 <이지메의 사회이론>(2001)의 대중보급판(2009)을 번역한 것이다.

나이토는 이지메의 원인과 배경에는 ‘학교 공동체주의’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해결 방법도 명료하다. 이지메를 신체적인 공격을 가하는 ‘폭력계’와 무시, 모욕, 악의적 소문 유포를 통해 인간관계를 제한하는 ‘커뮤니케이션 조작계’로 나누고, 전자에 대해서는 학교의 치외법권주의에서 벗어나 변호사나 경찰이 개입할 것을 장려한다. 또 후자는 학급제도의 폐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학급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부담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에는 은밀하게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 조작’에 의한 이지메가 주류이며, 그것도 이지메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지곤 한다. 따라서 이지메든 이지메적인 것이든, 이러한 행위의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것이 교실 내에서 ‘지위의 차이’가 생겨나는 학생들 간의 관계성, 즉 ‘스쿨 카스트’에 있다고 파악한 도쿄대 대학원생 스즈키 쇼(鈴木翔)는 교육·노동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혼다 유키 교수의 지도를 받아 석사논문을 썼고, 이것이 <스쿨 카스트(敎室內(スク-ル)カ-スト)>(고분샤)로 출판돼 반향을 일으켰다. ‘스쿨 카스트’는 학급 안에서 인기도에 따라 발생하는 서열을 나타내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본뜬 조어로 최근 학교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정착됐다.

언뜻 보면 교실 안에서의 학생들의 ‘지위’를 규정하는 관계성은 성적이나 성격 혹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따라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자도 언급하듯 스쿨 카스트가 바로 이지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지메의 문맥에서 벗어나 스쿨 카스트를 검증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하지만 이지메를 당하지 않더라도 ‘왠지 하대당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지내야 하는 스쿨 카스트는 학교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다. 그뿐만 아니라 ‘지위’의 상하관계는 어떤 조건 하에서는 악의가 뒤섞여 표적이 되는 학생이 가혹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스쿨 카스트는 이지메와 연속돼 있으며, 이지메의 온상이 되는 것이다.

학급 내 서열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저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학생들 간의 ‘지위’가 학교 생활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스쿨 카스트’를 모티브로 최근 방영된 학원드라마 <35살의 고교생>에서 학급 학생은 1군, 2군, 3군으로 나뉜다. 상위그룹은 하위그룹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하거나 아이돌 그룹의 악수회 티켓 구입을 강요하는 등 악행을 일삼고, 학급도 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한다. 이는 드라마상의 극단적 상황 연출이지만 1군, 2군, 3군 혹은 ‘잘난 애들’과 ‘보통 애들’, ‘못난 애들’로 각각 역할이 주어지는 스쿨 카스트의 생생한 모습이 드러난다.

실제로는 드라마와 달리 이들 ‘지위’는 고정적이어서 그룹 간 이동은 드물다. 하지만 교사들이 스쿨 카스트를 ‘권력’이 아니라 ‘능력’에 의한 것으로 보고 학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그것을 묵인하거나 활용하는 것은 현실과 드라마를 관통한다. 이 책은 이지메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한국의 척박한 이지메 연구 현황을 고려하면 음미해 볼 만 하다.

IP : 211.202.xxx.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7 11:59 AM (118.38.xxx.76)

    저장 합니다

  • 2.
    '13.7.7 12:06 PM (58.236.xxx.74)

    이지메를 당하지 않더라도 ‘왠지 하대당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지내야 하는 스쿨 카스트는 학교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다. 그뿐만 아니라 ‘지위’의 상하관계는 어떤 조건 하에서는 악의가 뒤섞여 표적이 되는 학생이 가혹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스쿨 카스트는 이지메와 연속돼 있으며, 이지메의 온상이 되는 것이다.

    섬찟하지만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네요. 원글님 감사드려요.

  • 3. 왕따 원글이
    '13.7.7 12:09 PM (211.202.xxx.54) - 삭제된댓글

    별 말씀을~~ 넘 좋은글이라 같이 공유하고 싶었쪄요

  • 4. 그로테스크
    '13.7.7 12:12 PM (175.182.xxx.67) - 삭제된댓글

    일본소설인데요.
    이글에 언급된 스쿨 카스트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돼있어요.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해요.

  • 5. 공감
    '13.7.7 2:39 PM (211.61.xxx.220)

    때리고 돈 빼앗는 것만이 왕따가 아니죠. 무시, 악의적인 소문 등으로 고통당하는 아이들도 많구요..
    그리고 스쿨 카스트가 결과적으로 이지메로 연결될 수 있다는것. 본질을 꿰뚫고 있는 생각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603 남자 가정주부는 싫다는 가장 황당한 이유 16 참나 2013/07/18 3,666
275602 피아노 문의요. 키보드와 차이점을 모르겠어요.. 2 엄마 2013/07/18 909
275601 어린이집에서 가지고온 교재, 교구들 바로 버리시나요? 정리 2013/07/18 861
275600 이태원 맥도날드 1 급질 2013/07/18 903
275599 티셔츠 추천해주세요 .... 2013/07/18 536
275598 발냄새 어떻게 없애요? 7 냄새 2013/07/18 1,678
275597 뒤늦게 영화 '반창꼬' 봤는데 4 한효주 2013/07/18 1,850
275596 초간단 오이피클 1 겨울이네 2013/07/18 1,667
275595 대마도 다녀 와 보신 분 4 거기도 해외.. 2013/07/18 1,643
275594 명품의 추억...? 4 나루미루 2013/07/18 1,260
275593 코스트코 가구 좋나요? 가을바람 2013/07/18 3,851
275592 법원 재판에 올라온 사건명 보고 어떤 사건인지 알수 없나요? 3 양파깍이 2013/07/18 855
275591 MB정부 법인세 인하가 朴정부 세수부족 '화근' 세우실 2013/07/18 677
275590 28일차 촛불집회 생중계입니다. 1 lowsim.. 2013/07/18 673
275589 박사과정 지원시 네임벨류 VS. 지도교수님의 성향 12 라일락 2013/07/18 2,885
275588 속초여행 2 ... 2013/07/18 1,138
275587 고등내신에서 체육은 못해도 되는건가요. 꼭 좀 알려주세요. 8 내신 2013/07/18 7,236
275586 오후의 뉴스 국민티비 2013/07/18 502
275585 끈적해진 실리콘 용기 삶아도 될까요? 1 loveah.. 2013/07/18 1,775
275584 식기세척기 수리비 15만... 4 .. 2013/07/18 1,571
275583 한버해두면 오래먹는 반찬 추천해주세요. 장조림같은.. 4 2013/07/18 2,087
275582 직구..부탁드려요.ㅠㅠ 8 .. 2013/07/18 1,403
275581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안 나와요.. 도와주세요... 7 감자 2013/07/18 1,518
275580 아이둘과 저 셋이 통영으로 떠납니다~~!! 22 .. 2013/07/18 3,057
275579 냉장고바지 4 점순이 2013/07/18 1,816